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리뷰]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Movie/Review]
슬럼독 밀리어네어
돈 앞에서 결국은 그 얕은 우정의 깊이를 들어내고야 마는 인간의 속성을 보여준 데뷔작 "쉘로우 그레이브"와 희망없고 목표없는 청춘군상들의 삶을 그린 "트레인스포팅". 이 두 편으로 대니 보일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 후 "비치"와 "28일 후", "선샤인"으로 이어진 그의 필모그래피가 닿은 곳은 뜻 밖에도 인도의 빈민가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비카스 스와루프의 장편소설 "Q&A"를 "풀 몬티", "미스 페티그루의 하루"의 사이몬 뷰포이가 각색하고, 대니 보일이 연출을 맡은 영화입니다. 원작은 '람 모하마드 토마스'(라는 3개 종교의 이름을 가진)라는 소년이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연, 답을 맞추게 되는 과정 속에서 현재와 그가 답을 알 수 밖에 없었던 그의 과거 경험담을 오가는 형태로 전개됩니다. 각색 과정에서의 캐릭터의 이름이나 이야기의 변경은 있지만, 영화는 기본적인 원작의 전개과정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영화는 자말(데브 파텔 분)이 경찰서 취조실에서 갖은 심문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텔레마케팅 회사에서 고작 차 심부름이나 하는 녀석이 2천만 루피가 걸린 퀴즈 대회에서 마지막 한 문제를 앞두고까지 다 정답을 맞춰오니, 한쪽에서는 자말이 속임수를 쓰는지 의심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말은 그 곳에서 그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심문 끝에도 자말은 자신은 답을 다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하고, 경관은 녹화된 비디오를 보여주며 어떻게 그가 답을 알아냈는지 알아내려 합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던 'O Saya'와 함께 어린시절의 자말과 그의 형 살림이 보입니다. 비행장에서 놀고 있던 자말, 살림, 그리고 아이들은 주둔하던 군인들에게 쫓기면서 빈민촌 구석구석을 달립니다. 대니 보일 자신의 "트레인스포팅"의 오프닝을 연상케 하는 이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트레인스포팅"과 마찬가지로 영화가 보여 줄 핵심을 드러냅니다. "트레인스포팅"의 그 모습이 훔치고, 사기치고, 더이상 망가질데가 없을때까지 망가지기 위해 달리는 청춘들의 모습이었다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빈민가 골목을 이리저리 누비는 아이들의 모습은 바로 그 빈민가를 벗어나고픈 욕망의 또다른 표현이자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치 우리네 과거 판자촌과 같은 인도 빈민촌의 모습을 잡는 부감샷은 그럼에도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하류층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빈민촌에서 벗어나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신께서 운명지어주신 것과도 같은 기적.

영화는 퀴즈쇼에서 자말이 문제 하나하나를 맞이할때마다 그 문제의 답을 알게된 과거를 불러냅니다. 꼬맹이 시절 한 유명 영화배우의 팬이기도 했던 자말, 처음으로 타지마할을 보게 된 자말, 퀴즈쇼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자말 등. 문제의 답은 모두 그의 삶 속에 있었습니다. 많은 부를 가지고,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한 빈민층 소년의 삶 속에 그 모든 문제의 답이 들어있었습니다. 답을 포함한 자말의 삶 속에는 인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타지마할 주변에서 관광객의 가이드를 하던 중, 자리를 비운 사이에 관광객의 차가 다른 아이들에게 털리자 자말은 곤경에 처합니다. 그러자 그는 말합니다. '진짜 인도를 보고 싶다고 했죠? 이게 진짜 인도예요.' 영화는 자말의 과거를 통해 인도의 실제 모습을 담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 것을 통해 인도 빈민가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인간적이고, 비양심적인 현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런 막막만 현실에도 한줄기 희망은 있으니, 영화에서는 자말의 어릴 적 친구이자 그가 평생을 바라보는 소녀 라띠까(프리다 핀토 분)를 그 희망으로 내세웁니다. 자말은 라띠까를 위해 퀴즈쇼에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것이 자말을 지금까지 살아숨쉬게 하는 이유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는 경쾌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편집과 촬영에 국내에는 "춤추는 무뚜"로 알려진 A.R. 라만의 곡이 더해져 어두운 현실의 그늘이 드리워질지라도 일관된 흥을 잃지 않습니다. 영화는 따뜻하고 즐겁고,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영화의 즐거움은 중반부까지는 유효합니다. 후반에 들어서 라띠까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영화는 상투성이라는 늪에 빠집니다. 물론, 이 영화의 결말은 애초부터 누구나 예상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가능한 결말일지라도 그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너무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렇기에 더 새롭고 매력적인 음악과 그만큼 이색적인 인도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화면과 편집이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후반부의 이야기와 몇몇 연출은 지나친 진부함을 자아냅니다.

