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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스페어 (Spare, 2008)

스페어
이 영화가 아마 개봉이 한달 정도 밀렸지요? 개봉관 확보차원에서 그랬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만..

아뭏든, 이전 시사회때 평이 좋았던 것 같은데, 제가 일부만 살펴봤나 봅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처음부터 지르자면, "스페어"는 전혀 인상적이지 못한, 실망스러운 액션영화입니다.

영화는 사채업자 명수에게 돈을 빌린 광태가 친구 길도에게 자기 장기를 팔테니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런 광태의 장기를 사러 일본 야쿠자인 사토가 한국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일단 액션 자체로도 만족스럽지 않은데 심하게 말하면 헛발,헛손질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 전체적인 액션 연출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액션을 받춰줘야 할 이야기는 지지부진, 제자리 맴돌기만 상영시간 내내 하고 그런 이야기를 위해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액션신이라고 할만한 부분에서는 필요없는 교차편집이 등장하면서, 정작 액션의 맥을 지속적으로 끊어먹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점은 스코어에 우리나라 전통 악기를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코어는 생각 외로 영화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입니다만 문제는 중간중간 마당극 처럼 영화 외적인 두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입니다. 실상 그 둘의 대화가 별 재미도 없을 뿐더러, 영화의 흐름을 끊어먹습니다. 그 둘의 대화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은 그들과 더불어 영화를 너무 외부에서 바라보는 존재가 되면서 영화에 대한 몰입에 방해를 받는 모습입니다.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신통찮다랄까요.

캐릭터를 보자면 주인공인 광태가 뭐라해야할지, 제일 마음에 안듭니다. 싸가지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지나칠 정도로 순진한것 같기도한데 이상하게 싸움은 잘하고 일단 짜증이 나는 스타일인것은 분명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인데, 좀 붙잡혀서 맞고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주인공 때문에 짜증나는 것도 참 드문 일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한국영화고 해서 개봉날 조조로 봤는데... 그저 후회만 막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