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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은하해방전선 (Milky Way Liberation Front, 2007)

사실 저는 인디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닙니다. 아니, 자주도 아니고 거의 안 본다는 게 맞겠네요. 이유는 저란 사람은, 가까운 극장에서 아무때나 편한 시간에 영화를 보기를 원하는 일반 관객들 중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바로 옆에 상상마당이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 찾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 What I've Seen 글이나 리뷰 카테고리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일반 상업영화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왜 "은하해방전선"을 봤을까요?

지난 주에 개봉했던 영화 중 4편을 섭렵하는 바람에 시간은 비어있고, 영화는 보고 싶고 하다보니 남는게 이 작품 밖에 없더군요.

영화의 첫 느낌은 화질이 상당하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스크린이 작아서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HD카메라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화면입니다.

은하해방전선
이 영화는 극 속의 영재처럼 말이 많은 영화입니다. 너무 산만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틀은 영재가 은하와의 이별을 겪고, 그 이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멜로드라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쏟아지다보니 복잡하게 보입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부분에 와서 다시 멜로로 복귀하는 영화가 어색해 보인다고 할까요. '소통'이란 것이 그렇듯이, 때로는 간결하고 분명한게 좋을때도 있습니다.

분명, 이런 산만함이 단점으로 작용되기도 했지만, 영화 속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곳곳의 장치가 이런 산만함으로 인해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영재가 늘어놓는 이야기들이나 대화장면이 그러합니다. 한국영화에서 간만에 느끼는 신선한 웃음. 재미.

이 영화는 인디영화라는 그 태생적 한계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한 영화입니다. 비록 "은하해방전선"이 아주 재밌다라거나 훌륭한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장 최근에 본 한국영화,"우리 동네" 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아서라도 이 영화를 보는게 낫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인디영화라고 팜플렛도 없어요. 팜플렛 모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