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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Mr. 후 아 유 (Death At A Funeral, 2007)

Mr. 후아유
"Mr. 후아유"는 포스터나 영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례식이 배경인 영화입니다. 장례식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모를 엄숙함과 진중함을 생각케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런 배경적 상황과는 다른 코믹함이 가득합니다.

영화는 관이 바뀐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전체 영화의 황당함과 코믹함을 알리는 전조입니다.

영화를 이끌어갈 죽은 아버지의 아들들과 친구들, 친척들이 하나씩 모이는 과정을 통해서 영화는 이 사람들이 특별히 정도를 넘어선 괴짜이거나 하지 않는 나름 평범한 13명들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라는 특성상 약간의 과도함은 있지만요. 하지만, 이런 이들이 장례식 장에 모이게 되면서 엄숙해야 할 장례식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장례식 추모사를 읽을 둘째 아들에게 계속 주변에서는 잘나가는 소설가인 첫째 아들이 왜 추모사를 쓰고 읽지 않냐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런 잘나가는 형은 비싼 비행기 1등급 좌석을 타고 왔으면서, 돈이 없다고 장례식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거기다 친척의 남자친구는 맛이 간듯 흐느적거리며 소동을 피우고, 신부님은 다음 급한 일이 있다며 장례식을 빨리 치루자고 성화며, 웬 이상한 남자는 아버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협박을 해댑니다.

영화는 13명의 등장인물들의 서로 얽히고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 웃음은 순간순간의 상황만을 강조함에 따른 웃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어지고 설정된 이야기와 장치에 따라 맞아들어가는 웃음입니다. 그로 인해서 그 웃음의 강도와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그런 웃음에 또하나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장례식이라는 배경적 설정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엄숙해야될 그 장소에서 연속적으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바로 그 엄숙함을 깨게 하는 정반대의 상황들은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일종의 쾌감을 제공합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에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내지만, 아쉽게도 마지막의 주제를 표출하는 부분이 조금은 뜬금없어 보입니다. 실컷 웃다가 갑자기 맥이 뚝 끊어지는 느낌이랄까요.(사실 실제로도 소리내어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게되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는 말 그대로 웃음폭탄을 날리는 영화로 정말 즐거운, 웃긴 영화입니다. 심지어 주제를 나타내는, 맥이 좀 끊기는 부분을 지나면 마지막 마무리에서조차도 빅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정초부터 시원하게 웃겨주는 영화 "Mr. 후아유"입니다.

영화 보실분들은 약병의 활약을 주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