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와 부패와 음모'를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그다진 새로운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것보다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포레스트 휘테커가 연기한 완더 역 이외에는 극중의 캐릭터 성이 그다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인물도 아니고, 극의 중심에 있는 톰 러들러까지 그러하니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완더의 팀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며 자신의 행동이 필요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혹은 이미 그에 무감각해진) 톰이 동료 워싱턴(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는)의 죽음에 그토록 집착하며, 결국은 수사과정에서 인식의 변화를 통해 선으로 굳어지는 그의 모습은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은 결국 극의 몰입을 방해케 하는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이런 문제를 상쇄시킬 다른 것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액션신 말입니다. 한마디로 하면, 아니오 입니다. 총소리는 인상적이었지만, 일련의 액션 장면들은 극의 전개의 문제점을 덮을 만큼의 인상은 심어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액션 장면도 많이 부족한 편이구요.
결국 이렇게 되면서 "스트리트 킹"은 잘 빠진 범죄 스릴러의 미덕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화끈한 액션신도 보여주지 못하는 상당히 어정쩡한 포지션의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뭐랄까, 때때로는 모 아니면 도가 필요 때도 있어 보입니다.
P.S1 "트레이닝 데이"에서는 '괜찮아요.' 'Are you 경찰?'(-_-) 이라는 한국말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우리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식빵'이 나와서 흥미(?)롭더군요.
P.S2 키아누 리브스의 입국 당시를 다룬 기사를 보면서 느낀 점. 결국 기자들은 지네 입맛에 안 맞쳐주면 속 좁게 보복성 기사들만 써댄다는 거. 이런거죠 뭐, 어쭈, 지가 헐리우드 스타라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건데, 감히 우릴 무시하고 그냥 가? 그래 한번 보자. 라는. 상황을 보자면 과잉 보호를 일삼은 대행사 폭스를 탓해야지, 배우는 왜 물어뜯는지. 이러니 우리나라 연예부 기자들이 단체로 매도당하는 거지요.
[리뷰] 스트리트 킹 (Street Kings, 2008)
2008. 4. 20.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