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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겟 스마트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브루스 올마이티", "에반 올마이티", "댄 인 러브", "더 오피스" 등에서 수많은 관객과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든 위인(?). 바로 스티브 카렐입니다. 때로는 너무도 고지식하게, 때로는 너무도 순진하게, 그리고 때로는 진지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그의 몸개그와 대사는 우리네와 다를바 없이 평범한 그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더욱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런 그가 비밀첩보요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겟 스마트"에서 스티브 카렐은 미국의 첩보기관인 컨트롤의 요원으로, 현장요원을 너무도 원하나 뛰어난 분석능력이 아까워(진실은?) 꽉 막힌 사무실에서 업무처리만 하는 맥스웰 스마트로 분합니다. 스마트가 현장요원이 되지못해 낙담해 있던 차, 냉전시대 컨트롤의 적이었던 악의 집단 카오스가 활동을 개시하여 모든 컨트롤 요원들을 습격하게 되고, 결국 스마트는 에이전트 86이 되어 미모의 여성요원 99(앤 해더웨이 분)와 함께 카오스에 맞서게 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여타 첩보물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집단이 태동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적의 본거지로 침투해 활약을 펼치는 요원들, 그리고 위기, 배신, 최후의 영광의 승리..차이가 있다면 이런 흐름에 코메디가 가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스티브 카렐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코메디는 극의 주인공인 맥스웰 스마트에 집중됩니다. 진지한 순간에서 어김없이 터지는 몸개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 그럼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진지한 그 코믹씬의 주동인물 맥스웰 스마트(!). 이런 캐릭터에 딱 맞는 스티브 카렐이 이 배역을 맡음으로 인해서 폭소의 세기는 더욱 더 커집니다. (이건 기존의 스티브 카렐을 알던 이나 모르던 이나 똑같을 것입니다. 글의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내용으로 인해 말이죠.)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도 미국 코메디에서 많이 나오는 화장실/섹스유머, 자기들끼리의 언어유희와는 거리가 멀어(아예 없지는 않지만요.) 한국관객에게도 충분한 즐거움을 누릴 꺼리를 제공하고 말이죠. 거기에 더해 다른 요소이긴 하지만, 에이전트99 역의 앤 해더웨이의 기존과는 다른 섹시하고 도도한 모습도!
 
"겟 스마트"는 웃음을 전적으로 지향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다보니 냉전 이후 잠잠했던 카오스가 왜 다시 활동을 개시했는지, 배신이 왜 일어났는지 등의 몇몇 자세한 내막은 가볍게 스킵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가 조금 헐거워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영화 내에서 몇몇 패러디 장면 등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이 노력은 해보지만 스티브 카렐 혼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은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내구요.

이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단순히 웃음면으로 봤을 때 "겟 스마트"는 지금까지의 올 한해 영화 중 가장 웃긴(!) 영화 중 하나임에 분명합니다. 또한, 스티브 카렐의 진가가 빛나는 영화로, 그의 팬들이라면 그러한 점에서라도 큰 만족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무한도전"식의 몸개그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시는 분들에게라면 피하셔야 할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요? 스티브 카렐-앤 해더웨이 체제로 후속작 만들어줘요~

P.S 빌 머레이가 깜짝 카메오 출연합니다.
P.S2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원 TV 시리즈를 찾아보니, 영화에서 과거 시리즈의 여러 부분을 차용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거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까요? 기지로 들어가는 오프닝이라던지, 영화 초반에 컨트롤에 남아있는 과거 유산이라고 보여주는 자동차, 옷, 비밀장치된 신발. 그리고 맥스웰 스마트의 여러 대사, 에이전트99가 임무 중 잠시 썼던 가발의 스타일 등.
P.S3 국내 개봉일은 오는 6월 19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