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중심에 서 있는 남자. 픽사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존 라세터입니다. 이하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존 라세터

- 1957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헐리우드에서 출생
- John Alan Lasseter

 성장기

존 라세터의 아버지는 시보레 매장의 부품 담당 매니저였으며, 어머니는 벨 가든스 시니어 하이스쿨의 교사였다. 존은 위티어 하이스쿨에 그녀의 쌍둥이 여자형제인 조안나와 다녔다. 라세터는 칼 아츠를 졸업했는데, 그곳에서 후에 동료가 되는 브래드 버드를 만났다.


디즈니에서


라세터는 한때 애나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의 정글 크루즈 조작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와 디즈니의 첫 만남이다. 후에 그는 애니매이터로 월드 디즈니 피쳐 애니메이션에 취직한다. 미키의 크리스마스(Mickey's Chistmas Carol)를 작업 중에 그는 친구인 제리 리즈와 빌 크로이어의 권유로 곧 개봉할 당시로는 최첨단의 3D 영화 "트론"(Tron)의 라이트 사이클 장면을 보게 된다. 라세터는 즉각 그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고 그것은 애니메이션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스튜디오는 멀티플레인 카메라[각주:1]를 사용해 애니메이션에 입체감을 주는 심도를 가능케하고 있었다. 라세터는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의 배경에서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새로운, 시각적으로 놀라운 입체감을 통해서 기존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라세터와 글렌 킨은 테스트 용 단편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디즈니가 모리스 센닥의 이 작품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를 만들었는데, 라세터와 토마스 L. 윌하이트는 이 방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들이 선택한 스토리는 토마스 디쉬의 "용감한 꼬마 토스터"(The Brave Little Toaster)였는데 그들은 너무 의욕에 넘쳤기에 그들의 상관들이 그 작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상관들 중 한명인 에드 한센은 라세터와 윌하이트가 그들의 아이디어를 그와 론 밀러에게 설명했을 때 그것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으며, 에드 한센과 론 밀러는 그들이 라세터들의 계획을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 미팅이 있은 후 몇분 후, 라세터는 한센에게서 그의 사무실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한센의 사무실로 간 라세터는 그 곳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용간한 꼬마 토스터"는 후에 라세터의 친구인 제리 리즈가 감독을 맡아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후에 픽사의 직원으로 같이 하게 되는 몇몇도 이 영화에 참여했다.


루카스필름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면서 라세터는 루카스 필름 컴퓨터 그래픽 그룹에 있는 알비 레이 스미스와 에드 캐트멀과 만남을 가졌었다. 디즈니에서 해고된 후 라세터는 롱 비치에 있는 퀸 매리 호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에드 캐트멀과 다시 조우하게 된다. 그 날이 가기 전, 라세터와 캐트멀은 의기투합하여 같이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 작업의 결과가 그들의 첫번째 컴튜터 단편 애니메이션 "앙드레와 월리 B의 모험"(The Adventures of André and Wally B.,1984)다. 이는 라세터가 루카스필름에 들어오기 이전에 생각했던, 컴퓨터로 배경만 처리하는 것에 비할 수 없이 놀라운 결과였다. 영화의 캐릭터를 포함한 모든 장면이 컴퓨터로 작성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단편 CGI 영화는 점점 나아가 "토이 스토리"(Toy Story)에 닿게 된다.

픽사에서


라세터는 멤버들을 모아 픽사를 만들었으며, 총제작자로 픽사의 모든 작업을 관할했다. 그가 또한 연출 또한 했는데, "토이 스토리"(Toy Story, 1995), "벅스 라이프"(A Bug's Life,1998), "토이 스토리2"(Toy Story 2, 1999), "카"(Cars, 2006)가 그것이다. 라세터는 "틴 토이"(Tin Toy)로 아카데미 단연 애니메이션상을, "토이 스토리"로 아카데미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디즈니로 돌아오다


2006년 4월, 디즈니는 픽사를 합병하며, 라세터를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로 임명했다. 또한, 월드 디즈니 이매지니어링(Walt Disney Imagineering)[각주:2] 주 창조 관리자(Principal Creative Advisor)로 임명했다. 그는 디즈니 스튜디오와 테마 파크 중진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디즈니 회장인 밥 아이거에게 보고를 할 수 있다. 또한 라세터는 로이 E. 디즈니의 동의가 있으면 바로 영화의 제작승인을 낼 수 있다.

