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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히트맨 (Hitman, 2007)

영화 "히트맨"은 1000만 카피가 넘게 팔린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 이미지만 몇번 봤지, 게임을 플레이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비밀스런 단체에서 에이전트47이라는 코드명의 암살자로 자라난 킬러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빠진 후, 그 음모의 원흉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굉장히 진부한 소재로, 가깝게는 최근에 마무리 된 "제이슨 본" 트릴로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비슷한 소재와 이야기의 영화가 있으니, "히트맨"은 당연히, "제이슨 본" 시리즈와 비교될 수 밖에 없습니다.

히트맨
"히트맨"은 그 진부한 소재를 특출나게 맛깔스럽게 변주한다거나 하는 점은 없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보다는 시각적인 부분에 더 치중한 편입니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동유럽의 도시와 풍경들을 비춰주는 그 모습은 처음에는 신선해 보이나, 이야기의 진부함을 탈피하지 못한 영화는 그런 모습들로는 포장되지 않습니다.

에이전트47 역을 맡은 티모시 올리펀트는 개봉 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것처럼 지나치게 순해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이하드4"에서는 나름 악독한(그러나 맥클레인 형사 앞에서는 한없이 불쌍한) 모습이 보였으나, 머리를 밀어버리니, 왜 이리 순둥이가 되어버렸는지..  역시나 그다지 새롭지 못한 액션장면을 순둥이 느낌의 킬러가 연기하고 있으니, 박자가 안 맞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 "히트맨"은 킬링타임용 팝콘 무비로서는 그럴듯 합니다만, 과연, "제이슨 본" 트릴로지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할수 있는가라고 자문해보면, 결국 고개를 젓게 됩니다. 더군다나, 1000만 카피가 넘게 팔린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결과물이 게임의 명성과 달리 신통치 않아, 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원작인 게임의 명성에 누를 끼친 또 하나의 영화로 기록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