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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식코 (Sicko, 2007)

식코
마이클 무어는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영향력 있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고 GM, 총기문제, 미국 대통령 부시에 이어 이제는 미국의 의료보험실태에 눈을 돌렸습니다. 미국은 현재 국가의료보험이 아닌 민영의료보험체계이며, 무어는 이 영화 "식코"에서 그 참담한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대조라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서 말이죠. 불편하고 질떨어지는 시스템이라고 국가에서 선동하고, 폄훼하던 국가의료보험 채택 국가인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고 쿠바까지 이어지는 그의 발걸음과 시선들을 따라가노라면 미국인이 아니더라고 충격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런 비교 중에 터져나오는 웃음은 때때로 이 영화처럼 유쾌하지만 그 속에는 더없는 슬픔이 있습니다. 돈이 없어 자신의 중지손가락을 포기했던 미국 남성과 미국에서는 한통에 213달러나 하는 약을 쿠바에서 5센트에 사면서 '가방 한가득 사들고 가고 싶다'라며 눈물 짓는 미국여성의 모습은 너무도 크게 다가옵니다. 민영의료보험체계인 미국 의료보험의 폐해가 말입니다.

민영의료보험체계는 취지는 참으로 그럴 듯 했습니다. '더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하지만, 닉슨의 녹취록과 이어지는 보험사들의 수익, 보험/제약회사들과 정계의 유착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의료보험의 폐해에 고통을 겪는 이들이 보여지면서 그 취지는 진실을 감춰버린 한낱 허깨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는 현재의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일입니다. 전 정부때부터 그 밑밥을 깔아오긴 했지만,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십시오. 그리고 저 허황된 거짓말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무어는 프랑스를 보며 말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 이 영화가 너무 선동적이라구요? 그 위험성을 따져보기에는 이대로 가다 닥쳐올 미래가 너무 어둡습니다.

P.S 개봉일은 오는 4월 3일입니다.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