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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3D, 2008)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눈앞에서 요요가 왔다갔다 하고, 거대한 공룡이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애초에 이 디지털 3D 상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일반 상영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심하게 그저그런 어드벤쳐 영화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3D로 본다고 눈에 확 들어오는 영화도 아니긴 합니다만...

영화는 지질학자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 분)가 10년 전 실종된 형의 발자취를 조카(실종된 형의 아들)와 함께 따라 아이슬란드로 향하고 그곳에서 산악가이드 한나(애니타 브리엠 분)의 안내를 받게 되는데, 그러던 중 지구 속 세계로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렇게 흥미가 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딱 액션어드벤쳐 물의 틀안에서의 평이한 전개에 예상가능한 단순한 결말까지...또한 지질학자니, 지진계니 뭐니 과학적인듯하게 말하고 있지만, 이런 류 영화가 그렇듯이 과학은 그저 포장입니다.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생각해보세요. 수마일을 추락하다가 지반의 미끄럼틀 같은 곳에 안착해서는 물에 퐁당 빠지고(온몸이 산산조각나야 마땅한데) 공룡 머리뼈를 타고 화산의 수증기를 이용해 분화구로 높게 치솟아 올라왔는데 역시나 무사하게 착륙하고...하이라이트는 동굴 속에서는 안터지던 핸드폰이 수십마일 아래 땅 속에서는 터지는 기적이!

어차피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영화는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바탕으로 한 모험담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3D 상영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빌린 것이구요. 최초의 디지털 3-D 작업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화는 '최초'라는 것이 그렇듯이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3D 라는 말에 기대하는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일부 장면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리얼D'의 경우는 안경으로 인해 화면이 너무 어두워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디지털 3D 상영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D 기술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는 하지만, 영화는 그래도 그 3D 상영을 통한 흥미로움인한 경험적 측면에서는 재미를 제공합니다. 아직까지는 딱 거기까지만이라는 것이 안타깝지만요.

앞으로의 3D 상영 방식의 영화들은 분명 더 발전할 것이고, 또 언제가는 일반화가 될 것입니다. 북미의 극장주들이 그런 영화들을 원하고 있기에 계속 제작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네도 극장 영화산업이 예전만 못하면서(특히나 그쪽은 DVD/블루레이의 등의 시장이 크기 때문에) 극장만의 차별화를 위한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그것을 바로 3D 상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로버트 저매키스가 계속 퍼포먼스 캡쳐를 이용한 3D 영화를 만들고 있고, 제임스 카메론 역시 3D에 꽂혀서 "아바타"를 준비했습니다. 실사보다는 더 손쉬운(?)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드림웍스가 2009년 부터의 자사의 애니메이션들을 모두 3D 상영방식으로 제작하기로 했고, 픽사 역시 "Up"부터 3D 상영 방식으로 제작하고 나섰습니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그 출발점 정도라는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가볍게 즐기면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너무 큰 기대는 사치이구요.

P.S 그러고보니 생각나는게 "폴라 익스프레스"(던가..) 블루레이에도 3D버전을 넣고 안경을 제공해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극장과 집의 차별화를 두겠다는게 의도였는데, 그걸 무색케하는 방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