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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7급 공무원 (2009)

7급 공무원
이 영화를 처음 인지한 것은 시사회 직후 온라인 상에서 보인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과속 스캔들"을 이을만한 잘 만든 코메디'라는 식의 글들에서였습니다. 너무 뻔한 홍보방식이긴 한데, 어쨋든 그걸로 일단 존재는 알렸으니 어쨋든 성공이긴 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의 외향만 보면 단연 한국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릅니다. 물론 그 쪽은 킬러가 직업이었고, 이 쪽은 국가요원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커플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그로 인한 갈등 과정이 주요 포인트라는 점에서는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미스' 부부보다 이 영화는 일단은 더욱더 코메디에 치중을 하는 편입니다.

영화는 사실 큰 폭소를 일으키거나 그래서 기억에 남을 웃음을 제공해주지는 않습니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오해하며 아웅대는 커플들의 모습이나 국가요원이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직업이라도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평범한 사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순간순간의 간단한 웃음을 지속적으로 구사합니다. 흔히 말하는 빅 재미와 폭소라는 측면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무리하게 큰 웃음을 유발하려는 억지노력보다는 잔잔한 웃음이라도 꾸준하게 엮어나가려는 모습은 나름 성공적이다라고 생각됩니다.

주인공들의 임무가 국가요원이다보니 불특정다수를 노리는 테러범들을 상대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액션에 치중하게 되는데, 황당한 이야기라도 해도 조금은 얼기설기한 이야기 전개가 아쉽습니다. 또한, 영화가 그리 큰 예산의 영화가 아닌지라 기본적인 '때깔' 측면에서 아쉬운데, 그러한 것은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액션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흔히 말하는 '싼티'가 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오히려 만천하에 다 드러낸 꼴입니다.

홍보멘트의 "과속 스캔들"을 이을 코메디는 말그대로 홍보 멘트입니다. 이 영화는 일단 "과속 스캔들" 만큼 다양한 연령을 커버하며 웃음을 줄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고 간단히 '재밌었다'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나기에는 괜찮을 만큼의 영화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가격대비 성공이란 말이 가장 적절할 듯 합니다. 그게 바로 코메디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