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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PiFAN 2008 리뷰] 스마일리 페이스 (Smiley Face, 2007)

스마일리 페이스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히로인 안나 패리스가 주연을 맡은 "스마일리 페이스"는 한 대마초중독자의 운나쁜(?) 하루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인(안나 패리스 분)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현재는 거의 백수(얼마 전에 맥주CF를 찍기는 한..)로, 유일한 낙이라고는 집에서 대마초 피우며 환각에 빠져 지내는 것입니다. 평소 때와 같이 하루를 보내던 제인은 대마초 피는 것을 안좋아하는 하는 룸메이트가 만든 아주 특별한 컵케이크를 먹게 되는데 그로 인해 그녀의 하루는 이상하게 꼬여만 갑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안나 패리스의 원맨쇼입니다. 하루종일 마약에 취해 갖은 소동을 벌이는 그녀의 모습이 영화의 전체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무서운 영화" 시리즈에서도 얼빵(?)한 배역을 소화해내었던지라 마약에 취해 헤롱되는 제인도 적적할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는 "O.C"의 아담 브로디, "오피스"의 존 크래신스키, "해롤드와 쿠마"의 존 조 등이 조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끕니다.

"스마일리 페이스"는 마약에 취한 제인의 행동을 통한 웃음과 더불어 일종의 아이러니를 통해서 웃음을 자아내는데, 경제학을 전공을 했으며 마르크스주의를 혐오하던 제인이 우연찮게 '공산당 선언'을 손에 넣게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것입니다. 마르크스주의는 혐오하지만 '공산당 선언'은 당연히 돈이 되는지라 그녀는 그것을 팔아 자신의 어긋난 하루 일과를 끼어맞추려 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쫓는 사람들로 인해 제인은 도망을 치고 그 과정에서 들린 소세지공장에서는 느닷없이 노조를 만들러왔다고 하며 공장작업반장에게 자본계급이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착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마약에 취한 환상 속에서 일장 연설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는데, 놀이기구 꼭대기에서 제인이 뿌린 공산당 선언은 산산히 흩어져서 지금까지 영화에서 거쳐갔던 인물들에게 가게되면서 분배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적어놓아서 '와, 재미겠구나.'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웃음이란 점에서는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제인이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은 초반 얼마간을 지나면 웃음의 유효성이 다할만큼 다분히 반복적인 인상이 강하고, 영화에서 흐르는 블랙코메디적 기운도 사실상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기때문입니다. 그저 안나 패리스의 헌신적인 원맨쇼가 빛을 바란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