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과 크리스 터커, 두 콤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석 때마다 돌아오던 성룡 영화가 추석이 지난 후 개봉해, 조금 의외로 느껴집니다.

러시아워3
시리즌의 세번째 작품이지만, 헐리우드에서의 성룡은 우리 기억 속에 있던 성룡이 아닙니다.

성룡하면 떠 오르는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아슬아슬한 액션 장면과 긴박한 격투에서도 웃음이 나오게하는 재기넘치는 성룡식 액션 장면, 그리고 엔딩 후에 나오는 NG모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워3"에서 성룡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로지 엔딩 후의 NG 장면 뿐입니다.

성룡의 액션 장면은 말그래도 평범한 액션일뿐, 절묘한 합이나 예전의 코믹함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구강액션(?)의 달인, 크리스 터커가 성룡의 코믹액션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안타깝게 생각할 부분입니다.  

시리즈의 최신작답게, 영화는 그 판이 더 커졌습니다. 배경에서도 프랑스까지 넓어졌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에서 찍을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에펠탑 장면 말고는 전혀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가 없거든요. 마치, 파리에 관광가서 에펠탑 봤으니, 이제 다봤다! 하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영화의 자막이었습니다. 크리스 터커의 말이 비속어가 많이 섞여있을 수도 있지만, 그 말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서 쓴 어휘들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뭐라고 말 하기도 싫을 정도로요.  외화를 보고 즐김에 있어서 자막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식은 번역은 차후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성룡영화를 보며 즐거워 했던 세대로, 새로 개봉하는 성룡 영화는 항상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지만, 헐리우드 진출 이후의 성룡은 항상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워3" 역시 그랬구요. 성룡이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찍기전, 예전의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제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한번 바라봅니다.

2007/10/06 - [Movie/Trivia] - [트리비아] "러시아워3"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
2007/10/02 - [Movie/News] - 성룡, "난 '러시 아워'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2007/09/19 - [Movie/News] - 성룡,이연걸 "금지된 왕국"에 기대하지 말라.

러시아워3
다시 돌아온 성룡과 크리스 터커 콤비! "러시아워3"에 관한 몇몇 재밌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입니다.

이하 반말체인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한때, "러시아워" 3부작의 프로듀서는 3편과 4편을 연달아 촬영하는 것을 고려했었다.

- 처음에는 스티븐 시걸이 악역으로 고려되었으나, 각본이 수차례 다시 씌어지면서 사나다 히로유키가 메인 악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 감독인 브렛 래트너가 바라던 캐스팅은 아이쉬와라 라이와 공리였으나, 무산되었다.

-  브렛 래트너 감독은 "옹박"의 토니 자를 캐스팅 하려 했으나, 토니 자의 "옹박2" 촬영 일정 때문에, 무산되었다.

- 장 끌로드 반담도 악역으로 고려되었다.

- (1992년 미국-일본 합작의 "성화의 추적자"이후) 지난 15년간, 로만 폴라스키가 미국 영화에 출연한 첫 작품이며, (1974년 "차이나타운" 이후) 33년간 미국 영화에 출연한 두번째 작품이다.

- 촬영스텝들은 촬영 중 핸드폰 벨이 울리면 20$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벌금을 모은 돈은 홈리스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는데, 2월 말에 벌금이 600$가 넘게 모였다.

- 성룡은 흉골이 부러지기도 하고, 스턴트로 인해 타박상을 입었다.  크레딧에 나오는 NG 장면 중, 발로 탁자를 자신의 뒤로 넘기는 장면을 보면 그가 부상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비행기 장면에서 크리스 카터가 gefilte fish 요리를 주문하는 장면 -"러시아워2"에서 이와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이 있었는데, 최종장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크리스 카터가 요리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였다.

- 브렛 래트너는 농구선수인 야오밍을 캐스팅 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다. 래트너가 말하기를, 그는 야오밍이 나오는 장면을 이소룡의 "사망유희"의 카림 압둘 자바가 나오는 장면과  비슷하게 연출하려 했었다고 한다.

- 리(성룡)가 켄지(사나다 히로유키)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성룡은 실제 일본어로 말했다.

-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 브렛 래트너와 함께 작업한 이안 맥캘런에게 레이너드 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갔었다.  최종적으로는 막스 본 시도우가 그 역을 맡았다. 역시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 출연했던 비니 존스가 레이너드 역을 맡을지 모른다는 루머가 있기도 했다.

- 마지막 싸움에서 켄지가 사용하는 칼은 지엔으로, 중국 전통 검이고, 리가 사용하는 칼은 카타나로, 일본 전통검이다.

- 리와 카터가 처음으로 조지의 택시를 탔을때, 조지가 카터에게 "너희 미국인들은 농구시합에서 유럽인들에게 깨졌지." 라고 하는데, 이는 2006 FIBA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그리스가 미국을 이긴 것을 말하는 것이다.

출처 : IMDB

2007/10/07 - [Movie/Review] - [리뷰] 러시 아워 3 (Rush Hour 3, 2007)
2007/10/06 - [Movie/Trivia] - [트리비아] "러시아워3"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
2007/10/02 - [Movie/News] - 성룡, "난 '러시 아워'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2007/09/19 - [Movie/News] - 성룡,이연걸 "금지된 왕국"에 기대하지 말라.
"러시 아워" 시리즈로 성룡은 미국영화의 주류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었습니다만, 정작 성룡 자신은 "러시 아워"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성룡은 "러시 아워"의 첫번째 작품은 미국시장에 대해 테스트 해볼 요령으로 만든 작품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촬영을 마친 후, 나는 많이 실망했었는데, 그 영화를 좋게 생각할 수가 없었고, 영화 속의 액션 장면에도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액션 장면이 지나치게 미국화 되었고, 영화 속의 미국식 유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저항할수 없을 정도'의 돈을 제의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러시 아워"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러시 아워3"가 개봉해 시리즈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성룡은 이번 작품 역시, 자신에게는 전작과 별 차이없는 작품으로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품이 나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4개월 동안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도 나는 여전히 미국식 유머를 이해하지 못했다. 코메디 장면으로 인해 많은 아시아의 관객들을 잃게 될 것 같다."

"러시 아워" 시리즈에서의 성룡의 액션 장면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 성룡 자신도 그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전 홍콩에서 재기발랄하고 재치있는 액션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줄어듯 것은  사실이니까요. 성룡이 더 나이가 들기전, 기억 속의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성룡 자신도 원하는 그런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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