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YES24 주최로 압구정 CGV에서 열린 '박찬욱 감독과 함께하는 "박쥐" 특별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박쥐"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어서 박찬욱 감독, 김영진 평론가께서 자리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6~7개 정도의 질문이 이어졌으며, 아래는 그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하 질문과 대답에 있어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일부 내용에 있어서 제가 차마 정리 못한 부분으로 인해 약간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과의 "박쥐" 특별상영회

김영진 평론가(이하 김) : 다들 이번이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인가? (관객들 다수 '아니요~') 이거 또 환자들만 모였군.(웃음)

Q : 상현은 강우만 죽인 것이 아니라 맹인 신부 또한 죽였다. 극중에서는 강우를 죽인 죄책감에 대해서는 표현이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박찬욱 감독(이하 박) : 별 이유는 없다. 노신부에 대한 죄책감을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강우의 경우 그 죄책감은 상현과 태주가 공유하는 죄책감으로 그것을 그리는 것이 중심이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노신부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상현에게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그로 인해 그 살인은 상대적으로 상현이 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Q : 영화에서 보면 실가위를 입 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 입은 무언가가 밖에서 들어오는 통로라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생각했다. 갖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나. 태주가 상현에게 '넌 병균이야' 하는 것처럼 병균 같은 그런 것들. 밖에서 무언가 내부로 침입하는 통로라고 생각했다.

Q : 상현은 태주를 죽이고는 그녀의 피를 빨고, 그녀에게 피를 준다. 그 전에 그들을 바라보는 라여사의 시선을 보고 상현이 깜짝 놀라는데, 라여사의 그 시선이 주는 의미가 궁금하다.

: 그 장면은 10년 전 이 영화를 처음 구상할때 처음으로 생각한 장면이다. 단 6~7페이지 정도의 원고로 결말 부분도 없던 시기에 가장 먼저 떠올렸던 시퀀스다. 라여사의 그 시선이 관객의 시선일 수도 있다. 상현은 그 시선을 보고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깨닫는다. 태주를 살해하고 참아왔던 흡혈의 본능이 눈을 떠 그는 태주의 피를 빤다. 그러던 중 라여사의 시선을 받고는 그는 지금의 자신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는 태주와 서로서로 피를 빨면서 그들의 피는 순환되고 그로 인해 또 하나의 뱀파이어가 탄생한다. 이 영화의 핵심 장면이다.

Q: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의 영감을 얻은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을 읽었는데, 그 소설의 등장인물과 영화의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유사성이 보인다. 의도한 것인가?

: 그렇다.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여자 주인공 이름을 생각하다가 음차적으로도 맞고해서 처음에는 태주, 이어서 나머지 캐릭터들의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다만 상현은 아니다. 이유는 상현의 캐릭터가 소설의 캐릭터와 가장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상현. 앞으로 해도 현상현, 뒤로 해도 현상현 으로 지었다. (스테판 주: "테레즈 라캥" : "박쥐" => 테레즈 : 태주, 강우 : 카미유, 라캥 부인 : 라여사, 로랑 : 현상현)

박찬욱 감독과의 "박쥐" 특별상영회

Q: 박찬욱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면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상현은 자신의 선택으로 뱀파이어가 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살을 선택하는데 에는 이유가 없는 것 같다.

