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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스타 워즈: 클론 전쟁 (Star Wars: The Clone Wars, 2008)

스타 워즈: 클론 전쟁
저는 "스타워즈"의 팬입니다. 어디를 가서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물으면, 일단 가장 먼저 "스타워즈" 를  먼저 입에서 꺼내고 그 다음에 다른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그렇다고 매니악한 팬보이분들처럼 "스타워즈"에 관한 설정/상식들을 줄줄 읊어댈정도는 아니긴 하지만요.

이번에 3D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 "스타 워즈: 클론전쟁"(이하 클론전쟁)은 저에게는 마치 최근에 개봉했던 주성치의 "장강7호"와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성치가 연출/주연을 맡았는데, 주성치 영화 같은 맛은 안나는... "클론전쟁"은 오비완, 아나킨, 요다에 R2D2, C3PO 등의 "스타워즈"의 캐릭터들이 나오고, 광선검 듀얼도 등장하지만 이전 실사판의 감흥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 이런 느낌을 받았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그냥 짧게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기획의도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올 가을부터 TV를 통해 방영될 100부작 애니메이션을 위한 작품입니다. TV 방영을 앞두고의 일종의 이목 끌기가 주목적이지, 어떤 하나의 극장용으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기에 여러모로 '포스'가 부족한 것이지요. 그것은 기본적인 이야기에서도 드러나는데, 지난 EP2에서의 오비완-아나킨의 사제 구도나 후반부에서 조금씩 등장하는 아나킨의 고뇌/갈등 등이 그저 인물만 교체되었을뿐 어떤 진전없이 되풀이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100부작의 이야기를 풀어놔야하다보니 극장에 걸리는 작품임에도 이야기를 크게 이끌어날 수가 없던 것이었겠지요.

또한, 다른 이야기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도 밋밋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플롯이야 전통적으로 복잡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지만, 이번 작품은 (육체적 나이는 저만치 던져놓고 마음 만은 여전히인) 소년을 불타오르게할 만한 이야기 속의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시피 합니다. 갈등이나 감정적 기복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랄까요. 그렇다보니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광선검 듀얼에서도 어색한 3D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더해져 그 감흥이 심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단, 광선검 듀얼에서 보이는 액션합이 3D가 주는 자유도가 있음에도 실망스러웠던 것도 한몫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에는 총제작자로만 나서셨던 루카스옹께서는 팬들이 "스타워즈"라는 타이틀만 붙으면 무조건 만족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저 100부작 TV 시리즈에 관심을 집중시켜서 새로운 어린 세대들에게 "스타워즈"를 전도할 목적만 생각하셨던지요. 루카스옹, 이러시면 배신입니다!

P.S 저번 주에 디지털 상영으로 보겠다고,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봤습니다. (학교 앞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 상영관은 대체 우퍼가 있기나 한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영 그렇더군요. 작품만 마음에 들었다면 씨너스 이수5관에서 한번 더 볼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씨너스 이수5관은 왜 이제야ㅜ_ㅠ... "맘마미아"도 5관에서 보긴했지만, 번갈아 상영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