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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스테판의 13th PIFF 관람 계획

부산국제영화제

내일 모레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개막합니다. 예매때 계획했던 영화들을 이리저리 놓치곤 했지만, 인내와 끈기의 클릭질로 나름 최종계획에 가까운 계획을 얻게되었습니다.

제 관람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9:30 스탈린의 선물 (GV) 야외상영장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Rustem Abdrashev : 루스템 압드라쉐프

참담한 암흑기를 견디고 살아남은 이의 이야기. 그에게 남은 것은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뿐이다. 카자흐스탄의 가장 유망한 젊은 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Rustem Abdrashev), 러시아의 대표적인 시나리오 작가 파벨 핀(Pavel Finn), 카자흐스탄의 탁월한 실력파 배우 누르주만 익팀바에프(Nurzhuman Ikhtimbaev) 등 황금의 스탭과 배우가 만나 감동적인 대하드라마를 완성하였다. 1949년 카자흐스탄, 구 소련 정부에 의해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던 시절. 유대인 꼬마 사쉬카(Sashka)는 기차로 강제이주 도중 할아버지가 숨지고 할아버지의 시신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어느 외진 마을에 내린다. 그곳에서 카심(Kasym) 할아버지를 만나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마을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닥치고 이스라엘로 보내졌던 사쉬카만이 살아남는다. 제목 [스탈린의 선물]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1949년 구 소련 정부는 스탈린의 70회 생일을 맞아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하였다. 그런데, 그 핵실험으로 인하여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스탈린이 70회 생일을 맞아 죽음의 선물을 인민들에게 안긴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사쉬카의 꿈과 관련된 것이다. 사쉬카는 스탈린에게 70회 생일선물을 보내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루스템 압드라쉐프는 사쉬카와 카심의 관계를 중심으로 냉전과 폭압적 정권의 암울한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인종과 종교, 연령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긍정적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다. 이 작품은 카자흐스탄에서 만들어 졌지만,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의 여러 제작사가 참여한 범 국제적 프로젝트이다.


10:30 사랑의 4중주 롯데시네마 6관

사랑의 4중주
Sergey Mokrizky : 세르게이 모크리츠키

4계절과 함께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사랑의 4중주>는 세르게이 모크리츠키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첫 장편영화 <희생자 게임>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사랑의 의미와 근원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유발하는 행위들을 탐구한다. 자신의 고독을 표출하기 위해 수상한 역할극을 하는 두 여인이 등장하는 봄, 정신지체아에게 양부모를 찾아주고자 노력하는 수도사의 여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두 소년소녀가 소녀의 목적지를 향해 함께 떠나는 가을, 그리고 눈 덮인 모스크바의 거리를 걸어가는 노부부가 등장하는 겨울 등 고전 신화에 기반을 두고 펼쳐지는 사계절의 이야기가 담겼다.각자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흔히 생각하는 달콤함과는 다른 사랑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14:00 순회공연 부산극장 2관

순회공연
Goran Markovic : 고란 마르코비치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특정 배우 집단을 통해 전쟁을 드러내고자 한다. 배우들은 진지하면서도 경박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표현하는 예술은 매우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깊이 있기도 하다. 그들은 종종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그들 앞에 놓인 삶의 복잡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운명이 지닌 본질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각색하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도 유능한 자들이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은 어린아이이자 철학자이며, 무책임하면서도 얽혀있고, 피상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존재들이다.”- 고란 마르코비치 발칸 전쟁이 정점에 다다랐을 무렵, 한 무리의 배우들이 세르비아의 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난다. 배우들은 위험한 상황마다 살아남기 위해 연기를 해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그들 주위에서 전개되는 사건의 영향을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16:30 일 디보 대영시네마 1관 *2008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일 디보
Paolo Sorrentino : 파올로 소렌티노

