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베크맘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니버셜 픽쳐스가 큰 예산을 들여 허먼 멜빌의 고전명작 "모비딕"(Moby Dick)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감독을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로 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70~90만불로 "액셉티드"의 아담 쿠퍼, 빌 콜리지에 각본 작업을 맡겼다고 합니다.

"모비딕"은 모비딕이라는 흰 고래에게 다리를 잃은 아합 선장이 모비딕에게 복수를 하려는 모습을 이스마엘이라는 또다른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본을 맡은 작가들은 원작을 존경하지만, 자신들의 그래픽노블 스타일로 변형하기 위해서 수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수정으로 인해, 아합의 포경선이 고래들과 맞딱뜨리기 이전, 다른 배들로 인한 고래의 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원작의 아합선장이 복수에 사로잡힌 음침한 스타일이라면, 영화에서 그보다는 카리스마있는 리더로 그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아담 쿠퍼는

우리의 비전은 할아버지 세대들의 그 "모비딕"과는 다르다. 이것은 시간을 뛰어넘는 명작을 영화화하고, 액션 어드벤쳐-복수극의 핵심을 말하는데 비쥬얼효과를 이용할수 있는 기회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콜리지는 '그래픽노블의 감각을 고전의 내러티브에 적용시켜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베크맘베토브인지라 비쥬얼적인 면모는 기대가 되는데, 다른면에서는 살짝 불안하기도 하네요.

"모비딕"은 이미 여러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는 존 휴스턴 감독 연출, 그레고리 팩이 아합선장으로, 오손 웰즈가 매블 신부 역을 맡았던 1956년 작이 가장 유명합니다.


원티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전작은 "나이트 워치" 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었고, 그가 헐리우드에 오게 한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한 작품이죠. 그 작품은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분명했으나 원작이 있는 이야기로서 원작을 모르는 다른 이들에게 영화의 이야기를 알리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헐리우드 진출작 "원티드"에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각색된 원작을 얼만큼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해 먼저 답을 내리자면, 우려는 기우였다입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헐리우드와 만나 더욱 때깔좋아지고, 눈에 띄는 비쥬얼에 이야기의 전개도 무리없이 이루어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인상적인 비쥬얼로 시작합니다. 예고편 등에서도 보여졌던 창문을 깨고 나가면서 총을 쏘는 이미지와 이어지는 저격 장면은 처음부터 이 영화의 비쥬얼에 큰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R등급 답게 약간의 고어장면도 곁들여지고 말입니다.
"원티드"는 한 회사의 경리 매니저인 웨슬리 깁슨이라는 사내의 일탈기입니다. 인상적인 오프닝을 뒤로 하고 이 주인공이 소개되어집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 들볶임 당하고, 친한 친구는 자기 여자친구와 자신이 산 식탁 위에서 섹스나 즐기고 있고... 그럼에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내가 바로 주인공 웨슬리 깁슨(제임스 맥어보이 분)입니다.구글에 자신의 이름을 쳐보고는 알 수 없는 자신의 정체를 궁금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억눌리고 피곤한,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는 일생을 자포자기하며 살던 그 앞에 폭스라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말해주는 진실. 웨슬리의 아버지는 암살자였다는 것입니다. 폭스의 안내로 '결사단'이라는 비밀 단체의 본거지에 가서 수장격인 슬로안을 만나게 되는 웨슬리.그곳에서 그는 두려움 속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능력을 깨닫고는 결국은 '결사단'의 일원이 됩니다. 일탈의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결사단'이라는 단체는 프리메이슨를 변현시킨 듯한 이미지입니다. 프리메이슨의 시작이 석공들이었다면, '결사단'의 시작은 방직공들이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이어진 집단이 어떤식으로는 세계의 흐름에 큰 일을 한다는 것도. 각설하고, 웨슬리는 고된 훈련 끝에 점차 자신의 능력을 일깨워나갑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I'm sorry.'라는 대사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두 번의 이 대사는 말 그대로 상황에 따른 미안함의 표현이었다면, 마지막 세번째 반복될때는 암살자로서의 웨슬리 깁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웨슬리 깁슨이 암살을 하는 이유는 운명입니다. 문제는 그 운명이 누군가를 거쳐 웨슬리에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웨슬리의 일탈을 지나서는 영화는 운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가. 있다면, 그 운명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가. 이와 더불어 또 한축을 가지는 것이 바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글에서 자신의 이름을 쳐보는 웨슬리의 모습은 정체성을 찾고 싶은 궁금증을 나타내고, 영화는 그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원티드