2006년 12월, 라세터는 디즈니가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것이며, 이 영화들은 극장에서 다시 한번 상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세터의 이 결정은 이것이 회사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훈련하는데 최고의 방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2D나 CGI, 혹은 그 둘을 병합한 것이 될 것이다.

라세터는 일본의 거장 애니메이터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자 그와 절친한 관계이다. 라세터는 미국에서 개봉하는 미야자기 하야오의 영화 여러편에 총제작자로 참여했으며, 영화의 영어 더빙을 감독했다.


사생활


라세터는 캘리포니아 소노마에서 그의 와이프 낸시와 함께 살고 있다. 낸시는 카네기 멜론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컴퓨터 그래픽스 컨퍼런스에서 라세터와 만났다. 라세터와 낸시는 사이에 다섯 명의 아들을 두었다.


존 라세터의 말말말


  • 고등학교 다닐 때, 밥 토마스의 "The Art of Animation"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안에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잠 자는 숲 속의 공주"를 만들었던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이 있었다. 나는 그 책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살 수 있네?'
  •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 우리는 웃음을 사랑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의 '모든 웃음을 위해서는 그 안에 눈물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을 믿는다. 나는 나를 눈물 짓게 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 것이 나를 진짜 감정에 가까워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런 영화를 본후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한걸까?'
  • 시작할 때, 나는 '이 것은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이 것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스토리가 관건이다. 당신이 극장에 가서 굉장히 훌륭한 실사 영화를 봤을 때, 당신은 보고 나와서' 새로운 파나비전 카메라가 굉장했어. 그 때문에 정말 영화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어.' 라고 말하지 않는다. 컴퓨터는 그저 스토리를 담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해오고 있다.
  • 앤드류 스탠튼("니모를 찾아서","월-E"의 감독)은 항상 '2D 애니메이션은 좋지 않은 스토리텔링의 희생양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3D 영화 역시 나온다.
  •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난 어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러 갔다. - 모든 가족들을 위한 이전에 없이 좋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 좌석에 앉아 영화를 보는데, 영화는 늘어졌고, 그리 즐겁지 않았다. 내 작은 아들 -그 때 아마 6살 쯤 되었을 것이다- 은 내 바로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중간에 나를 돌아보며, '아빠? 내 이름에는 몇 글자나 있어요?' 라고 물었다. 난 그 말을 듣고 5분 동안이나 웃었다. 난 생각했다. '이런, 이 영화는 어린 아이들을 사로 잡지 못했구나.' 그는 영화 보는 중에 영화가 아닌 그의 이름에 글자가 몇개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와이프에게 아들이 한 말을 해줬는데, 그녀 또한 웃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다른 내 모든 가족들에게도 전해졌고, 우리는 거기에 앉아 그렇게 웃었다.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후에 세계 어딘가의 아이가 내 영화를 보다가 아빠에게 '내 이름에는 몇 글자나 있어요?'라고 묻게 된다면? 나는 이 일을 그만 둘 것이다.
  • 픽사에서 우리가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그 문제를 풀지 못했을 때, 우리는 자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들 중 한 편을 스크리닝 룸에서 다 같이 보면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통해서 해결책을 생각해내고는 했다. 우리는 놀라움과 영감을 얻곤 했다. "토이 스토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들에 빚을 진 셈이다.
  • 내 인생에서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 몇몇 있다. 그 중 하나는 1977년 "스타워즈"를 중국인이 운영하는 극장에서 봤을 때였다 - 개봉한지 이틀이 지난 후였다. - 영화를 보고는 영화가 이토록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크게 흥분한 체 영화를 보고 있었으나 완전히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나는 몸이 떨릴 정도였다. 나는 즐거움으로 충만해 있었다. 나는 젊은이들과 어른들, 아이들, 모든 관객들을 둘러봤는데, 그들은 모두 소리지르고 있었다. 많은 나의 친구들은 특수효과와 실사 영화가 바로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말했다. '이봐 그거 알아? 애니메이션도 관객들을 이것처럼 즐겁게 할 수 있어.' 그리고 나는 그것을 진심으로 마음 깊이 믿었다. 나는 그 생각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 '어디서도 없었던 일을 해보자.'
  • 나는 나의 운을 믿는 법을 안다. 그것이 옳다는 느낌이 온다면, 그 느낌을 따른다.

