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그 웃음이 답니다. 붕순 씨(김해숙 분)와 구상(김영민 분) 사이의 로맨스가 너무 급작스럽게 연결이 되어서, 어리둥절할 뿐이고(영화에도 나오지만, 구상 입장에서는 X 밟은 격이죠.),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려 무리수를 둔 느낌입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가족이니 이해해야지.'라며 딸을 설득하는 남편의 대사와 그로 인한 봉합은 억지스런 헐리우드의 가족주의 이상의 거부감을 들게 합니다. 중년 여성의 사랑 찾기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역부족이구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떠오른 책 한권이 있습니다. "아내가 결혼했다"인데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에서 일처다부제로의 변혁(?)을 꾀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초,중반부는 신선하고, 유쾌하고 재밌으나 마무리로 가면서 궤변을 일삼으며 무너져내리는데, 그 정도의 차이와 하는 이야기는 다르지만 이 영화는 그 흐름과 참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주인공도 아내고...
"경축! 우리 사랑"은 물론 웃음을 주는 영화입니다만, 열린(?) 마인드와 열린(?) 가치관의 소유자가 아니시라면, 웃고 끝나기에는 조금 불쾌한 느낌을 주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전혀 '경축!' 할만한 가족도, 사랑도 아니예요. 영화 시작 크레딧에 나오는 투자 펀드의 이름에서처럼, 다양한 문화는 존중해야하겠지만요.
P.S 전혀 딴 소리지만, "아내가 결혼했다"가 베스트셀러에 이어, 영화화까지 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P.S2 혹시 오해하실까봐, 그렇다고 남자의 외도가 차라리 더 낫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든 여자든 불륜은 아니예요.
P.S3 정식 개봉일은 오는 4월 10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