운명이니, 정체성이니 왠지 모르게 진중하고 심오한 이야기 같지만, 생각만큼 그런 편은 아닙니다. 또한 약간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특별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말그대로 깔끔하니 무리없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고 주를 이루는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액션입니다. 영화는 조금 과장을 더하면, 쉴 새 없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 액션 장면을 보니, 뭐랄까 재능있는 감독이 헐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만나서 나름 원한대로 자기 능력을 펼칠때 어떤 모습이 보여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액션 장면에서 빠질 수 없는 자동차 추격신, 총격신, 대규모 액션신 등에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습니다. 'Curve the Bullet'이라고 (혼자서) 불러보는 장면들은 단순히 신기함을 넘어서 스타일리쉬하고 극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해냅니다. 기차에서의 액션이나 클라이맥스서의 모습 등이 그렇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후반부의 "이퀄브리엄"을 연상케 하는 일대다 상황에서의 질주신(?)입니다. 장면장면의 연결이 스피디하고 역동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랄까요. 영화의 대부분의 영상들이 이 같은 이유로 인상적인긴 합니다만. 총알을 휜다느니, "이퀄브리엄"이니 하는 것에서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액션은 비과학적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비과학성을 의식치 않게 합니다. '우리 영화는 이래~'라고 정의하려는 듯한 초반 오프닝부터의 모습도 있겠지만, 그런 비과학성을 뛰어넘는 스타일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티드

헐리우드 첫 진출작에서 흥미로운, 그리고 인상적인, 섬머시즌에 부합하는 액션영화를 선보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차기 행보가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후속작이 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그 기대가 빠른 시일내에 충족될 것 같은 생각도 드는군요.

P.S1 적다보니...배우이야기를 빼먹었네요. 그간 "어톤먼트", "페넬로피" 를 통해서 로맨틱가이로 자신을 알렸던 제임스 맥어보이는 자기의 영역을 또 한번 훌륭히 넓혔습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우는 그녀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P.S2 어쨋든 뭐, 이 영화는 제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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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이 출연하는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의 새 예고편이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전 공개된 러시아어버전에 비해 그다지 이펙트가 없는 예고편으로 생각되네요. 좀 강한걸 원한다구...


영화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생 참 안 풀리는 한 젊은이(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녀를 통해서 아버지가 암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인도로 암살조직에 들어가 슬로안(모건 프리먼 분)에게 교육을 받아 암살자가 됩니다.

"원티드"는 러시아 판타지 영화인 "데이 워치", "나이트 워치"를 감독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영화는 북미기준 2008년 6월 27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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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이 출연하는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의 새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예고편은 러시아버전으로 영화 속 대사는 러시아로 더빙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인상적인 액션신을 다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원작 그래픽노블이 꽤나 잔인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면을 이번 예고편에서 조금이나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생 참 안 풀리는 한 젊은이(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녀를 통해서 아버지가 암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인도로 암살조직에 들어가 슬로안(모건 프리먼 분)에게 교육을 받아 암살자가 됩니다.

"원티드"는 러시아 판타지 영화인 "데이 워치", "나이트 워치"를 감독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영화는 북미기준 2008년 6월 27일 개봉예정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이 출연하는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코믹콘에서 공개된 포스터입니다.

원티드

영화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인생 참 안 풀리는 젊은이(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만나 아버지가 암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인도로 암살조직에 들어가 슬로안(모건 프리먼)에게 교육을 받아 암살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원티드"는 러시아 판타지 영화인 "데이 워치", "나이트 워치"를 감독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영화는 북미기준 2008년 6월 27일 개봉예정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이 출연하는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한 젊은이(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킬러인 아버지를 찾게 되고, 아버지가 살해 당한 후,
아버지가 속해 있던 조직에 들어가 슬로안 이란 이름 이름의 남자(모건 프리먼 분)에게 교육을 받고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티드"는 러시아 판타지 영화인 "데이 워치", "나이트 워치"를 감독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영화는 2008년 6월 27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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