필모그래피

감독
  • Luxo Jr. (1986)
  • Red's Dream (1987)
  • Tin Toy (1988)
  • Knick Knack (1989)
  • Toy Story (1995)
  • A Bug's Life (1998)
  • Toy Story 2 (1999)
  • Cars (2006)
  • Mater and the Ghostlight (2006)
  • Pinocchio (2010)
총제작
  • The Adventures of Andre and Wally B (1984)
  • Geri's Game (1997)
  • For the Birds (2000)
  • Monsters, Inc. (2001)
  • Spirited Away (2001)
  • Finding Nemo (2003)
  • Boundin' (2003)
  • The Incredibles (2004)
  • One Man Band (2005)
  • Mater and the Ghostlight (2006)
  • Lifted (2006)
  • Meet the Robinsons (2007)
  • Ratatouille (2007)
  • WALL-E (2008)
  • Bolt (2008)
  • Tinkerbell (2008)
  • Up (2009)
  • The Princess and the Frog (2009)
  • Toy Story 3 (2010)
  • Newt (2011)
  • The Bear and the Bow (2011)
  • Cars 2 (2011)
  • King of the Elves (2012)
출처: 위키피디아, IMDB


  1. 디즈니사에서 개발한 매우 정교한 애니메이션 스탠드로 배경과 전경을 7개의 유리판으로 나누어 구성 하며, 또한 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든 면은 동서남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카메라는 상하 또는 돌려가며 이동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디즈니 월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디즈니구성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테마파크에 적용하고, 영화에 반영하는 등 '꿈을 현실화'하는 것이 이곳에서 하는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본문으로]
볼트
디즈니가 최초로 3D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했던 "치킨 리틀" 부터 2007년의 "로빈슨 가족" 까지는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으로 쌓아왔던 디즈니의 명성답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것은 한때는 공생관계였으나 지금은 한지붕 아래 같이 하게 된 픽사를 보면 더더욱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디즈니는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픽사의 수장 존 라세터를 "볼트"의 총제작자로 선택한 것입니다. 존 라세터는 인터뷰에서 처음 디즈니 스튜디오로 내려왔을 때의 모습이 다른 헐리우드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책임자가 리드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그 것을 바꿨다고 합니다. 애니메이터들이 그룹별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그 중에서 괜찮은 것은 작가에게로, 작가는 그것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작가는 그것을 감독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픽사의 그것이겠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디즈니가 존 라세터를 선택한 것으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영화에는 픽사 그리고 존 라세터가 이루어내었던 결과들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놀라운 캐릭터, 극적 재미, 액션, 감동 등이 말입니다. 언제나 부족했던 디즈니 3D 애니메이션에게 더할 나위 없는 플러스 효과를 내었습니다.

영화는 TV쇼에서 슈퍼독으로 살아오던, 그래서 그것이 진짜인줄 알지 가짜 쇼인 것은 모르고 살아오던 저먼 셰퍼드 종 강아지 '볼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볼트는 사고로 스튜디오를 벗어나 뉴욕에 홀로 떨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짜 세계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그냥 일반 강아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헤어진 자신의 주인 페니를 찾아 미국 대륙을 횡단합니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디즈니판 동물 "트루먼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루먼 쇼"와 "볼트"는 미디어 관련 강의나 사회사상사 관련 강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실제가 없는 가상을 실제로 그리고 현실로 받아들이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현상을 풀이하는 이론 중 하나인 그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영화는 의도적으로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TV쇼라는 상황 속에서 그 모든 것을 현실로 믿고 있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입니다. "트루먼쇼"에서는 짐 캐리가 맡은 트루먼이었고 이 영화에서는 귀여운 저먼 셰퍼드 종 강아지, 볼트입니다. 분명히 같은 소재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두 영화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트루먼은 시뮬라르크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지만, 볼트는 분명 가상의 쇼임을 알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만 그 가상의 쇼 안에는 다른 허상들과는 다른 페니가 있고 그녀에게로 볼트는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미튼스가 '볼트' 광고판 앞에서 볼트에게 말하듯이 그 안의 쇼가 모두 허상이라면 "트루먼쇼"가 되겠지만, 페니라는 존재로 인해 그렇게 까지는 가지 못합니다. 흔히 그 이론에서 대표적으로 꼽는게 '디즈니랜드'라는 존재인데, 디즈니가 만든 애니매이션에서 그 모든 걸 부인할 수야 없었겠지요.