줄리오 안드레오티는 이탈리아에서 세 번이나 수상을 지냈으며 60년간 정치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일 디보>는 권력과 영향력,부패 그리고 비밀스러운 이력이 뒤섞여 이탈리아인들의 의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던 한 남자에 대한 신랄한 연대기다. 영화는 정치적 기반을 잡아가던 안드레오티의 젊은 시절에서 시작해 그가 일해온 7번째의 정부가 마피아조직과의 연루 혐의를 공판하는 것으로 끝난다. 소렌티노 감독은 일반적인 전기 영화의 전통을 탈피해 화려하고 수수께기 같으며 늘 논쟁거리를 몰고 다녔던 안드레오티를 실존 인물이면서 동시에 영화적 캐릭터로 다루고 있다. 그는 당혹스럽고 복잡한, 좋아하기도, 비난하기도 어려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가끔씩 신랄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 디보>는 얼룩진 역사 수업과도 같았던 영화 <최고의 청춘>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이탈리아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08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안드레오티 역을 맡은 토니 세르빌로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인다.


20:00 다다의 춤 (GV) 롯데시네마 4관

다다의 춤
ZHANG Yuan : 장위엔

“사실 네 생모는 따로 있단다.” 어느 날 엄마의 애인이 다다에게 귀띔해준 비밀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뜬금없다. 그 얘기에 다다는 곧장 가출을 감행한다. 그녀를 훔쳐보며 혼자 사랑을 키워가던 이웃집 소년 자오 예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선 것이다.
중국 6세대의 선두주자 장위엔이 만든 <다다의 춤>은 생모 찾기로 시작되지만 사실 이 모티브는 맥거핀에 가깝다. 그 핑계는 자신에게 치근대는 벌레 같은 엄마의 남자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점은 다다와 자오 예의 여정을 따라 두 사람의 감정이 교류하는 과정을 담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시각화하는데 있다. 장위엔은 이 영화를 여닫는 두 번의 ‘다다의 춤’과 중반에 제시되는 ‘자오 예의 춤’에 그것을 실어낸다. 세번의 춤은 처음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그 다음엔 상대를 기쁘게 하려고, 마지막엔 사랑을 고백하는 몸짓으로 그들의 사랑을 시각화한 것이다. 쓸쓸하게 흔들리는 청춘들을 감싸안는 장위엔의 영화적 시선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강소원(영화평론가)


10:00 남쪽 바다의 노래 (GV) 프리머스 3관

남쪽 바다의 노래
Marat Sarulu : 마랏 사룰루

중앙아시아의 대초원(Steppes)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정신적 방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러시아계인 이반은 막 태어난 자신의 아들의 피부색깔을 보고 옆집의 친구인 카자흐계 아싼(Asaan)을 의심한다. 15년 뒤, 집으로 찾아 온 처가댁 식구들과 싸운 뒤 이반은 집을 나간다. 이웃 집 아싼도 집을 나가고, 아들 사샤(Sasha)도 집을 나가서 대초원을 방황한다. 이반은 할아버지를 만나 자신이 몰랐던 증조할아버지의 비밀, 즉 카자흐 여인과 결혼하였던 내막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들의 피부색깔에 대한 지난 15년간의 의혹이 풀린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벌어졌던 비극적 역사의 아픔이 이반의 현재에 까지 이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역사적 이유 때문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대초원을 방황하는 영혼은 중앙아시아 특유의 정신적 세계이며, 더 넓게는 인간 고유의 근원적 고독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반과 아싼, 사샤의 방황은 관객의 깊은 내면에까지 울림을 전한다.   -김지석(수석 프로그래머)


14:00 해피 고 럭키 대영시네마 3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해피 고 럭키
Mike Leigh : 마이크 리

마이크 리 감독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2005년 작품인 <베라 드레이크>까지 마이크 리의 필모그라피를 관통하는 확고한 주제의식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전작들이 주로 계층 문제, 리얼리즘과 관련된 이야기였기에 낙관, 가벼움과 같은 수식어가 따르는 <해피 고 럭키>는 왠지 모르게 낯설다. 그러나 감독은 섬세한 손재주를 가진 장인의 손길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해내고 있다. 주인공 포피는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인기 많은 독신녀이며 균형감각 있고 공평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너무나 견실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종종 마이크 리의 영화답다고 생각되는 위기의 순간들은 존재하지만, 그 상황도 지칠 줄 모르는 포피의 낙관적인 성격에 흠집을 내지는 못한다. 영화는 지루하거나 감상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며, 포피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는 호연을 보여준다. 결국, 삶을 긍정하는 마이크 리 감독의 시선에는 변함이 없는 작품이다.


