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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7)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영국의 로맨틱 코메디 명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성공시키며 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제작사로 거듭난) 워킹타이틀이 제작을 맡고, "프렌치 키스"등의 각본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윔블던"을 감독한 아담 브룩스가 연출한 영화입니다. 위의 내용만으로도 로맨틱 코메디로 한가닥 하는 영화사/인물들인지라 참 기대가 크지요.

영화는 주인공인 윌 헤이즈(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이혼 서류를 받고 '결혼한 부부 중 49%가 이혼한다는 것.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라고 하는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이혼한 부인 사이에서의 딸을 만나 하루를 같이 지낼 수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4학년인 딸 마야를 데리러 학교에 도착했는데 학교는 이른, 그리고 적나라한(?) 성교육으로 난리가 나 있고, 걱정하던 윌의 예상과는 달리 딸 마야(아비게일 브레스린 분)는 침착하게, '이빠, 우리 대화좀 해요.'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마야는 엄마와 아빠의 연애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윌을 조르게 되고 윌은 자신의 연애담을 마야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영화는 윌의 이야기 속 세 명의 여성 중, 누가 과연 마야의 엄마일까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간의 워킹타이틀 로맨틱코메디 영화가 여성을 대상으로 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여성취향의 영화였다면,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남자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첫사랑, 성적인 매력이 충분한 이성, 언제나 친구같이 곁을 지켜주는 편안한 이성. 이렇게 셋으로 분리된 캐릭터들과의 사랑을 어쨋든 철은 안 들었지만 여자인 딸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첫사랑은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로 떠났고, 성적 매력에 끌리는 여자는 계속 혼란스럽게 하고, 편한 친구인 줄 알았던 이성 친구에게서 느끼는 사랑은 어쩌면 보통 남자들의 주변의 사랑을 잘 표현한 듯 합니다. 남자 입장으로 갈팡질팡하는 윌의 캐릭터도 동감이 되고 말이죠. 영화는 마지막으로 가면서, 남자의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회귀하는 듯하다가 나름의 변주를 통해 윌의 진짜 사랑 찾기로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 구축도 확실하고, 어쩌면 무난한 이야기를 중간중간 딸 마야의 개입으로 환기시키면서 극을 잘 끌어나가기는 합니다만 세 여자 사이의 이별과 우연 등을 동반한 만남등이 반복됨으로 인해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걸 깨기위한, 마야의 엄마를 등장시키는 부분이 극적 변환의 기능으로만 소비된 것도 아쉽고 말이죠. 그렇다보니 워킹타이틀의 이런류 영화가 가지는 큰 장점인 사랑과 그 사랑을 통한 감동. 이어지는 클라이막스가 약한 편입니다.

아쉬운면이 있기는 하지만, 워킹타이틀의 로맨틱코메디 영화들이 그렇듯이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적어도 기본 이상은 하는 작품으로, 근래에 개봉한 이런류 영화 중에서는 제일 볼만한 영화로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북미 개봉은 발렌타인데이에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화이트데이도 지나치고 4월에나 개봉하네요.

P.S 아비게일 브레스린, 너무 귀여워요~ 나중에 저런 딸 갖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들었다죠.
P.S2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Definitely라고 생각하기전에 Maybe도 일단 염두에 두어야해요.
P.S3 국내 개봉일은 오는 4월 9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