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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東京タワーオカンと僕と、時々 、オトン, 2007)

영화 "도쿄타워"는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 연극까지 제작되었다고 하나 제가 접한 것은 소설 뿐입니다.

영화는 소설에 충실한 편입니다. 물론, 소설이 2시간 20분 분량의 영화로 각색되면서, 축소되거나 생략된 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위화감을 줄 정도로의 축소생략이나 각색이 된 부분은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린시절의 재밌는 이야기들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정도?)

소설/영화는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 이야기라고는 하나,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관계에서 이 이야기는 릴리 프랭키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도쿄타워
어머니.어머니.어머니
철없던 시절의 아들과 그런 아들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어머니. 모두의 삶에서의 어머니는 그런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죽음을 맞는다는 설정은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그리는 과정에서 감정의 적절한 절제가 그러한 진부함을 잊게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아마 억지스럽고 과도한 자극적인 최루탄 영화가 됐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와 달리 일본영화의 공통적인 특징인 정적이고, 감정이 기복이 심하지 않은 대신, 하나하나의 감정의 표현에 굉장히 세밀한 점이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합니다. 다급한 감정에의 호소가 아니라,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감정선을 건드립니다.

방탕하게 놀며, 어머니에게 돈을 보내달라 하는. 그러다 졸업을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아들 오다기리지 죠. 그런 아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엄마도 열심히 하겠다는 어머니 키키 키린. 이 두 배우의 연기도 잔잔한 감정의 흐름에 큰 도움을 줍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마 보던 중 어느새 눈물이 흐르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흔히들 그럽니다. '불효자는 웁니다.' 라고. 울기만 하면 늦습니다.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영원한 사랑, 어머니를 한번 꼭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