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발키리

스릴러로 다시 돌아온 브라이언 싱어와 톰 크루즈와 만난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의 트리비아입니다. 이하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토비아스 모레티가 아돌프 히틀러 역으로 내정되었으나, 스케쥴 문제로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 영화에서 슈타우펜버그 대령의 아내, 니나 슈타우펜버그를 연기한 카리세 판 하위텐은 세바스티안 코치와 연인이었으며("블랙북"에서 같이 출연하기도), 코치는 2004년 독일에서 방영된 TV영화 "슈타우펜베르크"에서 슈타우펜버그 대령을 연기했었다.

- 애초에 독일 국방부는 벤들러블럭(영화 속에서 히틀러 암살 모의가 논의되고, 후에 모의자들이 처형되는 곳)에서의 촬영을 불허했다. 하지만, 탐 크루즈와 작가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간청으로 이를 허락한다. 벤들러블럭에서 매일밤 촬영하기 전에 매번 모든 사람들은 슈타우펜버그 대령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  독일군 병사를 연기했던 11명의 엑스트라가 움직이는 트럭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한명은 심각한 등부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타박상 및 머리 부상을 입었다. 보험 회사 측은 조사를 통해 엑스트라들이 불필요하게 측판에 가까이 있었기에 트럭이 움직였을때 측판이 열려 그들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결론내렸다.

- 현상 중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서 몇몇 장명은 재촬영을 해야 했다.

- 영화는 애초에 2008년 8월 8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6월 27일로 개봉일이 앞당겨졌었다. 하지만, 제작자가 슈타우펜버그 대령이 그의 눈과 손을 잃게 되는 전투 장면을 찍을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해 제작이 지연되자 개봉일을 10월 3일로 연기했다. 6월 촬영이 재개된 후 개봉일은 2009년 2월 13일로 연기되었다. 그후 테스트 시사 반응이 성공적이어서 최종개봉일은 앞당겨진 2008년 12월 25일로 결정되었다.

- 탐 크루즈는 슈타우벤버그 대령의 사진을 보고는 역에 매혹되었는데, 사진을 통해 그와 자신이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독일에서는 나찌의 상징인 스와스티카를 예술적인 목적의 전시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시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제작사는 실제와는 다른 스와스티카를 이용해 해당 법을 피했다. 제작자는 제대로 된 스와스티카를 사용하길 원했고, 그래서 스탭들은 촬영지 주변에 이에 대한 경고를 공고했다. 거주민들이 시에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 시에서 촬영 장소 및 건물의 소유주에게 벌금을 물렸기 때문이다.

- 패트릭 윌슨이 캐스팅되었으나 스케쥴 문제로 출연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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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세 판 하위텐, 발데마르 코부스, 크리스티안 베르켈, 할디나 레진은 2차 세계대전시기를 배경으로 한 폴 버호벤 감독의 2006년작 "블랙북"에 출연했었다.

- 히틀러가 '발키리' 작전의 수정안에 서명할 때 그 만년필은 슈타우벤버그 대령의 가방에 꽂혀있었는데, 그 가방은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생산된 펠리칸 M100이다.

- 영화에 출연한 세 명의 배우들이 12월 12일에 태어났다. 케네스 크랜햄은 1944년, 톰 윌킨슨은 1948년, 빌 나이는 1949년.

- 네 명의 배우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출연했었다. 울브리히 장군 역의 빌 나이는 데비 존스, 비츨레벤 역의 데이빗 쇼필드는 머서, 괴들러 역의 케빈 맥낼리는 깁스, 브랜트 대령 역의 톰 홀랜더는 베켓 경을 맡았었다. 톰 홀랜더와 히틀러 역을 맡았던 데이빗 밤버는 2005년 영화와 BBC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에서 각각 콜린스를 연기해었다.

- 두 명의 배우가 히틀러의 마지막 10일을 다룬 영화 "몰락"(Downfall)에 출연했었다. 크리스챤 버켈은 히틀러 친위대 의사였던 에른스트 귄터 쉔크를, 토마스 크레취만은 히믈러의 부관이자 에바 브라운의 형부였던 히틀러 친위대장 헤르만 페겔라인을 연기했다.

- 영화에서 트렉코프의 부관 (영화의 시작부문에서 히틀러 암살 시도 후 트렉코프와 함께 전화를 기다리던 이)
을 연기한 필립 폰 슐테스는 슈타우벤버그 대령의 손자이다. 영화에서 슈타우펜버그의 아내가 임신한 아이가 슐테스의 어머니이다.

