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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마다가스카 2 (Madagascar: Escape 2 Africa, 2008)

마다가스카 2
전편 "마다가스카"가 아주 좋았던 영화는 물론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볍게 즐기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던 작품이었습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특징 중 하나인 호화로운 성우 캐스팅을 통해 드러나는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하지만 3년 만에 돌아온 속편 "마다가스카 2"는 오히려 전작보다 더 퇴보한,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속편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는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마다가스카를 고물비행기를 타고 탈출한 뉴욕 동물원 출신의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와 마다가스카에서 만난  킹 줄리안, 그리고 우리의 펭귄 4총사들은 고장으로 인해 아프리카 한복판에 떨어지고 맙니다. 뉴욕 4인방은 말그대로의 자연인 아프리카를 보며 그들 핏 속에서부터 이끌리는 고향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그곳에서 자신의 부모와 조우하게 됩니다.

영화는 크게 보면 사자 알렉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려 고민하는 마티와 그로 인해 겪는 알렉스와의 갈등, 글로리아를 향한 멜먼의 사랑, 야생에서조차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인간들들과 밀렵꾼이란 존재를 통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킹 줄리안과 좌충우돌하는 우리의 펭귄 4총사 이야기들은 주변부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알렉스의 이야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기에는 흡입력이 약하고, 나머지 서브 플롯들은 촘촘하지 못하고 따로 놉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의 구심점의 부재와 받쳐주는 이야기들의 조합이 실패하면서 영화는 난잡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전편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펭귄 4총사는 이번 편에서도 열심히 활약을 하고, 나름의 웃음을 줍니다만 이전과 같은 빅웃음을 주기에는 미미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유머의 흐름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성인유머를 지향한다고 하기에도 뭐한 어정쩡한 위치에 존재합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매너리즘을 비꼬면서 자신의 세를 불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다가스카 2"는 오히려 드림웍스 애니가 디즈니의 그런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모습입니다. 최근의 "쿵푸 팬더"의 성공이 있긴 하지만, 이전 "슈렉3"도 그렇고 다시금 자사 애니메이션에 대해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P.S 얼마전 개관한 왕십리CGV에서 IMAX로 감상했는데, 용산CGV에 비해서 스크린이 참 크더군요. "다크나이트" IMAX를 왕십리CGV에서 1월 말 재개봉한다던 것 같은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