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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하우 투 루즈 프렌즈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2008)

하우 투 루즈 프렌즈
헐리우드로 통칭되어지는 쇼비즈니스계의 이면과 그 속에서 재미를 줄 것만 같았던 영화 "하우 투 루즈 프렌즈"는 그보다는 식상한 주제와 뻔한 전개로 맥을 빼놓는 단조로운 코메디 영화입니다.

영화는 토비 영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전 읽지 못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은 살짝 바꾼 시드니 영입니다. 영국의 한 부도직전의 잡지사 편집장으로 일하던 시드니(사이몬 페그 분). 어느 날 그는 뉴욕의 유명한 연예잡지에 스카우트됩니다. 그는 회사 동료인 앨리슨(키어스틴 던스트 분)과도 가까워지고 한편으로는 떠오르는 신인배우인 소피(메건 폭스 분)에게도 흑심을 품습니다. 자신감과는 다르게 시드니는 이 잡지사에 영 적응을 못하고 특히나 홍보담담자에게 검수를 맡으며 기사를 써야한다는 사실이 특히 그를 더 당황케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그 길을 택하게 되고, 숨겨져 있던 비밀의 방문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X-파일"의 질리안 앤더슨이 분한 홍보담당자와 잡지사와의 관계를 통해 일견 이 쇼비즈니계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크게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세간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배우의 대담한 행동 역시 그러합니다. 영화는 진짜 대중들이 궁금해할만 한 어떤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사이몬 페그의 캐릭터가 지닌 코믹성을 바탕으로 한 농담과 중간 중간 펼치는 몸개그가 전부입니다. 코스튬파티 이후 시드니가 고속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영화는 날림에 가까운 전개와 식상한 결말을 향해 치닫습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간 소식을 전하면서 보기로는 이 영화의 이야기와는 결말부에 와서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도 읽어보지를 않은 상태에서의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지만) "하루 투 루즈 프렌즈"는 결국 헐리우드의 장기 중 하나가 발휘된 영화입니다. 어떤 이야기이든 정확하게 그어진 기준선 안에 맞추고, 그것을 보편화된 대중성으로 포장하는 능력 말입니다. 때때로 이 능력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대부분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단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