출처 : IMDB



발키리
'난 자라면서 나찌를, 히틀러를 죽이고 싶었다.' 는 탐 크루즈의 말처럼 많은 이들은 알게모르게 히틀러라는 존재 자체를 증오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까지 미친 나찌의 파시즘적인 군국주의의 영향과 그로 인한 인류사에서 유래없는 희생들이 역사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에 대한 증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역시 틀리지 않은데,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총통 히틀러를 세상에서 지우고 싶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영화 "발키리"는 역사 속에 기록된 독일 내부에서의 마지막 히틀러 암살 시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북아프리카 전장에서 일기를 쓰는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버그 대령(탐 크루즈 분)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히틀러의 광기가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을 황폐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 히틀러를 막아야한다고 생각한 그는 그런 심중이 드러난 바람에 이 곳 전장으로 발령이 난 상태입니다. 그는 그 곳에서 적군의 기습 폭격으로 인해 왼쪽 눈과 오른쪽 손, 왼쪽 손의 손가락 두개를 잃습니다. 병원으로 후송을 오게 된 슈타우펜버그는 베를린에서 히틀러 암살 시도를 모의하던 또 다른 세력과 접촉을 하게 되고, 히틀러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슈타우펜버그 대령이나 다른 이들이 히틀러를 죽이려는 이유는 영화에서는 간단합니다. 히틀러는 결국 독일을, 유럽을 전화로 모두 불태울것이다. 그러니 그를 막아야 한다. 다만 슈타우펜버그에 대해서만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갑니다. 슈타우펜버그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그리고 아이들과 해후합니다. 집에는 바그너 곡의 '발퀴레의 비행'이 울려퍼지고, 남자아이들은 척척 각을 맞추어 행진을 하는 척하고 딸 아이는 그의 군모를 쓰고 경례를 합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슈타우펜버그의 눈빛은 아버지의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습에 슈타우펜버그와 가족은 지하실로 대피하고 울려퍼지던 '발퀴레의 비행'은 중단 됩니다. 영화 속에서도 히틀러를 통해 직접 언급되지만, 바그너의 저작활동은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완성화고, 그것을 통해 민족주의로의 결집과 나찌의 군국주의를 부추기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서 베트남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던 장면에서도 흘러나오던 그 곡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공통적 함의를 가지고 영화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의 사심없는 행동을 통해 영화는 나찌즘이란 악령에 사로 잡혀 있는 독일과 그것을 바라보던 한 아버지, 나라를 위하는 군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암살 음모를 다룬 스릴러지만 장르적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고, 그로 인해 이미 이야기의 결말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히틀러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히틀러는 그들의 손에 죽지 않았고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는 "타이타닉"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이에 대해 '관객들은 마지막은 알고 있지만, 이 특별한 이야기의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고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유주얼 서스펙트"로 브라이언 싱어가 자신의 재능을 입증하기도 했지만, 이 후 세 편의 코믹스 영화를 연출한 후 다시 스릴러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그 재능을 잃지 않았습니다.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영화는 곳곳의 촘촘한 스릴러적인 기교로 극의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히틀러의 벙커와 외부 건물에서 히틀러 암살 시도 직전에 보이는 모습은 긴장의 끈을 팽팽이 잡아당깁니다. 영화는 영리하게 전체를 히틀러 암살 시도에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의 2/3 지점에서 폭탄이 터지고, 슈타우펜버그 대령 일행은 그들이 계획했던 발키리 작전을 이용한 베를린 장악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할 듯 보입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히틀러의 '내 목소리를 기억하나?' 한마디로 모든 것은 바뀝니다. '난 자라면서 나찌를, 히틀러를 죽이고 싶었다.' 그 바람을 영화는 이용합니다. 관객들은 슈타우펜버그들에게 동화되고 이미 역사를 통해 인지하고 있는, 예정되어 있는 그들의 실패와 그로 인한 몰락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거기에 전반부와 같이 시침뚝 떼고 밀어붙이는 스릴러적 기교가 결합되면 또다른 의미의 서스펜스가 발생합니다. 치명적 약점을 오히려 이용하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키리"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지만, 또한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나찌의, 히틀러의 광기 속에도 그 중심부에서는 이성적인 이들이 존재했고, 그들이 그들의 이상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실행을 흥미로운 스릴러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1,2"의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을, 탐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2차세계대전 배경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의 오프닝 6분간의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시간도 길고, 마침 애플에서 공개해놓았기에 따로 인코딩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링크만 걸어두었습니다.


"작전명 발키리"는 북미에서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 1월 22일 개봉합니다.


일단 이 한탄을 보시기 전, 배트맨 님의 이번 주 프리뷰를 먼저...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12월 넷째주 (08/12/24~)

북미 쪽 개봉 라인업과 비교하면, 정말 한숨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북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데이빗 핀처 연출, 브래드 피트/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아..정말), 샘 멘데스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레볼루셔너리 로드",  브라이언 싱어 연출, 탐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국내 제목은 대체 왜 또 이 모양인지..), 유명 논픽션을 원작(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더 즐거워할)으로 만들어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빗 프랭클 연출, 제니퍼 애니스톤/오웬 윌슨 주연의 "말리와 나", 프랭크 밀러가 윌 아이스너의 그래픽노블을 스크린을 옮긴 "스피릿",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가족영화인 아담 샌들러의 "베드타임 스토리"가 개봉하며, 거기다가 골든글로브 주요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메릴 스트립/필립 셰이모어 호프먼/에이미 아담스의 "다우트"가 확대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이번 주 국내 개봉작은 지난주에 북미에서 개봉한, 박스오피스 1위지만 그리 좋지않은 흥행성적과 평으로 '오~ 폭스는 어디로~'라는 한탄이 나오게 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 정도 밖에 크게 관심가는 영화가 없네요.

매년 반복되는 이런 모습이 이젠 지겹네요. 더이상 국내에 통하지 않는 시상식 특수를 노려보고자 국내에서는 1월 혹은 2월에 해외작품들을 다 몰아넣고는 하는데, 그저 아쉽기가 그지 없습니다. 이미 특수 없는 이상 그때 개봉하나 지금 개봉하나 별 차이 없을텐데 말이죠.

정말 좀 영화를 제때 보고 싶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1,2"의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을, 탐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2차세계대전 배경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반대하여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독일 육군대령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이야기를 그리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는 주인공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역을 연기합니다.


"작전명 발키리"는 북미에서는 오는 12월 26일 개봉하며, 국내에는 2009년 1월 22일 개봉합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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