해외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대니 보일을 '디켄지언(Dickensian, 찰스 디킨스 애호가)'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 영화를 두고 인도판 "올리버 트위스트"라고도 합니다. 그 말은 어쩌면 정확합니다. 자말의 삶을 통해 드러난 현실의 모습과 큰 부와 함께 행복을 누리는 주인공으로 마무리하는 이야기는 정확히 일치합니다. 동화 속 해피엔딩이 주는 매력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그런 삶을 꿈꿀 수 있게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의 잔영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그 잔영을 붙들기 위해 너무 안일하게 달려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전체적인 매력을 생각한다면 그 모습은 단연 '추락'에 가깝습니다. 꿈을, 환상을 좇는 모습이 오히려 그 환상을 깨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그리는 그 꿈의 정체가 단순히 일확천금을 통한 일종의 신분상승으로의 귀결이라고 봤을때 그 실망은 더욱 커집니다.

국내 상영본에는 영화가 시작하기전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비롯, 각종  영화제 수상,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내역이 무척이나 길게 나열됩니다. 마치 이런 느낌입니다. '봤지? 이 영화 대단한, 엄청난 영화야.'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재밌는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영화는 아닙니다. 앞으로 대니 보일의 이름 앞에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이란 말이 붙을까요? 아니요. 그의 앞에는 여전히 "트레인스포팅"의 감독이란 타이틀이 붙을 것이며, 혹자들은 "쉘로우 그레이브"라는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니고 말입니다.

P.S 영화에서 인도의 모든 사람들은 자말의 도전에 흥분하고, 그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의 성공에 다함께 기뻐합니다. 마치, 자기 일처럼. 그가 가진 상징성 때문입니다. 배우지도 못하고, 거리를 전전하던 아이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성공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신들도 혹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만큼 없는 자들의 성공이 있는자들보다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영화를 보며 자말의 성공을 기원하고, 기뻐하고 그것이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진 '개천에서 용 나는' 기적을 바라며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삶의 어딘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꽃가루가 날리는 모습에서도 씁쓸함을 느꼈나 봅니다.

P.S2 원작 소설의 경우도 그리 큰 재미는 못느꼈습니다. 책장을 빨리 넘길 수 있게 해주던 그 속도감 정도.

P.S3 시사회를 통해 미리 접한 영화로, 국내에는 오는 3월 19일 개봉합니다.



본 포스트에 포함된 이미지와 영상 등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영화의 제작/배급사 및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rss        추천

::: 사람과 사람의 교감! 人터넷의 첫 시작! 댓글을 달아주세요! :::

  1. 랑데뷰 [2009.03.10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성사에서 보셨나요? 맞다면 저와 같이 감상하신거 같네요^^
    저는 대니보일 감독과는 첫 만남이었는데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완전 멋진 수준은 아니고 스테판님처럼 '좋은 작품이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러브스토리가 부각되는 점, 완벽히 예측가능한 결말부가 아쉬웠습니다.
    설마 삼총사가 마지막 문제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 BlogIcon Stephan [2009.03.10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저도 단성사에서 봤습니다^^
      그간의 서구쪽에서 압도적인 호평들에 기대를 했었는데,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휩쓰는 등의) 그처럼 대단한 영화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2. 랑데뷰 [2009.03.10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s 시사회는 처음이라서 예고편을 틀어줄줄 알고 일부러 늦게들어갔는데. 시사회는 바로 본편 상영이더라구요.
    그래서 초반 5분을 놓쳤는데 어떤 장면들이 지나갔는지 알려주시면 안되실지?
    제가 들어가서 처음 본 장면은 전기고문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p.s 쉘로우 그레이브에 대해선 반전영화라고 밖에 못들었는데, 첫 문단에 쓰신게 혹시 반전인가요?
    '결국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길래요.

