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는 드라마 "하얀 거탑" 이후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배우 김명민과 동연령대 여배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이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실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 손예진의 연기도 기대에 못미치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홍보부터 소매치기 조직의 범죄를 다룬다던 영화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큰 약점입니다. 거기에 더해 범죄에 모성애에 과거가 얽혀버린 이 흔한 스토리의 영화는 갈피를 못잡고 비틀댑니다. 입봉 감독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자신의 것을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못찾는 것이지요.
그나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을 거치며 연기감이 절정에 있다는 '장과장' 김명민이 애써보기는 합니다. 조대영이라는 캐릭터도 영화가 그렇듯이 그다지 인상적이라거나 특출나지 못하기때문에 그의 몸부림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마지막에 팜므파탈에 당한 남성들이 그렇지만, 찡얼대는(?) 모습이란.. 아, '장과장'...(참 수트빨은 잘 받아요. 분명히 CF 들어올 것 같은데..)
"무방비도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버렸던 제가 불쌍합니다. 그러고보니, 제목은 참 잘도 갖다 붙여요. 원래 그 이름을 가지고 있던 영화의 절반에 절반만 미쳐도 좋으련만 말이죠.
[리뷰] 무방비도시 (Open City, 2007)
2008. 1. 11.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