: 어떤 동기나 이유를 감독이 답해서 정해주면 영화가 협소해진다. 관객의 생각과 견해가 곧 감독으로서 얻는 것이고 남는 것인데 그 재산을 줄이는 일이다. 언론과의 인터뷰나 영화 DVD 코멘터리를 꺼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어떤 운명이든, 혹은 신의 뜻이든 자신이 그렇게 된데 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 이쯤에서 밥값은 해야겠다. (웃음) 이 질문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비판하는 시선들 중 하나이다. 영화사적으로 과거의 영화들은 인과론적 관계를 따랐다면 시간이 흘러 영화가 발전하면서 점차 인과론적 관계에 반해 여백과 틈을 열어두는 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이 현대 영화의 흐름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이런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Q : 영화의 마지막에서 고래가 피바다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 각본상이나 스토리보드상이나 애초에는 그런 장면이 아니었다. 그 장면은 영화의 완성단계에서 이루어진 마지막 변화이다. 각본상에는 훨씬 복잡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피로 가득한 바다는 동일하지만 그 바다에 알수 없는 생명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풍경의 그 곳. 영화의 초반에 보였던 지네. 날개 달린 커다란 지네가 하늘을 뒤엎고, 상현이 보게 되는 몸의 진드기. 거대하고 다리가 길게 확장된, 맘모스 크기의 진드기가 바다를 걸어 다닌다. 그런 극단적인 아름다운 풍경,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 허나 주위에서 영화 완성 후 만류를 하더라. 사랑 이야기에 꼭 그럴 필요가 있나하고. 나도 관객들이 보고 싫어하지 않을지 항상 걱정한다. (웃음) 원래 의도는 죽기 직전 이 순진한 신부가 보는 환영 속에서 자신이 죽은 후에 갈 곳, 그 지옥인지 천국인지 모를 낯선 환경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관객이 인물과 함께 하면서 느낄 비극적 감상을 날려 버릴 것 같았다. 어찌 보면 굉장히 어린 아이처럼 유치하고 낭만적인 환상 아닌가. 그러나 낭만적이지도 않은. 영화에 들어간 것은 고래 암수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누는 듯한데 그 곳이 피로 가득한 바다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그로테스크 하지 않나. 이런 이미지도 영화와 어울릴 것 같았다.

Q : 일종의 영화의 오독의 결과에 바탕을 둔 질문이다. 어찌 보면 이 질문은 감독이 아니라 신에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마지막 상현의 죽음이 결국 '살이 썩어가는 나환자처럼~'의 상현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순교를 위해 그의 목숨이 아니라 그의 신념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위험한 환경에 놓고 그를 시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성경의 욥처럼 말이다. 이 영화의 신을 보면 기존의 기독교에서의 신이 아니라 마치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인간만이 착하게 살아야하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정말 신에게 물어봐야할 질문 같다.

: '살이 썩어가는 나환자처럼~' 그 기도는 자신을 구원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을 자책하는 의도기 때문에 그런 식의 의견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엠마누엘 연구소에서도 순교와 자살을 혼동하지 않는가라고 묻는데, 이 영화에서 상현은 (순교에 대한) 욕망이 강한 신부다. 애초에 시나리오 상에서는 상현의 그런 면이 더 강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마무리

: 인터넷에서 험한 말도 많이 듣곤 했는데(웃음),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질문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오늘의 상영회와 대담 자리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얻은 보너스.

박찬욱 감독과의 "박쥐" 특별상영회

영화 개봉과 함께 출간된 소설 "박쥐"에 박찬욱 감독의 사인을 사삭 받았습니다^^

개봉 날에 이어 이 "박쥐"를 두 번째 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영화 참 재밌는데 말이죠.


박쥐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신작 "박쥐"는 한글 제목뿐만 아니라 영문 제목 "Thirst" 까지도 이 영화의 속성을 너무도 잘 드러냅니다.

'Thirst'. 갈증, 혹은 갈망. 무엇을 향한 갈증과 갈망일까요? 뱀파이어가 된 신부,  현상현(송강호 분)에게는 피를 향한 목마름이고 태주(김옥빈 분)에게는 '평생 그들의 강아지처럼' 산 자신의 지겹고 비루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 아버지 신부(박인환 분)에게는 단 한번이라도 세상을 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고,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그 것의 해소를 찾습니다. 수요일마다 마작을 즐기러 태주의 한복집을 찾는 모임의 이름마저도 '오아시스' 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결핍, 그리고 결핍의 갈증의 해소가 그들에게 만족을 줄까요? 아닙니다. 갈증의 해소는 그 과정에 있어서 다른 무언가를 필요로 합니다. 상현에게는 그를 '더 이상 수도자도, 신부도 아니게' 만들고, 태주는 '신앙이 없어 지옥에 가지 않는다며' 자기의 욕망을 상현에게 설득시키고 그 뜻을 이루지만, 지옥보다 더한 죄책감의 무게가 그녀를 짓누릅니다. 그러한 해소는 다른 무엇과의 상호 존립할 수 없는 상충적인 관계를 만듭니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처럼 이 모순적인 관계와 상황의 연속이야 말로 이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한글 제목 '박쥐'. 뱀파이어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뿐만 아니라, 우화 속에서 등장하는, 날짐승들은 들짐승이라고 하고 반대로 들짐승들은 날짐승이라고 비난하는 박쥐의 그런 애매한 관계 속 모순은 바로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애초에는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을 "Evil Live"라고 지을 생각이었다 합니다. 악과 삶이 철자의 앞뒤를 바꾸는 것만으로 같아집니다. 삶 속에 악이 있고, 악 속에 삶이 있는, 삶에 자리 잡은 본능과도 같은 죄악. 이 역시도 영화와 어울리는 재밌는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전개되는 원동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순과 그 충돌입니다. 상현이 뱀파이어가 되어 버린 것도 애초에는 다른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목적으로 자신을 백신 테스트 대상으로 삼았다 뜻하지 않게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행복고전의상실'은 절대 '행복'하지 않고 한복집에서 마작을 즐기는데에 그치지 않고 라여사는 '시마이'라는 말로 영업종료를 알립니다. 상현에게 고백성사를 통해 죄를 사해준 아버지 신부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적 희생양으로 변합니다. 상현은 그를 성자로 믿는, 자신에게서 구원을 바라던 사람들을 위해 강간을 택합니다. 일일이 늘어놓을 수 없는 영화 속 모순의 합창은 잔혹한 치정극 속의 블랙 코메디라는 형태와 더불어 박찬욱 감독이 전작에서도 이야기했던 죄악과 그 구원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집니다.

