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플라이트
해체 위기의 남자수영부의 부원들이 펼치는 수중발레("워터 보이즈"), 여고생들의 스윙밴드 도전기("스윙걸즈")를 연출했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곳은 공항입니다.

언급한 두 편의 영화들이 육체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광의의 '성장'의 개념이 자연스러운 청소년과 그들의 공간을 다루었다면 "해피 플라이트"는 어른들의 세계, 그 중에서도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에서 펼쳐지는 한 일상의 단면을 엿보고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이 구지 청소년에게만 해당 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사람은 '성장'하기에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전의 영화들에서도 그러해듯이 "해피 플라이트"에도 하나의 목표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하네다 출발, 호놀룰루 도착의 항공기에 기장 최종승격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올라탄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 분), 첫 국제선 데뷔를 하는 스튜어디스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분), 후배 직원 교육에 신경쓰랴, 고객담당업무에 신경쓰랴 정신없이 바쁜 나츠미(타바타 토모코 분) 등 공항의 각각의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그 성장통의 과정은 다르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습니다. 안전한 항공기의 운항과 고객서비스. 스즈키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항공기의 결함에 당황하지만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승객이 주문한 서비스를 순서가 뒤바낀체 기억했다가 실수를 하고는 낙심한 에츠코지만 다시 용기와 웃음을 되찾습니다. 이들에 닥친 문제의 해결은 결코 그들 자신들만의 노력과 그 성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스즈키에게는 그가 무서워하던 기장 하라다(토키토 사부로 분)과 관제탑 및 통제부서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고, 에츠코에게도 그녀의 실수를 호되게 나무라던 무서운 팀장이 있었지만, 그 팀장의 슬기로운 대처능력을 지켜보고 그 팀장과 동료 스튜어디스들의 독려로 에츠코는 성장해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끝은 아닙니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믿고 또한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자 곧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공항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통해 우리 삶을 축소해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잊고 살기 쉬운'이라고 흔히들 이야기되는, 그래서 다분히 진부한 주제이긴 하지만 "해피 플라이트"에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자신이 창조한 여럿의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잉여자원이 아닌 꼭 필요한 캐릭터로 자기 몫을 다하게 만드는 조율능력, 깔끔한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이 영화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게 합니다. 물론 그 시선의 이면에는 아야세 하루카를 향한 제 음흉한 시선도..(퍽!)

P.S 거의 10개월만입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정상 보지 못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와야 해서 참 아쉬움에 남았던 영화였으니까 말입니다.

"싸이보그 그녀", "매직아워"의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빠이 발리볼"(おっぱいバレー)의 정식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제목의 '오빠이'는 일본어로 '여자가슴'을 뜻하는 단어로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는 1979년, 23세의 여선생 미나코(아야세 하루카 분)는 기타큐슈의 중학교로 전근을 오게 됩니다. 미나코는 그녀의 일에 너무나 열심인 나머지, 남자 배구부의 코치를 자원합니다. 하지만 배구부의 부원은 고작 5명. 거기다 그나마 있는 그 부원은 여자 꽁무니 쫓아다니기 바쁜지라, 연습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미나코는 그런 부원들을 연습을 시키기 위해 제안을 하나 합니다. 곧 열리는 배구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자기의 가슴을 살짝 보여주겠다고.

부원들은 그에 혹해서 미칠듯이 연습에 매달리게 되고, 그것을 본 미나코는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된 태도를 보고 기쁜 미나코는 그것을 감수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시합이 열리기 전에 학교에서는 배구부의 그 비밀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그녀의 교사직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무에노리 미즈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빠이 발리볼"은 일본기준 2009년 4월 18일 개봉합니다.


"싸이보그 그녀", "매직아워"의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빠이 발리볼"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일본어를 아시는 분은 당연히 아시겠지만(전 몰라서 찾아봤...) '오빠이'는 일본어로 '여자가슴'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대충 그쪽으로 관련이 있겠지요?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는 1979년, 23세의 여선생 미나코(아야세 하루카 분)는 기타큐슈의 중학교로 전근을 오게 됩니다. 미나코는 그녀의 일에 너무나 열심인 나머지, 남자 배구부의 코치를 자원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배구부의 부원이 고작 5명 뿐인 것을 알게됩니다. 거기다가 그나마 있는 그 부원은 여자 꽁무니 쫓아다니기 바쁜지라, 연습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미나코는 그런 부원들을 연습을 시키기 위해 제안을 하나 합니다. 곧 열리는 배구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자기의 가슴을 살짝 보여주겠다고(...+_+...)

