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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스트리트 킹 (Street Kings, 2008)

스트리트 킹
키아누 리브스의 신작, "스트리트 킹"을 보면서 계속 떠올랐던 인물이 있었는데, 영화의 연출을 맡은 데이빗 에이어 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각본을 맡았던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 "트레이닝 데이"입니다.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붉은 태양과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의 유사함, "스트리트 킹"에서의 완더(포레스트 휘테커 분)와 톰 러들러(키아누 리브스 분)의 관계의 경우 "트레이닝 데이"에서 제이크(에단 호크 분)가 알론조 반장(덴젤 워싱턴 분)의 팀 일원이 되기로 했다면 후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경찰 내부의 문제를 다룬 것도요. 선악의 경계점이 모호한 인물이 되어버린 톰.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 만이 할 수 있는 현장 조작("트레이닝 데이"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등을 통해 그는 무법자가 되어 LA의 치안을 지킵니다. 그러넌 어느 날, 톰은 한때는 동료였던 워싱턴의 죽음으로 인해 큰 생각의 변화를 겪고 워싱턴을 죽인 범인들의 뒤를 쫓다 그 배후에 있는 경찰의 부패와 음모를 알아나가게 됩니다.

'경찰 내부와 부패와 음모'를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그다진 새로운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것보다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포레스트 휘테커가 연기한 완더 역 이외에는 극중의 캐릭터 성이 그다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인물도 아니고, 극의 중심에 있는 톰 러들러까지 그러하니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완더의 팀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며 자신의 행동이 필요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혹은 이미 그에 무감각해진) 톰이 동료 워싱턴(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는)의 죽음에 그토록 집착하며, 결국은 수사과정에서 인식의 변화를 통해 선으로 굳어지는 그의 모습은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은 결국 극의 몰입을 방해케 하는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이런 문제를 상쇄시킬 다른 것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액션신 말입니다. 한마디로 하면, 아니오 입니다. 총소리는 인상적이었지만, 일련의 액션 장면들은 극의 전개의 문제점을 덮을 만큼의 인상은 심어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액션 장면도 많이 부족한 편이구요.

결국 이렇게 되면서 "스트리트 킹"은 잘 빠진 범죄 스릴러의 미덕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화끈한 액션신도 보여주지 못하는 상당히 어정쩡한 포지션의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뭐랄까, 때때로는 모 아니면 도가 필요 때도 있어 보입니다.

P.S1 "트레이닝 데이"에서는 '괜찮아요.' 'Are you 경찰?'(-_-) 이라는 한국말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우리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식빵'이 나와서 흥미(?)롭더군요.

P.S2 키아누 리브스의 입국 당시를 다룬 기사를 보면서 느낀 점. 결국 기자들은 지네 입맛에 안 맞쳐주면 속 좁게 보복성 기사들만 써댄다는 거. 이런거죠 뭐, 어쭈, 지가 헐리우드 스타라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건데, 감히 우릴 무시하고 그냥 가? 그래 한번 보자. 라는. 상황을 보자면 과잉 보호를 일삼은 대행사 폭스를 탓해야지, 배우는 왜 물어뜯는지. 이러니 우리나라 연예부 기자들이 단체로 매도당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