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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스마트 피플 (Smart People, 2008)

스마트 피플
과연 스마트한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한 교수가 있습니다. 교수라...직업만으로도 왠지 스마트해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딸을 봅시다. 그녀는 청년공화당원모임의 멤버이자, 멘사회원이고 SAT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교수의 이름은 로렌스 웨더홀드입니다. 아침에 학교에 와 차를 주차하면서는 심술맞게 자리를 두칸이나 차지하고, 자기 학생들의 이름은 전혀 외우지 못하며, 수업시간에는 오로지 자신만 줄줄 이야기할뿐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성격은 거만합니다. 또한 죽은 아내와의 추억때문에 다른 사랑을 만날 용기도 가지지 못하며, 자신의 아들, 딸의 일에마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의 딸의 이름은 바네사입니다. 그녀는 독단적이고 역시나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공부는 잘하지만, 성격으로 인해 그녀는 모든 일에 있어 혼자이며,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을 먹습니다.

이 두 부녀의 교수라는 직업이나, 멘사회원에 SAT 만점을 받는 모습은 말그대로 스마트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대인관계는 스마트와는 거리가 멉니다. 바네사는 아버지에게 그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머리는 물론 좋지만, 이들의 대인관계는 빵점에 가깝습니다. 그런 이들 앞에 로렌스에게 10년전에 수업을 들었던 여의사 자넷과 로렌스의 입양된 남동생 척이 등장합니다. 자넷을 통해 로렌스는 새로운 사랑과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알게되고, 바네사는 척을 통해서 조금더 다양한 세상과 열린 관계에 대해 알아갑니다. 그러한 내적인 안정,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 머리의 영리함보다도 좀 더 스마트한 사람을 만드는 요소일 것입니다.

영화는 크게는 로렌스-자넷, 바네사-척의 관계를 통해 전개됩니다. 로렌스와 자넷의 모습이 일종의 로맨스물이라면, 바네사와 척의 이야기는 성장담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적절히 교차하면서 무난하게 전개해나갑니다. 하지만, 그저 무난할 뿐이지 영화의 주제도 그렇고 그 속의 이야기는 다분히 진부하고 별 특색이 없습니다. 너무 틀에 박힌 이야기라고 할까요.

그렇다보니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이 영화지만, 배우들의 호연은 눈에 띄는 요소입니다. 배역을 위해 10kg이 넘게 찌웠다는 데니스 퀘이드(아무리 생각해도 배에 뭐 집어넣은것 같은)나 엉뚱한 삼촌 역을 연기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미 "주노"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엘렌 페이지의 모습이 크게 보입니다. 공부만 알고, 독단적이고, 그 와중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바네사의 모습을 엘렌 페이지는 더없이 훌륭하게 연기해내고 있습니다. "주노" 때도 그러했지만, 미국 인디영화계가 발굴해낸 이 여배우로 인해 미국영화계는 조금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P.S ...뭐, 실토하자면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오로지 엘렌 페이지 때문에..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