부원들은 그에 혹해서 미칠듯이 연습에 매달리게 되고, 그것을 본 미나코는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된 태도를 보고 기쁜 미나코는 그것을 감수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시합이 열리기 전에 학교에서는 배구부의 그 비밀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그녀의 교사직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무에노리 미즈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빠이 발리볼"은 일본기준 2009년 4월 18일 개봉합니다.



매직 아워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미타니 고키 감독의 신작, "매직 아워"는 어쩌면 뻥의, 뻥을 위한, 뻥에 의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는 거짓말보다는 뻥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영화의 시작은 얼핏 보기에도 이국적인 모습의 거리와 건물에서 시작됩니다. 보스의 애인인 마리(후카츠 에리 분)와 위험한 사랑의 한 때를 즐기던 빙고(츠마부키 사토시 분)는 그들의 관계를 알아챈 보스의 부하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리에 달고서는 바다 속 물고기밥이 될 위험에 처한 빙고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보스가 찾던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를 자기가 안다고, 그래서 데려오겠다는 거짓말을 해 목숨을 구합니다. 그렇지만 데라 토가시를 알지도 못하는 빙고는 결국 무명배우 무라타(사토 코이치 분)를 보스 앞에서는 데라 토가시로 연기하게 하고, 무라타 본인에게는 영화 촬영이라고 속이게 되면서 점차 사건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앞서 말한, 영화의 무대가 되는 이국적인 항구 도시의 모습은 모두 다 세트입니다. 빙고의 가게 직원인 나츠코(아야세 하루카 분)는 빙고와 이야기하면서 마을의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마치 우리는 영화에 살고 있는 것 같아. 이 모든 일이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합니다. 세트로 지어진 영화의 배경에서 이처럼 현 상황을 영화에 빗대어 한탄하는 나츠코의 모습은 영화라는 허구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관객에게 그것을 재확인 시킴과 동시에 극 속에서는 또다른 사건, 빙고가 그것을 보고 또다른 뻥을 만들어내는 촉발제 역할을 합니다.

빙고는 자신의 정체를 신인감독이라고 소개해 무라타를 자기의 계획에 끌어들이고, 무라타는 실상도 모르고 그저 배우로서의 자신의 연기에만 충실합니다. 무라타 본인이 의도치 않았지만, 그가 한 것은 빙고의 보스와 보스의 부하들에게는 뻥인 것입니다. 애초에 빙고의 계획에서 나온 뻥은, 무라타의 이 뻥으로 전이되면서 주체할 수 없는,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점차 번져갑니다. 이 전개의 과정은 관객들에게는 말 그대로 폭소의 바다입니다. 미타니 고키는 영리하게도 세트로 지어진 무대와 그것이 허구라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툭 제시해놓은 후에, 이것은 가짜이니 앞으로는 그것을 보고 그냥 즐겨주세요 하는 식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함이 아닌, 재미난 허구로 그려내는 미타니 고키의 솜씨는 인상적입니다.

이제 또 다른 중요 요소가 등장할 차례입니다. 배우입니다. 빙고 역의 츠마부키 사토시는 그간의 모습과는 다소 동떨어지게 2:8 가르마를 빗어올린 코믹한 모습으로 열연합니다. 그리고 무라타 역의 사토 코이치는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영화의 처음에서 '매직 아워'에 대해 설명을 하는 그의 모습과 이어서 영화 속 가짜영화의 진지한 연기로 인한 코믹함, 그 코믹함 뒤에 배우에 대한 꿈을 지니고 있는 그의 열정은 진정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주제 그 자체입니다. 영화는 빙고와 무라타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그들의 조합으로 큰 웃음을 자아내는데, 각 캐릭터들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이쁜 아야세 하루카..퍽!)

"매직 아워"는 전개를 통해 있는대로 크게 벌여놓은 사건의 마무리 역시 참으로 상쾌하게 뻥을 이용해 이끌어냅니다. 보스에게 또 다른 가짜 상황극을 준비하다가 일은 의도치 않게 흘러가지만, 결국은 어떻게든 원래의 그 뻥의 계획대로 나아갑니다. 그 결말에는 영화 속 모든 이들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상황이 주는 커다란 웃음과 무라타의 모습이 주는 감동을 큰 무리없이 가득 담아내고 있습니다. '뻥'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들이라면, "매직 아워"는 더없이 큰 웃음을 주는 선물보따리로 다가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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