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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페넬로피 (Penelope, 2006)

페넬로피
영화 "페넬로피"는 가문에 내린 저주와 저주가 걸린 페넬로피가 그 아픔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저주도 나오고, 마녀도 나오고 하는 이런 이야기 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일종의 판타지입니다. 영화 속 배경도 영국 같기도 하고, 미국의 대도시인것 같기도 하고... 지명이 확실치 않은 어떤 도시임에서도 그러한 면을 읽을 수 있지요.

이런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디즈니식 스토리일 것입니다. 저주받은 공주를 구해내는 멋있는 왕자님의 이야기. 저주에서 구해내는게 비록 왕자님(남자)의 몫은 아니지만, 영화는 전형적인 디즈니식 'happily ever after' 를 향합니다. 디즈니식이라는 것에서 제일 먼저 식상함이란 단어를 생각해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식상함으로 재단되어 묻히기에는 조금은 아쉽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 마저 이런 이야기에 적절하게 들어맞는 전형적인 인물들이지만,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너무도 특별합니다. 우선 페넬로피의 엄마 역을 맡은 캐서린 오하라는 딸을 너무도 아끼는, 그래서 지나치게 호들갑스럽고 때로는 우스운 엄마의 모습을 너무도 잘 소화해내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 리즈 위더스푼은 잠깐의 출연이지만, 눈길을 끌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화의 두 주인공. 페넬로피 역의 크리스티나 리치는 돼지코로도 차마 가려질수 없는 귀여움과 아름다움으로 영화를 주도합니다. 그녀가 저주에서 풀려나 본모습으로 돌아올때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구요. (너무도 뻔한 의도를 가진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영화가 가진 식상함에 변주를 주기 위해 저주를 푸는 주체를 그녀로 설정함으로 오히려 더 생뚱맞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와 그녀의 연기는 매력적입니다. 이어지는 제임스 맥어보이. 툼누스로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던 이 청년이 이토록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지 과연 그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물론, "어톤먼트"를 통해 이미 보았습니다만..) 요즘 국내에서도 여성들 사이에서 이 제임스 맥어보이의 인기가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죠. 이 영화에서의 그의 모습은 그런 불붙은 흐름에 기름을 붓는 겪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페넬로피"는 어찌보면 식상하리만치 식상한 이야지이만, 영화 속 배우들로 인해 그런 불만을 잊고 즐기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즉, '캐스팅의 승리' 랄까요.

P.S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전에 "마법에 걸린 사랑"을 본 직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매했던 O.S.T 앨범 중 캐리 언더우드의 'Ever Ever After'를 들었는데, 이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이 영화가 어떤 분위기인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