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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아임 낫 데어
리뷰라고 제목을 적어놓긴 했지만, 사실 리뷰는 아닙니다. 그냥 일종의 주절거림이라고 해야겠네요. 이유는 아래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아임 낫 데어"는 다들 아시겠지만, 밥 딜런에 대한 영화입니다. 사실 전 밥 딜런에 대해 잘 모릅니다. 'Like A Rolling Stone', 'Knocking On Heavens Door ' 같은 몇몇 유명곡들만 아는 수준이죠. 그럼에도 영화를 보러 갔던 것은 감독도 그렇지만, 일단 배우들이 컸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 크리스챤 베일, 리차드 기어 등등...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인물의 전기 영화가 그 인물에 대해 모르면 기본적으로, 그리고 당연히 받아들이기가 어렵긴 하지만, "아임 낫 데어"는 특히나 그렇더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밥 딜런을 그리는 모습은 밥 딜런을 정의내린다던가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자서전을 조금 읽었었는데, 그가 말했던 거짓말을 그대로 그려놓는다는가 하는 점에서 그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내용도 아니구요. 영화는 6명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밥 딜런의 다양한 이미지의 단편들을 교차해나가고 엮어나가며 전개합니다. 그렇다고 그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려고는 당연히 하지 않구요.

결국 '나는 거기 없다'. 그럼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은 그저 '바람 속에 답이 있다네' 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밥 딜런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것은 답임에도 답이 아닌, 또 다른 어려운 난제입니다. 아니 잠깐, 애초부터 답을 내리지 않는 영화이기도 하니, 이건 모순이군요.

뭐, 이렇게 "아임 낫 데어"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개인적인 평가 보류 영화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