충돌하는 강렬한 이미지와 이야기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정신을 자극합니다. 그 짜릿함이 "박쥐"의 재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하는데에 배우들의 호연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대표배우라는 말이 이제는 너무도 당연스러운 송강호의 연기는 물론이고, 김옥빈의 연기는 말 그대로 놀랍습니다. 일상의 권태로움에 지쳐가는 여자에서 색기와 요기를 넘나드는 그녀는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전 "올드보이"의 강혜정이 그러했듯 김옥빈은 "박쥐"라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한 획을 그을만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조금은 미흡한 행보 이후에 다시 자신의 자리로 박찬욱 감독이 돌아온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드는 영화 "박쥐" 입니다.

P.S "쌍화점"의 조인성 씨도 아니고, 송강호 씨의 노출이 여배우의 영화 속 노출을 눌러버리다니..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놀라움 아닌가요?(퍽..)


박쥐

YES24에서 주최하는 박쥐 스페셜 상영회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오늘 즉석당첨 이벤트를 하길래 마우스 클릭질 좀 하다보니 덜컥~ 되버리네요^^

다음주 일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야겠습니다. 압구정CGV니 디지털 상영이려나요? 류승완 감독 관객과의 대화 때처럼 혹 기회가 있으면 이번 예매 이벤트로 받은 시나리오에 사인이라도 받아야겠습니다.

박쥐
박쥐

특별경품이 너무다 탐이 났던지라, 기다리다가 바로 예매완료했습니다^^ 정작 예매는 정각 2시보다 약간 일찍 시작한 듯 싶네요.

어찌됐든 예매하고 몇분 안되서 예매불가더군요. 약간 미리 열린 것 감안하면, 5분만에 매진된 셈이네요. 흐흐...운이 좋았습니다. 이제 개봉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개봉날은 필름으로 한번 보고, 디지털상영하면 그것으로 또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신작, "박쥐"(Thirst)의 정식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 분)은 아프리카에서 비밀 백신 실험에 참여하던 도중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는 뱀파이어가 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친구(신하균 분)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박쥐"는 헐리우드 자본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영화 속에서 강도높은 정사씬에 대한 소문 역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최근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습니다. "박쥐"는 오는 4월 30일 개봉합니다.

여기서 보너스! 이 화질 만족 못하시죠? 인코딩에 쓰인 원본인 720P WMV 파일을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9.9M 단위로 분할압축 해서 업로드하니 다 받으신 후에 압축을 풀어주세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신작, "박쥐"(Thirst)의 정식 예고편(유출본)이 Affenheimtheater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 분)은 아프리카에서 비밀 백신 실험에 참여하던 도중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는 뱀파이어가 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친구(신하균 분)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홍보대행사의 요청으로 삭제 처리합니다.

"박쥐"는 헐리우드 자본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영화 속에서 강도높은 정사씬에 대한 소문 역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최근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습니다.

