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애를 통해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들은 많습니다. "쉰들러 리스트"나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들이 언뜻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중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역시 여러 편 존재하는데, 영화 "황시"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시"는 1937년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의 중국 침공과 난징학살이 자행되던 가운데, 종군기자 조지 호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는 적십자로 위장을 해 난징에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된 조지 호그는 일본군에 발각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게일라 활동을 펼치던 잭(주윤발 분)을 만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호그는 잭의 권유로 '황시'라는 곳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전쟁의 상처로 인해 고아가 된 60여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난징에서 벌어진 학살의 모습과 더불어 곁가지로 잭의 입을 통해서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과의 관계도 살짝 언급합니다. 또한, 역에서나 피난 도중의 폭격 장면 등을 통해서 전쟁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배경의 모습을 그리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조지 호그의 행적입니다. 호그가 황시로 가 아이들을 만나고 어색한 반목의 갈등을 겪다가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과 아이들에게까지 미치는 전쟁의 마수를 피하기 위해 멀고 먼 이주를 하게 되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황시"는 이 과정에서 그저 조지 호그의 행적 만을 따라갑니다. 호그가 가지고 있는 이상이나 마음가짐, 생각 등은 영화에서 크게 드러나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호그 뿐만 아니라 호그 주변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잭이나 호그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피어슨, 그리고 아이들. 그저 그들의 행적만을 그리는 영화는 어떤 감정적인 동요나 그에 따른 감동을 느끼기에는 조금 역부족인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는 그래서인지 엔딩 크레딧 부분에서 지금은 노인이 된 당시의 아이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은 오히려 휴머니즘과 감동을 억지로 느끼게 하려는듯해 거추장스럽게 느껴집니다.

"황시"에는 영화가 주려던 의도에 못미친다는 이런 아쉬움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에서의 아시아 배우의 사용가치가 어떤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또 다른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주윤발, 양자경이라도 그들의 역할은 그것 뿐입니다.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미이라" 시리즈는 실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미이라의 저주판입니다. 아류가 그렇듯이 오리지널이 주는만큼의 재미는 못 주지만, CG활용의 극대화 등으로 오리지널이 없는 빈자리를 미약하나마 메꾸어주었다고 할까요? 틈새시장 공략 정도.

전작까지의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소머즈가 물러나고, 롭 코헨이 연출을 꿰찬 "미이라 3: 황제의 무덤"은 기존의 배경인 이집트를 벗어나 중국으로 향합니다. 2편에서 등장했던 릭과 에블린 사이의 아들인 알렉스가 성장해 중국 옛 황제의 무덤을 발굴하게 되는데, 그게 큰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장소만 달라졌지,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존재가 깨어나 세계정복을 꿈꾼다라는 이야기의 골자는 지난 시리즈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이 시리즈에서 이야기라는 걸 기대하기도 힘들지만, 2편은 1편의 이야기에 뜬금없이 전생까지 끌어들이면서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3편은 더이상 이집트라는 공간에서 풀어낼 이야기가 없으니 장소만 바꾼 격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한없이 산만하고, 산만함에도 지루합니다. 기존의 릭과 에블린 이야기에 더해 아들 알렉스의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부활한 황제도 물리쳐야 하고 알렉스와 릭, 이 부자 사이의 갈등도 풀어야하고 또, 알렉스의 사랑이야기도 썰을 풀어야 하며 거기에 이번 작품에 등장한 지주안(양자경 분)의 비중도 살려줘야 하기에 더없이 바쁩니다. 벌려놓은 일이 많다보니 매듭은 지어야 하는데 그 솜씨는 눈뜨고 못봐줄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이 영화 속에서 가족의 갈등을 푸는 방법은 최종적으로는 그저 대사 몇마디 주고받서는 영화 중간쯤에 단박에 종결시키는 식입니다. 이 영화가 각 캐릭터간의 비중을 맞추는 모습은 영화 한편을 놓고 마치 서로 갈갈이 찢어먹는 듯한 모습이며, 그렇다보니 극의 중심추적인 인물의 분간이 어려워지면서 이야기는 진흙탕을 구르는 듯 합니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한없는 지루함 뿐입니다.
지난 두 편의 시리즈에서 에블린 역을 맡았던 레이첼 와이즈가 출연을 고사했기에 그자리를 메꾼 마리아 벨로는 레이첼 와이즈가 보여줬던 액션어드벤쳐에서의 히로인의 모습을 전혀 재현해내지 못해 실망만 자아내고 전작에서 보이던 썰렁한 유머마저도 줄어들어 그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누차말하듯이 이 영화에서 애초에 이야기는 기대할바가 못되고 볼거리에만 올인한다고 했을때에도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현재의 헐리우드영화에서 CG의 기술력이라는것이 비등비등하고 그렇다보니 단순히 CG 도배질만 하는 이 영화의 핵심장면들은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차라리 일련의 액션장면들은 오히려 전편의 모습이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미이라는 그냥 이집트에서 이모텝 두번 죽이는 것으로 끝냈어야 합니다. 그랬으면 괜히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서) 중국에서 미이라 깨워서는 올 한해 최악의 헐리우드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되게 할 이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말입니다.

P.S 뭐,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었을 테지만...
[롭 코언]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은 스필버그 영화보다 잘될 거다”
결과적으로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

P.S2 안습의 이연걸 형님...

"미이라" 시리즈의 신작 "미이라3: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의 두번째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릭 오커넬(브렌든 프레이저분 )과 에블린(마리아 벨로 분) 부부는 탐험가 생활을 일단락 짓고 새 삶을 시작하지만 아들 알렉스(루크 포드)의 반항심이 골칫거리입니다. 고고학자가 된 알렉스는 중국에 잠입해 시황제 무덤을 발굴하다 잠들어 있던 진시황의 미라를 깨우게 되는데 결국 위기에 빠진 아들 알렉스를 위해 아버지 릭 오커넬이 중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전작에서 에블린 역을 맡았던 레이첼 와이즈가 마리아 벨로로 대체되었고, 진시황역으로는 이연걸이 출연하며, 이 외에도 양자경, 황추생 등이 출연합니다.

"분노의 질주", "트리플 X"의 롭 코헨이 연출을 맡았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북미기준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8월 1일 개봉예정입니다.

"미이라" 시리즈의 신작 "미이라3: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의 첫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릭 오커넬(브렌든 프레이저분 )과 에블린(마리아 벨로 분) 부부는 탐험가 생활을 일단락 짓고 새 삶을 시작하지만 아들 알렉스(루크 포드)의 반항심이 골칫거리입니다. 고고학자가 된 알렉스는 중국에 잠입해 시황제 무덤을 발굴하다 잠들어 있던 진시황의 미라를 깨우게 되는데 결국 위기에 빠진 아들 알렉스를 위해 아버지 릭 오커넬이 중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전작에서 에블린 역을 맡았던 레이첼 와이즈가 마리아 벨로로 대체되었고, 진시황역으로는 이연걸이 출연하며, 이 외에도 양자경, 황추생 등이 출연합니다.

"분노의 질주", "트리플 X"의 롭 코헨이 연출을 맡았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북미기준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8월 1일 개봉예정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