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diac
Stephan
2007. 9. 21. 07:57
2007. 9. 21. 07:57
지난 7월 데이비드 핀쳐 감독이 "조디악"의 감독판 DVD를 2008년 낼 예정이라고 했었습니다. 이 2장으로 이루어진 콜렉터스 에디션은 아마 극장판인 158분보다 더 길어길 것이라고 합니다.
제프 웰스(Hollywood elsewhere)의 기사에 따르면, 감독판은 180분에 가까운 길이로, 극장 개봉판보다 22-25분 가량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지겨웠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조디악"을 재미있게 봐서(분명히 긴 시간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한번, 기대하봅니다.
Stephan
2007. 8. 21. 23:14
2007. 8. 21. 23:14
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조디악"에 관한 몇몇 재밌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영화 "조디악"은 41년이 지난 지금까지 검거되지 않은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37명을 살해한 후, 자취를 감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 "조디악 킬러". 자신은 13명을 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결과 24명의 피해자가 더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하 반말체인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트리비아
- 각본가 Shane Salerno는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책의 판권을 그레이스미스가 90세일때 얻고, 디즈니의 터치스톤 영화사에 팔리기 전까지 그레이스미스와 함께 각색 작업을 했다.
- 프로듀서인 Anthony Begonia의 부모님은 샌프란시스코의 조디악의 희생자 중 한명과 같은 반 친구였다.
- 편집에 파이널 컷 프로가 사용되었다.
- Linda Ferrin 역은 처음에는 Bijou Phillips가 맡아 연기했다. 그녀의 장면이 재촬영을 하게 될때, 그녀의 스케쥴이 마땅치않아, Clea DuVall이 역을 맡았다.
- Ione Skye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그녀의 아버지인 Donovan의 'Hurdy Gurdy Man'이 영화 사운드트랙에 쓰였다.
- 조디악이 암호를 보낸 신문사가 영화 속에서는 'Chronicle'이었지만, 실제로는 Examiner였다.
- 조디악 킬러를 다룬 2005년 작 "조디악"에도 Phillip Baker Hall이 출연했다. 그는 2007년 작에서는 Sherwood Morrill역을, 2005년 작에서는 Frank Perkins역을 맡았다.
- 토스키 수사관과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이 영화 "더티 해리"를 보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웨스트우드의 Mann National 극장이다. 극장의 화려한 인테리어는 영화를 위해 추가한 것이 아니다. Mann National 극장은 1969년 개관한 이후로,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2007년 3월 중순, Mann National 극장에서 "조디악"이 상영되었다. 그래서 Mann National 극장을 찾는 영화팬들은 그 극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큰 스크린으로 자신들의 좌석에 앉아있는 다른 관객들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자세히 들어보면 로버트 그레이스미스가 아들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장면 중 라디오에서 곧 열릴 롤링스톤즈의 알타몬트 자동차 경기장에서의 무료 콘서트 공연에 대한 말이 흘러나온다.(스테판 주 : 이 공연은 1968년에 열렸습니다.) 감독 데이빗 핀처의 디테일함을 엿볼수 있는 장면이다.
- 극장에 필름이 보내질때, 'Gemini'라는 이름으로 보내졌다.
- 샌프란시스코의 워싱턴&체리 가의 택시 장면은 촬영의 제약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되지 않았다. 교차로와 길,주택, 범죄장면들은 LA 외곽의 다우니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배경은 디지털 작업으로 입혀졌다. 몇 초의 장면만이 실제 범죄 현장에서 찍은 것이다.
- 영화가 시작할때 등장하는 워너브라더스와 파라파운트 사의 로고는 각회사가 1969년에 쓴 로고들이다.달라진 부분으로 그 당시 파라마운트사의 로고에는 'A Gulf+Western company'라고 표시되었으나 현재는 'A Viacom company'로 표시된다. 파라마운트의 현재를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오류들
- 자주 '가장 위험한 게임'이 소설이라고 언급되는데, 이는 잘못이다. 실제로는 짧은 이야기이다.
- 택시 기사의 피가 묻은 천을 보면 피 색이 빨간색인데, 실제라면 갈색이어야 한다. 피는 산소와 닿으면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
- Melvin Belli가 조디악을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현재의 샌프란시스코의 고층빌딩 들이 보인다.
- 로버트 그레이스미스가 폴 에이브리의 집을 방문했을때, 뒤편의 게임의 스코어가 처음에는 15-9였으나 다음 장면에서는 14-9, 다시 다음 장면에서 15-9로 바뀐다.
- 70년대 초의 영화속 장면에서 컴퓨터가 보이는데, 실제로 DEC 컴퓨터가 만들어진 것은 80년대 초이다.
- 그레이스미스가 '이글 스카우트에서 수석이었다'라고 말하는데, 이글 스카우트에는 수석이 없다.
- 그레이스미스가 아들을 스쿨버스에 태우려다가 자신의 차로 데려다 주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 버스 뒤편으로 1971년 모델의 크라이슬러 뉴포트가 주차되어있는게 보이는데, 이 때영화 속 시간은 1969년 10월이다.
- 로버트 그레이스미스가 가진 책 중 한 권의 뒤에 바코드가 보이는데, 영화 속 시간은 1969년으로 바코드는 그 후 몇년이 지난 후부터 사용되어졌다.
- Melvin Belli가 조디악의 전화를 받기 위해 TV 스튜디오로 들어갈때, 현재의 ABC 7의 로고가 스튜디오 외곽에 보인다.
출처 : IMDB
Stephan
2007. 8. 21. 20:45
2007. 8. 21. 20:45
스릴러 영화의 달인, 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조디악"이 개봉했습니다.
그의 "파이트클럽", "세븐", "패닉룸"에 열광했던 이들이라면, 정말 기대했을 영화입니다.
영화는 '조디악' 이라는 미국의 실제 연쇄살인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쇄살인,미제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도 비교가 되고 있고, 영화의 홍보에서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하고 있구요.
연쇄살인, 미제사건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영화적으로 두 영화는 참 다릅니다. "살인의 추억"이 끊임없이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코드를 삽입하면서, 관객에게도 '꼭 잡고싶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면, "조디악"은 굉장히 차분합니다. 관조적인 시점으로 실제 진행됐던 수사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지, 관객에게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함 속에서도 영화는 묘한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156분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긴장감으로 단 1분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기존 영화에서의 데이빗 핀처는 화려한 영상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장르 영화의 테크니션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뭔가 한단계 더 나아간 듯 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테크닉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영화의 전체를 흐트림없이 이끌어 나갈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입니다.
데이빗 핀처가 변했다고, 우려하거나 불평은 안하셔도 됩니다. 모 영화 잡지의 평처럼 데이빗 핀처는 이제 장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