"박쥐"는 오는 4월 30일 개봉합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신작, "박쥐"(Thirst)의 예고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 분)은
아프리카에서 비밀 백신 실험에 참여하던 도중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는 뱀파이어가 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친구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박쥐"는 헐리우드 자본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영화 속에서 강도높은 정사씬에 대한 소문 역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래는 며칠 전 공개된 새 티저 포스터 입니다.

박쥐

"박쥐"는 오는 4월 30일 개봉합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기대작으로 꼽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게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 합니다. 어쩌면 웨스턴으로 이어진 김지운 감독의 장르실험의 문제가 또 다시 드러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테구요.

여러 매체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김지운 감독의 영화의 시작은 하나의 이미지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영화에서의 그 이미지는 아마도 끝없는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내들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김지운 감독이 그런 이미지를 스크린 상으로 꾸며내는데에 재주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들을 한데 엮어서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해줄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전 재주에 비해 못미침이 역력해보입니다.

영화는 한장의 지도에서 출발합니다. 현상금 사냥꾼인 도원(정우성 분)이 등장하고 마적단 두목인 창이(이병헌 분)가 등장하고 그리고 태구(송강호 분)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영화의 축을 담당하는 이 세 인물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실상 이 세 인물이 고르게 자신의 아우라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놈 윤태구가 그 중심에 서고 나머지 두명의 인물은 그를 그저 서포트 해주는 수준에서 그치고 말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도원의 캐릭터가 존재감이 가장 미약한데 말안장 위에서 장총 돌리기만으로는 태구의 농담 따먹기 상대밖에 안되는 도원의 존재를 어떻게 부각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런 캐릭터의 존재감만 문제느냐, 어쨋든 극의 중심인 태구의 캐릭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송강호가 맡은 윤태구는 말그대로 송강호의 배역인데, 이 말인 즉슨 그간 송강호가 펼쳐온, 그래서 대중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그런 캐릭터를 그대로 재활용한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를 두고, 관객이 마치 방청객 같았다라고 하더군요. 일리 있는 말입니다. 방청객들은 어디서 웃어줘야할지 예상하고, 준비하잖아요. 또한 이병헌의 연기 역시 그간 보여줬던 그의 한계지점에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위와 같은 세 인물 사이의 이야기를 유지해내기도 버거운 판에 영화는 삼국파에 독립군에 일본군까지 등장시킵니다. 세 인물 이외의 인물들의 등장은 이야기 상의 필요성이라기보다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볼거리를 위해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희생시켜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안좋은 의미로 지저분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런 희생을 감수한 액션이 만족스러운가 하면 사실 그것에 긍정을 보내기에도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마지막 황야에서의 대접전에서 인상적인 것은 단지 사운드 뿐이며, 액션신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미비합니다. 물량을 보여주기만 할 뿐이지, 그 물량에서 오는 느낌 이외의 무엇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는 굳이 마지막 대접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보여지는 대다수의 액션신이 그러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김지운 감독이 그리고자 하는 속칭 김치 웨스턴이 그저 허울좋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또다른 한국식 변형이었다는 것을 미리 깨닫지 못했던 때문일지도 모르겠구요.

P.S 제목과 삼자구도 외에는 그다지 인용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달러3부작"의 오마쥬에 가까운 장면이 여럿 보이더군요.

P.S2 정우성은 이번에도 무슨 대사를 치는지 제대로 못알아듣겠습니다. 외모를 제외하고 본다면 국내남우 중 연기력이 가장 더디게 성장하는 혹은 제자리걸음인 배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P.S3 특별출연 엄지원보다도 출연량이 적어보이는 안습의 이청아.

이런...

씨너스 이수의 관계자분이 올리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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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디지털과 필름의 상태를 테스트 해 보니
초반 40여분의 사운드 믹싱이 조금은 잘못 된 듯 싶습니다.
디지털의 경우가 좀 더 심하게 느껴지는 데 대사가 너무 작게 느껴진답니다.
저희 극장에 들어온 필름과 디지털의 문제가 아니라 몇 극장들의 영사실과 통화해 보니 다 들 같은 대답을 하더군요.
이 점 이해해 주시고 영화를 관람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다시 내일부터 <놈놈놈>의 글로 시끄러워(?) 질 것 같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괴물에서와 같은 느낌이던데...음...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지는데
<클로버필드>의 저역을 능가하는 소릴 재현하는 듯 하답니다.