    영화보지도 않고 이런 덧글 남기는데,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 BlogIcon Stephan [2009.03.10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놓치신 부분은 그닥 없는 것 같습니다^^
      반전 영화이긴 하죠. 영화의 저런 큰 주제를 바탕으로 한. 그 반전의 과정 및 전체는 아니구요.

  3. 랑데뷰 [2009.03.10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이 아니라 영화의 큰 틀을 쓰신거군요. 혹시나 스포당한게 아닌가 싶어서 질문을 드렸는데. 다시 한 번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를^^

  4. 이돌이 [2009.03.11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비슷하게 보셨네요.
    저는 미국에서 일찍 봤는데 그때도 여기저기서 칭찬이 자자했거든요.
    근데 후반부부터 여주인공이랑 그 남자애랑 급 부각될때부터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라스트씬을 키스씬으로 마무리하고 상투적으로 급 끝내는걸 보면서
    초반부의 그 신선함이 다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에는 각종 영화제를 휩쓸더니 아카데미까지 덥썩 무는 모습을 보며
    이 영화로 뭍혀버리는 다른 영화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 BlogIcon Stephan [2009.03.1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대평가되었단 이야기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묻히게하는 엄청난 호평들이 있었지만요^^ 어쨋든 그 평가는 서양애들 기준인데, 그네들은 이 영화의 무엇에 매혹되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5. bayfilms [2009.03.11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재밌지만- 지난해 우수했다고 평가받던 영화들을 모조리 제칠만큼의 그 무언가는 찾을 수 없었던. 하지만, 순수오락영화로서의 가치만 높게 평가. 풉.

    • BlogIcon Stephan [2009.03.11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작 중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더 마음에 들었고, 후보에서 누락된 작품들 쪽에서는 <다우트>, <그랜 토리노>, <월-E>, <다크 나이트>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6. BlogIcon B.J Penn [2009.03.11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엄청난 영화의 리뷰가 어떤가했는데, 과대평가 였던건가요..ㅋ

    정말 이 영화 홍보에 엄청나게 수식어가 따라다니던데, 말이죠 ..ㅋ

  7. BlogIcon 인생의별 [2009.03.12 0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가 <춤추는 무뚜>의 음악도 맡았었군요. 어쩐지 흥겹다 했습니다ㅋ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여서인 저 역시도 그닥 대단하다는 인상을 못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는 무난한 감동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나저나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수상 내역은 수입사에서 추가한 것 같은데 오히려 영화의 감동을 깎아먹는 행위가 아닌가 싶어요. 요즘 수입사들 왜 이러나 모르겠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텐데 말이죠 참-_-;

  8. oksk [2009.03.12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보고 '아니 이게 어쩌서 뭐때문에 어떻게?' 라는 생각뿐이...

  9. 응가맨 [2009.03.12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결과를 알고 난 후에 일부러 보러 갔는데요.
    꽤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작품상' 에는 살짝 못 미쳤던 것 같아요.
    아니, 일단 친구에게 줄거리 설명해주기가 힘들거든요.
    추천을 하려면 줄거리를 대강 얘기해줘야 하는데, 이거 뭐라 말하기가 힘들어서 참...

