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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차우 (Chaw, 2009)

[Movie/Review]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시실리 2km'가 '펑키 호러'라는, 공포물 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 외향만 취하고 실제로는 코메디 영화였듯이 이번 영화 "차우" 역시도 괴수물의 탈을 쓴 코메디물입니다.

전작 "시실리 2km"가 거의 모든 지향점이 코메디로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차우"는 그나마 조금은 더 괴수물의 특성을 보여주려한 기색이 있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년째 범죄없는 마을인 것을 자랑으로 삼던 삼매리에 식인멧돼지가 출몰하는 위기가 닥치고 서울에서 음주운전단속을 하던 김순경(엄태웅 분)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삼매리로 전근을 오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삼매리를 위협하는 식인멧돼지의 횡포는 점점 심해지고 김순경과 식인멧돼지에게 손녀를 잃은 전설의 포수 천일만(장항선 분), 유명 포수 백만배(윤제문 분), 멧돼지를 연구하는 대학원생 수련(정유미 분), 의뭉스러운 신형사(박혁권 분)은 식인멧돼지를 잡기 위해 녀석의 본거지로 향합니다.

신정원 감독은 불쑥불쑥 코메디를 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기를 자주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 "시실리 2km"보다 그 정도가 더한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코메디적 감각은 상당히 좋다는 것입니다. 괴수물과 코메디의 만남 자체가 B급 코메디의 향취가 절로 나기도 하지만서도 기본적인 감각이 없다면 그 기운을 충분히 살리기 어려울 텐데, 영화는 적어도 코메디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문제는 괴수물이라는 측면에서인데, 괴수물이라는 느낌이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식인멧돼지의 몇몇 CG의 퀄리티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 같은 문제가 아니라 정작 괴수물의 분위기를 타야할 때조차조 예의 그 코메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버립니다. (마치 정준하가 그토록 바라는 불꽃같은 애드립을 보는 듯한.. 예능에서라면야 좋았을테지만.)

앞서 말했듯 "시실리 2km"야 그냥 코메디물이라 치부되어도 될 정도지만 이번 "차우" 같은 경우는 여러모로 괴수물로서의 모습을 보이려고 꾸준히 시도는 합니다. 하지만 정작 계속 치고 들어오는 코메디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는 심히 난잡해져갑니다. 처음에야 그 코메디로 웃을 지언정 뒤로 갈수록 영화는 주인공들 따라 저 멀리 산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이야기 중에 종종 이 식인멧돼지란 것이 결국은 인간의 욕심이 불러낸 것이다 같은 메세지를 던져주려고 하는데 그 주제 자체도 한없이 진부할 뿐더러 영화를 산으로 가게 만드는 데도 어느정도 한 몫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영화긴 하지만, 배우들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자기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연기합에 있어서도 착착 들어맞는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혁권 더 그레이트', 박혁권 씨의 그 능청맞은 연기가 마음에 들었고 그리고 사랑해요, 정유미!

...


본 포스트에 포함된 이미지와 영상 등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영화의 제작/배급사 및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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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6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버키 [2009.07.26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괴수 스릴러물이라는 장르는 잊고 마음편히 보러가는 편이 좋았을것같습니다. ^^;;
    이모저모 생각해보면 CG랑 뜬금없는 코메디에 조금 실망했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컬트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 BlogIcon Stephan [2009.07.26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정원 감독의 영화 두편을 봤을 때 확실하게 장르의 혼용이 안될 경우는 충실하게 한쪽으로나마 방점을 좀 찍어줬음 좋겠습니다;

  3. 캬캬무 [2009.07.26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미디를 조금만 더 자제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여튼 웃기긴했음.

    저는 김순경이 이삿짐 실은 용달차 타고 가다가 잠에서 깼을 때 빵 터졌습니다.ㅎㅎ

  4. 설리반 [2009.07.26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움도 많았지만 보는내내 꽤나 즐거웠던 영화였어요^^

  5. dd [2009.07.26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바들의글귀에 제발 속지마세요,,,
    저 엊그제 이영화 가족들이랑 가서 봤는데
    끝날때까지 제입에서 욕밖에 안나온 개 싸이코 영화입
    니다,.,.
    그래도 보고싶으시다고요???ㅋㅋ
    제발 가서 후회하지마세요~

  6. rimbaud [2009.07.26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특한 영화죠. B급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영화라 평가합니다.

    분명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덜컹거리는 영화라 생각을 합니다. 또 괴수물로 보자면 독창성이 부족한 영화임에 분명하고요.

    다만 저는 그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장점이 많은 영화로 봤습니다. 코미디와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 말이죠. 코미디는 신정원 감독의 전작과 비교하면 분명 진화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그만큼 취향에 있어서의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말이죠. 또 하나는 스테판 님의 말씀처럼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의 성공입니다.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이 주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에 힘입어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전편부터 이어졌던 시골에 대한, 나아가 소시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보이더군요. 역겨운 인간 군상을 블랙코미디로 녹여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이는 보는 이에 따라서 과대평가가 될 수도 있는 점이겠죠.

    사실 해운대나 해리포터가 없었다면 나름 논쟁을 불러올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흥행세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 감독은 흥행에 성공하면 후속편을 만들겠다고 했던데... 전 후속편을 보고 싶네요. 덧붙여 신 감독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도 보고 싶고요. :-)

  7. 질풍노도 [2009.07.27 0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봉 당시에는 모두들 낚이셨다고 하길래 별론가보다 했는데 반응이 좋더군요 ㅎㅎ

  8. BlogIcon 산다는건 [2009.07.27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운대는 개그가 너무 못 미쳐서 오히려 드라마의 질을 떨어트린 것 같더군요...

  9. BlogIcon 마루. [2009.07.29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미디 영화로 보라는 내용의 후기들이 지배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