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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Aliens Vs. Predator: Requiem, 2007)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자칭타칭 우주최강종족(...사이어인은?)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3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녀석들은 각자의 팬들을 지닌채, 그렇게 우주최강종족으로 군림해왔었고, 3년 전 한 영화에서 만나 격돌했습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서 말이죠.

전작은 흥행면에서는 기존의 시리즈들보다야 성공했지만, 사람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스토리야 별 기대 안하는 측면이고,(평론가들에게야 아니었지만) 팬들에게의 문제는 폭력신과 고어신이었습니다. PG-13등급이었던 영화는 팬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지 못했지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에서는 R등급으로, 그런 전작의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합니다.

영화는 전작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죽은 프레데터의 시체에 체스트버스터가 뛰쳐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이 녀석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나오는 프레데리언이라는 놈입니다. 우주선은 이 녀석을 발견한 프레데터의 어처구니 없는 미스로 잘 날다가 다시 좀 전에 떠나온 지구로 추락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R등급이긴 하지만, 흔히 인식하는 R등급 정도의 폭력신이나 고어 장면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아마도, 아이나 산모까지 공격하는 장면때문에 그런 등급을 받은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이 두 종족이 격돌하는 전투씬은 어떨까요?...실망에 가깝습니다. 몇몇 장면은 너무 어두워서 얘네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되는 막싸움이며, 둘이 가진 무게감에 부합하는 액션을 전혀 선보이지 못합니다. 긴장감 전혀 없는 싸움에 프레데터는 뻔질나게 적외선, 열감지를 해대는데,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제발 그걸로 좀 제대로 잡아봐라!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할까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에 그다지 기대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건 좀 너무합니다. 뭐, 괜시리 있어보이려는 듯 '이라크 파견에서 갓 돌아온' 듯한 군인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 딸, 그리고 '정부는 우리를 속이지 않아요!' 라는 낯부끄러운 대사 등을 통해서 현시대 미국인들이 느끼는 미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런게 아니니까요. 사실 어울리지도 않아요. 거기다가 마지막 마무리는... 대체 뭐하러 이 영화를 시작했는지 이해가 할 수 없는 방향인지라 대략 어처구니가 소멸하는 상황을 만듭니다. 김구라 톤으로 '이건 뭐야?'... 처음에는 이 두 종족이 떨어진 마을의 사람들이 불쌍했지만, 마지막에는 마을 사람들에 더해 하필 지구에, 그 중에서도 미국에 떨어진 이 자칭타칭 우주최강종족들이 불쌍하더군요.

이 영화가 DVD로 직행하지 않은게 다 신기합니다.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3편까지 예고를 하는데... 제발 좀 그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