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리뷰] 미인도 (2008)

[Movie/Review]
미인도
영화 "미인도"는 조선시대의 화가, 신윤복이 여성이었다는 가설을 이용한 픽션입니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동명의 원작소설도 같은 소재를 이용하고 있지만, 영화 "미인도" 쪽의 시나리오가 소설보다 먼저 나왔다고 하더군요.

신한평의 가문은 대대로 화원가문으로, 한평은 아들인 윤복이 어린나이에도 그림솜씨가 뛰어난 것이 대견스러워 지인들 사이에서 아들의 솜씨를 뽐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들 윤복이 아니라 딸 윤정이 그린 것으로 한평과 윤복은 지인들 앞에서 큰 창피를 당합니다. 그로인해 윤복은 자살을 하고, 한평은 딸 윤정을 원망하나 그 솜씨를 이용해 화원 가문으로서의 위세를 유지해보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한평은 그렇게 윤정을 아들 윤복으로 둔갑시켜서 당시 조선 최고의 화원으로 불리던 김홍도의 제자로 집어넣습니다. (이후 말한는 윤복은 성인이 된 윤정을 뜻합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윤복은 김홍도의 제자로, 도화서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선보입니다. 속화를 통해 민심을 알고자 했던 정조는 아끼던 김홍도에게 속화를 그리라 명을 내리고, 홍도는 윤복을 대동하고 저자거리로 나섭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연찮은 기회에 강무를 만나게 되는데, 강무는 윤복이 여자라는 사실을 우연히 눈치채게 되고 그 후, 윤복과 강무는 점차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미인도"는 크게는 윤복이 강무를 통해서 여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자주 거울이 등장하는데, 거울은 윤복이 윤정으로서의 자신을 보는 도구입니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비춥니다. 비록 겉모습은 남자복장을 하고 있지만, 윤복은 남자가 아닌 여자 윤정입니다. 거울은 윤복이 아닌 그 안의 진짜 윤정을 비춥니다.  옷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알몸이 되었을때, 그리고 강무와의 섹스를 통해 윤복은 여자로서의 윤정을 느낍니다.
윤복은 강무와의 사랑을 통해 거울 앞에 진짜 윤정으로서 서게 됩니다. 영화는 윤복을 새장에 갖혀있는 새와 동일시합니다. 윤복이 새를 놓아주어 자유로와졌듯이 윤복도 사랑을 하면서 자신을 자유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 새가 죽은 것처럼 윤복은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것은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속박되지 않은 진짜 감정을 그리며 날아가고 싶던 윤복을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합니다. 스승 김홍도와 홍도를 사랑하는 기녀 설화의 음모, 도화서의 윤복을 질투하는 동료들이 그를 그리 만듭니다. 영화는 신윤복이라는 존재를 다루는데 있어서 당연히 그의 그림들도 등장시킵니다. "단우풍정", "월야밀회", "기방무사", "월하정인", "이부탐춘", "주유청강" 등이 그것입니다. 윤복이 바라보던 풍경이 그대로 화폭으로 옮겨집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영화가 잘 흘러갈 것 같지만, 아쉽게도 "미인도"는 그렇지 못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신윤복을 다루는데 있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엮었다는 것입니다.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윤복도 그려내야지,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가진 윤복도 그려야 하고, 강무와 윤복의 사랑도, 그리고 비극도, 홍도의 윤복에 대한 마음, 홍도로 인해 질투심을 가득 품은 기녀 설화의 이야기도 하다보니 영화의 이야기가 너무 번잡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돈되지 못하고, 정도를 잡아주지 못한 지나친 서브스토리가 영화의 큰 줄기까지 침해해 극을 흐린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벌려놓은 이야기에 비해 영화의 마무리는 너무 얄팍하고, 억지스럽습니다. 그리고 윤복의 노출은 그렇다치더라도 기방에서의 체위재현 장면은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받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번잡한 이야기에, 흐름에 별 이유도 없는 노출 장면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심히 의심스럽게 만듭니다. 또한, 이후의 정사씬 및 노출 장면이 극의 전개에 크게 효과적인가 생각해보면 사실 그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그저 이 영화의 노출은 노골적인 홍보전략에만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재미있을 수도 있었던 영화가 그런 가능성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인지라 그 실망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것보다도, 작품을 위해 노출을 불사한 배우들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S 뭐, 개봉직전에 노출씬 10분 삭제라고 하던데 이전 작업 중이던 버전과 봤을때,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설화(추자현 분) 장면이 하나 통째로 날라갔네요. 기방에서의 체위재현 장면 후에 바로 이어서 한 양반이 설화를 무너뜨리겠다고 도전(?)을 합니다. 자기가 설화를 애무하는 도중 설화의 연주가 끊기면 자기가 이기는 것이라 말이죠. 결국에는 열심히 주물럭거립니다만, 자기 혼자 싸고 맙니다.


본 포스트에 포함된 이미지와 영상 등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영화의 제작/배급사 및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rss        추천

::: 사람과 사람의 교감! 人터넷의 첫 시작! 댓글을 달아주세요! :::

  1. BlogIcon 배트맨 [2008.11.15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 생각이 없어서 스테판님의 리뷰를 쭉 읽어보았는데, 10분 삭제가 개봉 전의 필름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하시니 마음이 급흔들립니다. ^^* 추신에서 적나라한 표현에 크게 웃었습니다. 이거 검열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흐흐~ (스테판님의 이번 리뷰를 저는 지지합니다. 응? ^^)

    • BlogIcon Stephan [2008.11.16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자현씨 부분이 5분은 훨씬 넘어가니 저 시퀀스가 잘려나간 것의 거의 전부인것 같습니다^^

    • BlogIcon 배트맨 [2008.11.16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자현씨 전에 그 영화 제목이 뭐던가요. <사생결단>이였었나요. 황정민씨와 류승범씨 등과 같이 나온 영화요. 그 작품에서도 진하게 보여주던데.. (물론 영화적으로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은 되지만요.)

      추자현씨 이미지 관리 좀 해야하지 않을까요. ^^*

  2. BlogIcon 오리에 [2008.11.17 0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좀더... 잘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 BlogIcon Stephan [2008.11.17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민선씨가 시나리오 보고는 감독 집 근처까지 찾아가 자기가 하겠다고 했하던데.. 시나리오는 좋았으나 결과물이 안좋은 경우일까요;;

  3. BlogIcon jez [2008.11.18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한 영화로 끝나버린 느낌이더군요. 그냥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설정 하에 생긴 해프닝같달까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