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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러시 아워 3 (Rush Hour 3, 2007)

성룡과 크리스 터커, 두 콤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석 때마다 돌아오던 성룡 영화가 추석이 지난 후 개봉해, 조금 의외로 느껴집니다.

러시아워3
시리즌의 세번째 작품이지만, 헐리우드에서의 성룡은 우리 기억 속에 있던 성룡이 아닙니다.

성룡하면 떠 오르는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아슬아슬한 액션 장면과 긴박한 격투에서도 웃음이 나오게하는 재기넘치는 성룡식 액션 장면, 그리고 엔딩 후에 나오는 NG모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워3"에서 성룡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로지 엔딩 후의 NG 장면 뿐입니다.

성룡의 액션 장면은 말그래도 평범한 액션일뿐, 절묘한 합이나 예전의 코믹함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구강액션(?)의 달인, 크리스 터커가 성룡의 코믹액션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안타깝게 생각할 부분입니다.  

시리즈의 최신작답게, 영화는 그 판이 더 커졌습니다. 배경에서도 프랑스까지 넓어졌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에서 찍을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에펠탑 장면 말고는 전혀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가 없거든요. 마치, 파리에 관광가서 에펠탑 봤으니, 이제 다봤다! 하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영화의 자막이었습니다. 크리스 터커의 말이 비속어가 많이 섞여있을 수도 있지만, 그 말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서 쓴 어휘들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뭐라고 말 하기도 싫을 정도로요.  외화를 보고 즐김에 있어서 자막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식은 번역은 차후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성룡영화를 보며 즐거워 했던 세대로, 새로 개봉하는 성룡 영화는 항상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지만, 헐리우드 진출 이후의 성룡은 항상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워3" 역시 그랬구요. 성룡이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찍기전, 예전의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제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한번 바라봅니다.

2007/10/06 - [Movie/Trivia] - [트리비아] "러시아워3"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
2007/10/02 - [Movie/News] - 성룡, "난 '러시 아워'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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