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도 했겠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침대에 드러누워 책을 보고 있는데, 울리는 핸드폰의 문자도착소리.

'[아임낫데어당첨] 아임낫데어 예매이벤트 당첨/경품수령/중앙스폰지하우스/22일까지 수령가능'

호오~...있는줄도 몰랐던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전에 씨너스 이수5관에서 '사운드필름페스티벌' 예매 이벤트에 당첨되었던 적 빼고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용하네요. (...그때는 가스비 왁스였고, 왁스를 사용안하는데다 갈일도 없어서 수령 안했던...)

그래서 홈피 가서 무언가 살펴보니 '스웨터 3집 CD'라는 군요. 흠...스웨터가 누군지 모르는데... 대충 찾아보니 모던락 장르라고 하니 관심은 가는지라, 기회 될 때 영화보러가면서 받아와야겠어요.

...

이번주 수요일이던가 그곳에서 열리는 시사회 있는데, 당첨되면 좋겠군요. 그 때 받게 말이죠.

아임 낫 데어
리뷰라고 제목을 적어놓긴 했지만, 사실 리뷰는 아닙니다. 그냥 일종의 주절거림이라고 해야겠네요. 이유는 아래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아임 낫 데어"는 다들 아시겠지만, 밥 딜런에 대한 영화입니다. 사실 전 밥 딜런에 대해 잘 모릅니다. 'Like A Rolling Stone', 'Knocking On Heavens Door ' 같은 몇몇 유명곡들만 아는 수준이죠. 그럼에도 영화를 보러 갔던 것은 감독도 그렇지만, 일단 배우들이 컸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 크리스챤 베일, 리차드 기어 등등...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인물의 전기 영화가 그 인물에 대해 모르면 기본적으로, 그리고 당연히 받아들이기가 어렵긴 하지만, "아임 낫 데어"는 특히나 그렇더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밥 딜런을 그리는 모습은 밥 딜런을 정의내린다던가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자서전을 조금 읽었었는데, 그가 말했던 거짓말을 그대로 그려놓는다는가 하는 점에서 그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내용도 아니구요. 영화는 6명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밥 딜런의 다양한 이미지의 단편들을 교차해나가고 엮어나가며 전개합니다. 그렇다고 그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려고는 당연히 하지 않구요.

결국 '나는 거기 없다'. 그럼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은 그저 '바람 속에 답이 있다네' 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밥 딜런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것은 답임에도 답이 아닌, 또 다른 어려운 난제입니다. 아니 잠깐, 애초부터 답을 내리지 않는 영화이기도 하니, 이건 모순이군요.

뭐, 이렇게 "아임 낫 데어"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개인적인 평가 보류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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