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감독의 전작인 "싱글즈"에서도 그렇지만, 여성들의 삶이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갑니다.(뭐, 남자인 제가 뭘 알겠냐만은..) 하지만, 중심이 되는 아미의 이야기는 전작 "싱글즈"의 판박이입니다. 그녀의 고민과 마지막 선택, 결정까지 말이죠. 4년이나 지났지만 똑같은 갈등과 똑같은 고민, 똑같은 마무리. 마무리에 있어서의 유사함은 "싱글즈"의 같은 대사를 단어만 바꿔서 넣는 것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영화에서 이런 데자뷰 현상을 느낄 필요는 없잖아요. 오마쥬라고 한다면 뭐라 할말 없지만 말입니다. 이야기 전체에 대한 오마쥬인지.. 우리사회가 여전히 그러한 갈등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식으로 풀어내고 마무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임에도 전작과 똑같은 코드를 구사하며 그 이상을 시도조차 않은 영화는 그저 실망감으로 다가옵니다. 거기에 더해 "싱글즈"에서도 그녀들의 마지막 결정에 개인적으로 짜증을 좀 내던 부류인지라, 이번에도 여전히 아미의 결정에는 마찬가지의 이유의 짜증이..
젓가락질 잘해야 밥 잘먹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때때로 그것에 맞추기를 원하고 그게 나은 것일수도 있다는 점을 점차 살아가면 깨닫는 때에 그녀의 선택은 말그대로 누군가가 바라는 판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싱글즈" 때와 같이요.
이처럼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는 "싱글즈"라는 틀을 그대로 갖고와 김민희를 그곳에 끼워맞춘 영화 같았습니다. 여타 이미 다른 매체 등에서 이야기가 나왔듯이 그녀의 '호연'은 눈에 띄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