DP 회원님들 필름의 소스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선 너무 극장측에 뭐라고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도 알고 있는 문제이지만 해결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영화관 운영팀에선 영사실에만 무어라 한답니다. 테스트 시연 후 상영 도중(초반 40분정도) 센터스피커의 볼륨을 조절 할까 하다가 전체적인 발란스가 흐트러 질 것 같고 그 시간이 지날 경우 센터가 과할 것 같아 셋팅은 건들이지 않고 상영할 것이니 이점 양지 하시고 <놈놈놈>을 즐겁게 관람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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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2시간인데, 초반 40분의 사운드 믹싱이 이상하게 된것 같다네요. 필름 및 소스 자체가 문제라는군요. 거기다가 당연히 디지털로 예매해놨는데, 디지털에서 더 심하다니...

그나마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고 하니 그나마 그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클로버필드"까지 언급될 정도면+_+ 그래도 사운드를 기대하며 역시나 당연히 씨너스 이수5관에다가 예매했는데, 소스 문제라는 암초가... 저번 글에서 한국영화 중 기본적인 대사조차 안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었는데, "놈놈놈"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군요.(대사가 안들릴 정도의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아흑... 초반 40분에는 이렇다는걸 보실 분들은 미리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전 내일 조조로...)

추가. 어라? 이 글이 왜 다음블로거뉴스 베스트에-_-...
조조로 조금 전에 씨너스 이수5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위에처럼 말씀하시길래, 우려를 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신경쓰인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적어도 후반부의 액션씬에서의 사운드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놈놈놈

드디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디지털, 이하 "놈놈놈")의 씨너스 이수5관 예매가 오픈되었습니다. 언제쯤 예매가 열리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확인해보니 예매가 떴더군요. 아직은 개봉일인 17일만 시간표가 떠 있습니다.

조성한 분위기와 다르게 그냥 딱 오락영화라고는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일단 무시해놓고 오락영화로서 본분에 충실한 즐거움만 주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영화에서 사운드가 그리 특출난 경우가 없었는데(...특출은 기대안하더라도, 종종 대사도 시원찮은 경우가..), 액션활극이니 사운드 역시 기대해봅니다.(돈 많이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이수5관에서 보는 것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러고보니 17일은 영화를 여럿 보는군요. 오전엔 "놈놈놈"을 보고, 오후에는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에서 두편을 보고..

012

2008년 여름,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좋은 놈 도원(정우성 분), 나쁜 놈 창이(이병헌 분), 이상한 놈 태구(송강호 분)가 한장의 지도를 두고 쫓고 쫓기는 대추격전을 그리고 있는 퓨전 웨스턴 장르의 영화입니다.

딱히 한국영화의 예고편은 소개를 안하는데, 저번 티저에 이어 소개하는 이유는 HD버전으로 올라왔기때문입니다.(직접 다운 받으실 분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풀HD가 아닌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HD급 예고편을 제공한다는 것은 참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그나저나 마케팅은 참 심심하게 하네요. 칸영화제 기립박수 이거로 밀고나가는 듯한 분위기. (앞으로 개봉할 어떤 한국영화들 처럼 식상하게 대한독립만세~로 가거나, 위대한 우리민족의 기상 만주에서 되살리세 같은 내용은 아니기를 제발 바라봅니다.)

어찌됐든, 기대작 "놈놈놈"은 오는 7월 17일 개봉합니다.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만주웨스턴무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티저 예고편은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시퀀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놈놈놈"은 1930년대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국판 웨스턴을 선보이는 작품으로,정체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좇고 쫓기는 놈들의 대추격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의 원제(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뿐만 아니라 설정에서도 많은 부분을 빌려왔다고 합니다.

2008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놈놈놈"은 61회 칸영화제 비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오는 여름 시즌 개봉예정입니다.

P.S 이번 예고편은 HD급 영상으로 공개되었는데, 제발 이제 우리 나라 영화들도 1080P 풀 HD 예고편을 지원하는 시대가 왔음 좋겠습니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주연으로 화제가 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캐릭터별 스틸이 공개되었습니다.

어제는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중에 메이킹필름을 이용한 "놈놈놈"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놈놈놈"은 20세기 초 열강들의 각축장이 된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른바 '만주 웨스턴' 장르의 영화라고 합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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