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졸업반인 벤 켐블은 3억이나 되는 하버드 의대 등록금때문에 고민입니다. 시간당 8불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로봇경진대회도 준비해보지만 3억이란 돈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돈입니다. 그가 기댈 곳은 오로지 장학금 뿐. 그러던 어느날 그의 천재적인 수학실력을 눈여겨보던 미키 교수가 그에게 카드 카운팅을 이용한 돈벌이 제안을 해옵니다. 처음에는 거부했던 벤이지만 결국은 미키의 팀이 되고, 점차 라스베가스의 화려함에 빠져듭니다.
영화는 흥미로웠던 소재를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소진합니다. 평범했던(혹은 그게 지나쳐 nerd에 가까운) 모범생이 오락의 즐거움에 빠져들어가는 이야기는 너무도 흔할 뿐더러 이 영화는 그 뻔함 마져도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영화는 그저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모습을 비춰주는데만 열중할 뿐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주인공 벤의 캐릭터는 특색없이 밋밋할 뿐이며, 라스베가스에만 신경쓰다보니 벤의 주변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저 밋밋하여 불쌍한 주인공을 받쳐줄만한 조연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그 결과는 결국 지루함이며, 영화는 그 지루함을 마지막 장치로 상쇄시켜보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뻔합니다.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런닝타임이 길고, 그렇다고 그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의 즐길거리조차 마땅치 않은 영화가 남기는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교수의 놀라움과 흥미로움이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의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