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만화 "크로우즈"를 원작으로 미이케 다카시 연출, 오구리 슌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 되었던 "크로우즈 제로"의 속편, "크로우즈 제로 2"의 새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전작에 이어서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을 맡았으며 마찬가지로 오구리 슌이 겐지 역으로 다시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번 영화에는 "나오코", "연공" 등에 출연했던 미우라 하루마가 스즈란의 라이벌인 호센 학교의 비토 다츠야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밀에 쌓인 인물 린다 만에게 결정적으로 패한 겐지는 스즈란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때 스즈란과 라이벌인 호센 학교가 오랜 휴전을 깨면서 지역 재패라는 겐지의 목표는 흔들리게 되고, 스즈란과 호센은 누가 최고인지를 두고 한판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크로우즈 제로 2"는 일본기준 오는 4월 11일 개봉합니다.


크로우즈 제로
"크로우즈 제로"는 뭐랄까 전혀 준비되지 않은체 본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블라인드 시사회였던지라, 극장에 도착해서야 이 영화를 볼거란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재빨리 웹사이트 검색(...왠만하면 어디서든지 손쉽게 무선AP를 잡을 수 있는 인터넷 강국 코리아 만세)을 통해서 약간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코믹스인 "크로우즈"의 프리퀄 격인 작품으로, 주인공으로 오구리 슌이 출연한다.' 정도.. 이걸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만화는 본적 없는데 영화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그래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주연의 영화 음악"의 예전 심수진기자 코너에서 오구리 슌에 대해 이야기할때 나오던 영화라는게 기억나더군요.

뭐, 이정도가 딱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영화 보기전 알고 있던 모든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까마귀' 학교라고 불리우는 무법천지의 스즈란 고교 재패를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라고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뭐랄까, 일본만화 중 학원폭력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안의 캐릭터들도 그렇고 말이죠. 하나하나의 모든 인물들이 딱 그 틀에 맞춰진 인물들 일색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도 딱 그 수준이구요. 그래도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을 통한 개그씬은 그래도 자주 웃음을 자아내기는 합니다. 액션 장면도 살짝살짝 몇 장면은 괜찮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그냥 그럭저럭...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뻔한 이야기조차도 지나치게 허술하게 끌어나간다는 것입니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과 그 설명이 참으로 미약하고, 그나마 초반 설정에서 보여졌던, 무법천지의 한가운데 있는 녀석들이 우정이니 법이니 뭐니, 떠들어내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것은 우습기 그지없습니다. 마치, 초등학교 수준의 만화책에서나 용인될 수 있는 내용들이랄까요. (마지막 결투씬에서 갑자기 끼어들어오는 노래장면은, 대체 언제적 수법인지..)남자들의 로망, 남자들의 마초정신을 이런 어처구니없는 코믹폭력물과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그 로망, 그 마초성이 아깝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원작 "크로우즈"의 팬들에게야 볼 이유가 있는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원작을 모르는 저 같은 이들에게는 심하게 말해 전혀 볼 가치가 없는 영화입니다.

P.S 국내에는 오는 6월 26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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