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후송 과정에서 벤과 댄이 정서적으로 일종의 교감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이 과정이 그리 설득력 있지가 못합니다. 거기다가 이 두 캐릭터는 또 뭔 과거의 기억이 그리 있는지... 벤이 왜 그렇게 성경 구절을 잘 읆는지, 그리고 댄은 남북전쟁 중에 어떤 이유로 다리를 잃게 되었고 또 왜 그것을 숨기려 하는 지 등.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두 캐릭터가 가까워지는 계기를 또 한번 마련하려 한 것 같은데 이 또한 그다지 마뜩찮아 보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남는 것이라고는 마지막 15분의 총격 장면뿐으로,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끌어온 것입니다. 총격 장면이 볼 만은 하지만, 사실 그것을 위해 끌어온 이야기들이 흥미를 잃으면서, 그 또한 색을 바랍니다.
요즈음의 대세가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캐릭터보다는 그 경계가 미묘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적어도 그러한 것보다는 차라리 확실한 선악 구별을 해주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만큼 두 캐릭터가 인상적이지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