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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영화제 리뷰] 비 카인드 리와인드 (Be Kind Rewind, 2007)

[Movie/Review]
비 카인드
미셸 공드리의 "비 카인드 리와인드"의 배경은 미국 뉴저지 퍼세익입니다. 그 곳에 위치한 한 허름한 비디오가게가 주 무대입니다. 비디오 가게의 이름은 'Be Kind Rewind'로 영화의 제목과 같은데, '(VHS테이프를) 감아서 반납해주세요.' 라는 뜻입니다. 시대에 맞지 않게 그 비디오 가게는 DVD가 아닌, 여전히 VHS테이프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장사가 잘 될 리가 있을려구요. (2005년도 기준으로 미국 가정 내 DVDP 보급률이 76.2%라고 합니다.) 시청의 도시환경개선정책에 의해 기준에 맞게 수리를 하지 않으면, 이 건물은 철거 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플레쳐 씨는 다른 대여업체의 운영상황을 조사하러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그리고는 가게점원이던 마이크(모스 뎁 분)에게 가게를 맡깁니다. 대신 절대 제리(잭 블랙 분)는 가게에 들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제리는 가게 근처의 고물상의 트레이너에 사는 괴짜입니다. 마을에 있는 발전소가 사람들의 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머리에 쇠로 된 뚜껑을 덮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제리는 마이크를 꼬드겨 발전소를 정지시키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를 당합니다. 플레쳐 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마이크는 제리를 가게에 들이게 되는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리가 만진 모든 비디오 테이프가 싹 지워집니다. 제리는 발전소에서의 사고로 자석인간이 된 것입니다. 뒤늦게 사실을 안 마이크와 제리는 손님들의 항의에 부딪히고, 결국은 그들이 직접 영화를 찍기로 결심합니다.

"이터널 선샤인", 그리고 "수면의 과학"에서 현실과 기억(상상)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미셸 공드리의 이 영화는 이전 작들보다는 더욱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수면의 과학" 바로 다음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변화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셸 공드리가 어디가지는 않는데, 발전소에 대한 괴상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제리의 캐릭터는 분명 공드리의 그것입니다. 그러한 망상으로 인한 발생한 사고와 전기인간이 된 제리로 인해 벌어지는 모습은 분명 상상의 세계가 현실과 만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기억. 모두 다 지워진 비디오를 처리하기 위해 제리와 마이크는 기억 속 영화의 모습에 의지해 직접 영화를 찍습니다. "고스트 버스터즈",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우리가 왕이었을 때", "킹콩",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이 그렇게 제작됩니다. 하지만 기억의 모습과는 다르게 현실의 각종 제약으로 인해 그들의 영화는 심하게 조악한데, 그 모습은 영화 속 제리와 마이크뿐만 아니라 관객의 기억 속의 그것들과도 심하게 비교되는 것으로 그러한 괴리감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미셸 공드리는 단순히 그 웃음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 웃음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제리와 마이크가 영화를 만드는 모습은 "수면의 과학"에서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비록 심하게 조악한 영화지만, 그 영화들은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대여가 됩니다.(심지어 뉴욕에서 까지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제약 앞에 어려움을 겪다가 자신들의 마지막 영화를 찍기 위해 힘을 모으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에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는, 그리고 가게 밖에서 그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을 동반한) 재미와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공감대를 보여줍니다.

"비 카인드 리와인드"는 웃음과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분명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 찰리 카우프먼의 존재. 특유의 상상력과 그것을 옮기는 영상 감각만으로 공드리가 생각하는 즐거움과 공감대를 매끄럽게 선사하기에는 각본가로서의 모습은 그의 장점에 아직 못 미칩니다.

P.S 스폰지에서 수입해서 올초만 해도 5월에 개봉예정이라고 했었는데, 계속 밀리더니 영화제에서야 만나게 되었네요.



본 포스트에 포함된 이미지와 영상 등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영화의 제작/배급사 및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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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수칠 [2008.11.27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아마존에서 지를까 했는데..
    이전 작품들에 비해 못미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보고.. 결정을..ㅎㅎ

  2. ㅇㅇ [2008.11.27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흉내내는 장면에선 정말 폭소했네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왜그렇게 울었던지..

  3. 되감기안해 [2008.12.07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영화들은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대여가 됩니다.(심지어 뉴욕에서 까지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제약 앞에 어려움을 겪다가 자신들의 마지막 영화를 찍기 위해 힘을 모으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에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는, 그리고 가게 밖에서 그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을 동반한) 재미와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공감대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영화 자체를 아주 더러운 허구로 만들어서 차곡차곡 쌓았던 감정에 찬물을 끼엊어 버렸어요.
    굉장히 불편한 신파라서 이건 뭐 슬프지도 않고 기분만 더러워 졌던 영화에요.

    • D [2008.12.07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왜 '더러운' 허구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불편한' 신파라는 부분도 부연설명 좀...

      개인적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현실과 부딪히는 부분이 조금 아쉽고
      착한 사람들의 착한 결말이라 뻔한 구석은 있지만
      더러운이나 불편한 같은 표현을 쓸 정도는 매우 아니라고 봅니다만
      취향은 다양한 거니 말이죠

    • BlogIcon Stephan [2008.12.08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애초에 잭 블랙이 전기 감전되서 자석인간이 되는 것 부터가 판타지인 걸요. 다만, 후반부의 전개가 진부하다는 것이 문제면 몰라도 더러운 허구까지는 아닌듯 싶네요^^

  4. BlogIcon bada [2009.01.13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이 정도면 그럭저럭...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포스터에 낚이고 잭블랙이 나온다는 이유로 어처구니없는 코메디를 생각하고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이 큰 웃음은 않주시더군요... 그저 미소 정도 주시던데...

  5. BlogIcon taisnlee [2009.01.15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셸 공드리'감독님은 <이터널 선샤인>, <도쿄!>이후로 3번째로 만나는건데
    제 나름대로는 상당한 여파를 미친 작품이라고 평가되네요 ^^

    CG로 이보다 더 정교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지만 '미셸 공드리'감독님처럼 영화를 만들라고 하면
    과연 전세계에서 몇명이나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난 감독 같습니다 ^^
    (이곳 블로그 말고도 다른 곳에서 원맨쇼 장면을 보았는데
    과연 그만큼 희생정신(?)이 투철한 감독은 없는듯 ㅋㅋ)

    • BlogIcon Stephan [2009.01.15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셸 공드리의 아날로그적인 아기자기한 상상력은 마음에 들긴 한데, 그의 작품중 최고가 그가 쓴 것이 아닌 찰리 카우프먼의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부족해보입니다^^ 그의 전작 "수면의 과학" 같은 경우, 호불호가 갈린느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분 말마따다 그 작품은 미셸 공드리의 포트폴리오라는 생각에 동의할 정도로 저는 부정적이었구요.

    • BlogIcon taisnlee [2009.01.15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터널 선샤인>을 볼때만 해도 영화적으로 별 관심이 없었던지라 강렬한 인상은 있었지만
      영화적으로는 어땟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_-;;
      (도서관인가? 거기서 기억이 사라질 때 불이 점차 꺼지는 장면은 정말 일품이었던 듯)

      그런점에서 <비카인드 리와인드>가 조금 더 '공드리'작품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ㅋㅋ
      <수면의 과학>은 아직인데 직접보고 평가해 봐야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