영화는 그렇기에 그런 점에서의 부각보다는 쇼와 현실에서의 차이를 볼트가 깨달아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풀어가며, 볼트-미튼스-라이노의 로드무비 적 성격을 강화시키면서 그들의 우정과 용기, 페니와 볼트의 사이에서 반려동물과의 애정을 드러내는데 주력합니다. 이런 회피가 꼭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른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주력 연령대를 생각하면 적절한 선택이기도 하고, 영화가 애초에 바라보던 방향이 서로 다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이야기가 사실 디즈니의 전문 분야지인지라(꾸준히 욕도 먹지만)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질리지 않고 웃으면서 적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존 라세터가 한 이 영화에 대해 언급 했던 것 중 월트 디즈니가 항상 말했다던, '
모든 웃음을 위해서는 그 안에 눈물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앞서 존 라세터를 언급했듯이, 영화의 이야기가 식상함에도 즐겁게 했던 것은 디즈니이기 때문이 아니라 다분히 존 라세터와 픽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 카체이싱 장면의 스릴은 "인크레더블"에서의 그것, 유기동물의 슬픔을 나타내는 미튼스의 시퀀스는 "토이 스토리2"에서 제시를 떠올리게 하며,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머들은 픽사의 그것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것들이 이 영화를 매끄럽고 풍성하게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가 최초로 성공적으로 만든 3D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성공 이후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디즈니가 3D 애니메이션에서 픽사의 영향과 아우라없이 독자적으로 혼자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그것입니다. 픽사와 디즈니가 지금은 같은 지붕 아래서 살고 있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렇기에 어쩌면 "볼트"는 디즈니가 픽사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그 첫 단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S 본문에 언급한 미튼스와 관련. 미튼스와 볼트가 다투고 난 후, 미튼스의 표정에서 바로 이 노래와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P.S2 그놈의 고집때문에-_-(디지털 3D 자막으로 보고 싶다는..) 3D디지털 더빙과 디지털자막을 둘 다 봤는데....더빙도 나쁘지가 않네요. 오히려 자막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생략이나 이런 부분이 더빙에서 더 적게 발견되더군요. 영화 자체가 연령대가 높지 않은 대상을 염두해 두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둘 중에 고민이시라면 3D 디지털 더빙 추천해드립니다.


픽사 스토리
저는 3D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픽사가 만들어내는 영화를 가장 사랑하지요. 그 이유에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픽사가 만들어낸 이야기, 스토리텔링 능력, 그리고 그 안의 캐릭터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창조적이며 재능있는 제작사 중 하나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픽사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3D 애니메이션 업계에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픽사에 대한 이야기로, 에드 캐트멀과 존 라세터, 그리고 스티브 잡스 등의 꿈과 열정으로 시작된 픽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픽사 스토리"는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픽사의 실패담과 위기, 그리고 성공을 그려냅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끝없는 노력까지도요. 픽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크게 부각되는 것은 픽사의 수장인 존 라세터입니다. 디즈니에 관한 책을 통해서 '와우~ 만화를 그려서 돈을 벌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애니메이터가 되기로 결정했다는 그는 칼 아츠-디즈니 입사 코스를 밟아나갑니다만, 디즈니는 그의 꿈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한 3D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았고, 그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는 후에 에드 캐트멀과 스티브 잡스라는 훌륭한 투자자를 만남으로 인해 자신이 믿었던 그 가능성이 맺은 열매를 손 안 가득 쥐게 됩니다.

한때 디즈니를 동경해 디즈니랜드의 한 놀이기구 운전 아르바이트도 했던 존 라세터가 시간이 흘러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캐릭터들을 이용해 만들어진 디즈니랜드의 이곳저곳을 보고, 과거 자신이 운전했던 놀이기구를 다시 운전해 보는 모습은 말 그대로 감동입니다. 꿈과 희망, 용기, 노력...이것이 바로 지금의 픽사가 있게 한 원동력이지요. 그리고 존 라세터는 픽사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듭니다.' 어쩌면 이게 바로 많은 이들이 픽사의 영화에 열광케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P.S 이번에 열린 SICAF2008에서 딱 이 작품 하나만 봤네요...
P.S2 자막에 오타가 많아서 좀 거슬렸던;;
P.S3 DVD 출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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