19:30 스카이 크롤러 + 고모라 야외상영장

스카이 크롤러 *2008 베니스영화제 경쟁

스카이 크롤러
Mamoru Oshii : 오시이 마모루

오시이 마모루의 가상의 세계는 늘 현실과 가상의 경계,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 놓여있다. 모리 히로시(Mori Hiroshi)의 동명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스카이 크롤러>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젊은 세대에 대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유럽을 닮은 듯한 어느 곳. 평화가 찾아 온 땅에 ‘전쟁 쇼’가 대중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전쟁 쇼’에 등장하는 조종사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들을 일컬어 ‘킬드렌(Kildren)’이라고 한다. 공군기지에 새로 온 조종사 유이치(Yuichi)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다. 상관인 쿠사나기(Kusanagi)와 가까워 지면서 자신의 전임자였던 진로(Jinroh)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에 대해 점차 의문을 갖게 된다. 킬드렌이 나이를 먹지 않으려면 기억을 상실해야 했을 것이다. 기억을 상실하고 똑 같은 삶을 반복하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상실하는 것과 같다. 비디오게임에 빠져 사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과연 과거와 미래를 지니고 있을까? 오시이 마모루의 이 질문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김지석(수석 프로그래머)


고모라 *2008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고모라
Matteo Garrone : 마테오 가로네

카모라(나폴리판 마피아)가 군림하는 폭력의 도시 나폴리. 생존을 위해서는 조직의 법에 따라야 한다. 어려서부터 카모라를 동경하는 토토, 조직에서 벗어난 인디펜던트 갱을 자처하는 마르코와 치로, 배후에 카모라가 조종하는 폐기물처리를 시와 협상하는 프란코 등 6개 이야기가 교차편집됨으로써, 부패와 죽음이 지배하는 현대판‘고모라’를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고모라>는 2006년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기존의 폼 나는 미국산 마피아영화들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이탈리아 조직범죄를 일체의 과장이나 미화 없이 냉정하게 담고 있으며, 비전문배우 기용, 나폴리 방언 사용 등 네오리얼리즘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정 숏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 또한 일품이다. 현재 3일에 1명꼴로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나폴리의 암울한 현실, 일상이 되어버린 카모라의 횡포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이탈리아 최고의 화제작.  (이수원)

24:00 미드나잇 패션2 (GV) 메가박스 9관 (인주 + 카멜레온 + 장 클로드 반담)
순서가 이대로라고 한다면, 이전 고모라 상영이 밤 12시가 넘게 끝나는지라, 인주는 못봅니다.

카멜레온

카멜레온
Junji Sakamoto : 사카모토 준지

길거리에서 점을 봐주며 외롭게 살아가던 게이코는 결혼 사기단의 리더인 고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주차장에서 우연히 한 남자가 납치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두는 고로. 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부터 자신도 엄청난 정치적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사기단은 와해의 위기를 맞는다. 일본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범상치 않은 캐릭터이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행동이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오버액션’은 일본영화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카멜레온>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스릴러이긴 하지만 화려한 액션보다는 철저한 인물 중심인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결혼 사기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전개나 의외의 요소들이 곳곳에서 재미를 제공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 사건을 다룬 로 한국 관객과 친숙해진 사카모토 준지의 신작.


장 클로드 반담 *2008 토론토영화제 상영작

장 클로드 반담
Mabrouk El Mechri : 마브룩 엘 메크리

장 클로드 반담이 실제로 강도를 만나게 된다면? 평소 같으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허술한 강도들이 시키는 데로 한다면 믿을 수 있는지? 장 클로드 반담이 자신을 연기 하는 이 블랙 코미디는 올 여름 프랑스에서 개봉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10:00 영원한 순간 (GV) 롯데시네마 4관