    초반부 도망장면의 속도감과 중반부 그 형제의 성장과정이 좋았었는데,
    라티카가 다시 나오면서 흥미가 쭈우욱 떨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그놈의 '라티카' 소리가 지겹기까지 했어요 ^^;;;;

  10. 설리반 [2009.03.12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과대평가 됬다는게 대다수의 반응이더라구요; 우선 개봉되면 봐야 겠지만...
    그랜 토리노가 받아야 정당한 결과일듯 싶네요^^;

  11. 블리트 [2009.03.14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국에서 작년에 레슬러랑 같이 봤는데 워낙 기대를 해서 좀 실망한 작품이었죠. 오락 영화로서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정도 일줄은...
    그래도 엔딩롤의 그 흥겨움은 평소 크레딧을 보지 않는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 앉게 만들었다는.ㅎㅎ

  12. jack [2009.03.20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보고 왔는데
    스테판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13. 바쿠야 [2009.03.20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슬럼독보다 그랜토리노가 더 좋았네요

  14. 설리반 [2009.03.21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봤는데 잘만든 작품이긴 한데 감독상에 작품상까지 휩쓸만한 영화인가는 좀 의문이 가더군요;
    마지막에 춤 추는건 좀 당황했었습니다^^;

  15. BlogIcon shinsee [2009.03.22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
    저도 영화가 중반까지 참 재밌게 보았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김이 새더군요.
    대니 보일의 원래 장기가 살려진, 그냥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였는데
    인도를 흥미거리로 만든 영화에 작품상이라니요.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는..
    글 잘 보고 갑니다.

  16. meii [2009.04.03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타고 왔어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굳이 극찬하려는 건 아니지만 포인트가 스테판님과 다르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 딴지나 태클은 아니에요~_~
    제가 이 영화를 볼때,, 중요한 것은 자말이 "모든 문제를 맞춰서 상금을 탔다"가 아니라,
    그 문제들을 맞출수밖에 없었던 "끔찍한 경험들, 유린들"이라고 생각해요.
    '쟤가 문제를 다 맞춰서 인생역전에 성공했네' 라기보다, 차라리 문제를 안맞추는 편이 나았을 것 같은 그네의 삶이 안타까웠지요. 줄거리를 그냥 빈민촌의 차이왈라가 일확천금을 얻는다로 보기엔 아주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으니까요.
    전 영화를 보는 내내 큰 내용보다 작은 내용들에 더 초점을 둔것 같아요.
    어느 나라에나 끔찍한 유혈분쟁, 혹은 전쟁이 있고 그 와중에 희생당한 세대도 있지요.
    하지만 슬럼독의 경우는, '재수없게 걸린' 어떤 특정한 시기에 한정된 게 아니라는 점이 다른 경우들과 구분된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후반부엔 진부한 러브스토리의 나열로 긴장감이 소멸된 느낌도 있었지만 확실히 젤 마지막 전 문제, 취조를 받으면서 회상하는 영화의 초중반부분은 상당히 강렬했답니다.
    돈아까운 영화는 아니었으니, 인도공부의 동기까지 주었으니, 이정도로도 흡족하답니다. ㅎㅎ

    ps.동생이, 인도영화, 혹은 인도관련 영화는 꼭 마지막에 다들 춤을 춘다는데- 과연 진짜 그런걸까요? '-';;

    • BlogIcon Stephan [2009.04.03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는 자말로 대변되는 하류층의 경험담 같은 경우에는 궁극적인 부의 획득을 통한 성공을 더욱 도드라지기 위한 효과를 위한 것이지, 그게 그걸 있는그대로 절절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후자의 이유였다면 인도 관람객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그건 결코 아니었거든요. 이 영화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또 뻔하지만) 서구식 판타지가 인도와 만난 것 밖에 안되요. 영화에도 살림이 말하지요. 이제는 인도가 세계의 중심이 되어 발전할것이라고. 여기서 왜 서구(특히 미국)이 열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각광받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장이 바로 인도이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희망담을 미국발 경제위기로 휘청대는 자신들의 희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작가로 본다면, 사이몬 뷰포이가 이전에 각색했던 <미스 페티그루의 하루>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S 인도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영화 내내 노래부르고 춤추고 해요; 이 영화의 마지막은 발리우드 영화의 그것을 가져온 것이구요.

  17. BlogIcon VISUS [2009.04.10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원작을 재미있게 본 대신 영화는 별로더군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재료였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18. BlogIcon 배트맨 [2009.04.24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이 영화 아직까지도 상영되고 있더군요.
    놓친 영화들 대부분은 극장가에서 내려갔던데 다행이라 생각하며 보고 왔습니다.
    트랙백으로 대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