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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2007)

돌아온 고집불통 카우보이!


투덜이 형사 존 맥클레인이 돌아왔다. 12년 만이다. 도중에 씬시티의 하티건, 식스틴 블럭의 잭 모슬리 에서 맥클레인의 환영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맥클레인이 돌아온 것이다.

맥클레인은 시간은 흘렀지만 변함없다.(...머리숱은 논외로...) 여전히 고집불통에 막무가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그는 그대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도 역시나 테러에 연관이 되어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런 일이벌어지냐 불평도 해보지만, 답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드래그 하세요^^)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라도 해야하니까.하다보니까 내가 하고 있더라구."

시리즈의 속편 답게 스케일은 더욱 커졌다.
1편 : 나카토미 빌딩
2편 : LA 공항 인근
3편 : 뉴욕시

이번 4편은 더 범위가 넓어져 테러범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동부를 누빈다. 적은 국가기반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디지털 테러를 자행하고, 디지털기술의 최정점은 전자렌지로 돌려먹는 냉동피자라고 생각하는 반디지털 친아날로그인 맥클레인의 대결이니, 양대척점에 선 이들의 대결구도이다.

넓어진 활동 범위 뿐만 아니라, 액션이 주는 쾌감도 기대 이상이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던 '총알이 없어서' 자동차로 헬기를 격추시켜버린다거나, F35를 트럭 한대로 끝장내는 모습 등. 다이하드 시리즈의 특징이던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은 부족하나, 다른 모습으로 그 아쉬움을 만회하고 있다. 그리고 몸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 액션! <트랜스포머>가 디지털 액션의 신기원을 이뤘다고(너무 과한 표현인가?) 아날로그 액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다이하드 4.0>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칠맛 나는 대사들. 시리즈의 향수를 계속 자극한다. 성장한 루시 맥클레인의 성질하며, 그 아버지의 그 딸임을 보여주는 대사 (드래그^^) "다섯명 남았어요." 는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번 편의 적은 이전 시리즈와 달리 조금 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내내 맥클레인에게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  맥클레인에게 끝까지 쫓김을 당하다 최후를 맞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이다.

<다이하드 4.0>은 분명 이전 시리즈와 차별성이 드러지만, 그래도 다이하드 시리즈 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고,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시리즈의 고정팬들과 새로운 팬들 모두에게 만족을 줄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런 모습이라면, 맥클레인 형사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바람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미안, 다음 번에도 좀 더 고생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