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마을의 사람들에게는 이집트 경찰악단의 방문은 지리한 일상을 깨는 하나의 사건이었고, 경찰악단에게는 예기치 않은 실수에서 비롯된 만남을 통해서 소중한 어떤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영화는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무리하게 두 국가의 인물들의 화해나 교감을 이끌어내려고 하지 않는데, 그렇기에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들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지 알려져 있지 않는(뉴스같은 것을 통해서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스라엘과 이집트(아랍)의 갈등이 기본적인 바탕으로 깔려 있는 영화라 세세한 부분까지는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사진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경찰악단원의 모습이라던지...) 외국인들이 "공동경비 구역 JSA"에서의 초코파이의 의미를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나라의 영화를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이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