영원한 순간
Jan TROELL : 얀 트로엘

평온함 뒤에 깊은 고뇌가 스며 있는 영화. 스웨덴은 오랫동안 사회적 평등과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져 전 세계적으로 경쟁심과 동경을 불러 일으킬 만한 나라였다. 얀 트로엘의 <영원한 순간>은 이와 같은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90년대 초 스웨덴 전체에 만연해 있는 빈곤과 사회적인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급변하는 사회상황을 한 여인의 시선으로 묘사한다. 마리아는 노동계급이다. 그녀는 복권에 당첨되어 우연히 카메라 한 대를 손에 넣게 되고, 사진 덕분에 삶에 활력을 얻는다. 그녀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다. 하지만 사진일을 하던 마리아는 매력적인 사진작가 페데르센과 가까워지는 데, 이 일로 알코올중독자이자 난봉꾼인 마리아의 남편은 위태로움을 느낀다. 잉그마르 베리만과 동시대의 감독인 얀 트로엘은 베리만의 후기 작품들처럼,하층민들의 삶을 서정적인 방식으로 관찰한다. 빛 바랜 사진 톤을 사용하여 한 여인의 시선을 그려내는 방법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한 여인의 풍부한 내면과 그녀의 삶을 그려내는 동시에 시대의 비참함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13:30 35 럼 샷 (GV) 롯데시네마 3관 *2008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35 럼 샷
Claire Denis : 끌레르 드니

전철기관사인 리오넬은 딸 조와 단둘이 변두리 동네에서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다. 가끔 친구들과 럼 샷을 하고 주변에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자신에게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여자도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혼자 고양이를 키우며 사는 레오는 조를 좋아하고, 리오넬은 홀애비인 자기 때문에 그녀가 청춘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35럼 샷>은 흑인 부녀의 일상을 더할 나위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식이 탁월하다. 백인들 속 혹은 주변의, 박해의 대상이자 문제제기로서의 흑인이 아닌 그야말로 평범한 인간으로 사는 모습이 영화 내내 시선을 붙들고 반추하게끔 만든다.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영화 전체를 얇은 슬픔의 막으로 감싸지만, 후반부에 암시되는 희망의 가능성은 조금은 다른 앞길을 예고한다. 타자의 침투라는 감독의 일관된 주제가 집약된, 조와 레오가 서로를 확인하는 춤이 가슴에 남는 클레르 드니의 주목할 만한 신작.(이수원)


17:00 애모 롯데시네마 4관

애모
Atom EGOYAN : 아톰 에고얀

아톰 에고얀의 관심사인 진실과 현실의 본질을 탐구한 영화. <애모>는 미스터리를 표방한 도전적이고 독보적인 작품이다. 고등학생인 사이먼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뉴스를 번역하는 숙제를 하던 중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내게 된다. 바로 임신한 여자친구의 짐에 폭탄을 넣어 비행기를 폭파하려는 남자의 이야기에 자신의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대체해 넣은 것. 사이먼의 엉뚱한 실험은 신 경과민인 마을 사람들을 포함하며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고, 그 결과 거짓과 잘못된 믿음이 생겨난다. 아톰 에고얀은 소위 새로운 것을‘창조’한다는 인터넷의 기능에 의문을 던지며, 전화와 웹 그리고 의도된 연출로 찍힌 이미지들의 파급효과를 탐구한다. <애모>는 에고얀의 전작 <달콤한 내세>처럼 정치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문제까지를 관통하는 그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4일날의 "렘브란트의 심판"과 "크리마스 이야기"를 못보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취소표가 안보이네요. 왠지 현장판매분 사기도 좀 힘들듯 하고, 야외상영관의 "고모라"가 심히 끌리기도 하구요. 그리고 5일날의 "헝거"도 못봐서 아쉽습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영화인데, 보고나면 KTX 막차 시간을 넘겨서 서울 못 올라와요-_-..

숙소는 2일/3일은 피플하우스에서, 4일은 미드나잇 패션으로 밤을 지내시니 숙소 불필요(..아침에 찜질방 좀 들러서 잠 좀 깰려고 하기는 합니다.) 이제 대략적인 동선 계획만 짜놓으면 끝입니다. (...헤매지 않기 위해서...)

다른 분들 중에서도 PIFF 보러 가시는 분들 계시죠? 다 함께 즐겨봐요~

부산아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