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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몬스터 vs 에이리언 (Monsters vs. Aliens, 2009)

몬스터 vs 에이리언
드림웍스는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관련, 'Intru 3D'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강조의 일환으로 슈퍼볼 광고에서는 3D 예고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드림웍스는 인텔과 합작해 만든 새로운 3D 기술인 이 'Intru 3D'는 기존 3D 영상보다도 더 나은 효과를 보여준다고 큰소리입니다.

그런 영상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던 걸까요? 전체 영화는 새로운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만만에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실망스럽습니다. 영화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흔히 말하는 B급 SF 괴수물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팀으로 등장합니다. 미친 과학자(그로 인해 바퀴벌레 인간이 되고 만) 닥터 로치, 물고기 인간 미씽 링크, 젤리 몬스터 B.O.B, 핵실험으로 태어난 거대해진 애벌레, 그리고 결혼식날 운석을 맞고 거대해져버린 수잔. 영화는 이 몬스터 팀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 갤럭사를 상대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지나치리만큼 평이합니다. 단조로운 이야기는 물론이고 각종 기존 영화들 속 몬스터를 차용해 영화 속에 등장시키고 있지만,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만 그 캐릭터들을 사용하는데 그칩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특징이기도 한 유명 배우들의 성우 캐스팅은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배우들의 목소리도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존재감을 표현해주지는 못합니다. 아, B.O.B 역을 연기한 세스 로건만은 확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오직 그만이 제대로 된 몫을 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림웍스의 장기인 패러디나 유머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긴 하지만 그 재미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그런 코드가 약한 것인지, 아니면 그간의 드림웍스의 그런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은 모습에서 신물이 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그런 유머코드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기에 결과적으로 실패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만약 문제가 후자라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자체의 문제이기에 그 심각성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도 물론 좋지만, 그 기술과 접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컨텐츠가 아쉽습니다.

P.S 유독 이 영화의 디지털 3D 상영만은 자막보기가 난감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