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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버킷 리스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버킷 리스트'는 '죽다'를 의미하는 영어 관용구 'Kick the Bucket'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붙인 부제같이...) 영화 "버킷 리스트"는 갑부 사업가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분)과 자동차 정비사인 카터 체임버(모건 프리먼 분)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인종부터 지금까지의 삶 등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암에 걸렸다는 공통점으로 한 병실을 쓰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관계였던 둘은 같은 공간에서 시한부 삶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서로의 처지에 공감을 하면서 점차 친해집니다. 그리고, 카터가 젊은 시절 철학 교수의 과제로 알게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면서 둘은 그것을 실행하기로 합니다.  스카이다이빙하기, 문신하기, 쉘비 자동차 몰기 등등...  그들은 남아있는 짧은 그들의 삶에서 정말 원하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갑니다.

영화는 '죽음'을 통해서 삶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소중한 것인 무엇인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 등. 하나같이 좋은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너무 뻔한 흐름 속에서 그 주제를 싣고 있습니다.  흑과 백의 조합의 버디무비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익숙한 모습에 영화는 무언가 커다란 갈등 없이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서 흘러갑니다. 그러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에 살짝 변주를 해보지만, 그간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한,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이 두 노명배우들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훌륭하나 이 역시 영화의 상투성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는 예고편만 봐도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다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빈약한) 내용과 뻔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혹여나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의 이름값에 기대를 한다면 크게 실망할 영화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를 바꿔서 '좋은 술도 가능하면 좋은 부대에 담는게 좋다'라고 할까요. 따뜻한 이야기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영화이긴 하지만요.

P.S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공습이 5월로 앞당겨진 요즈음, 이제 4월은 재고소진의 기간입니다.
P.S2 영화는 오는 4월 9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