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필름 느와르의 틴에이저 버전! “브릭”(Brick)의 소소한 이야기들입니다.

이하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뉴요커’의 리뷰에 따르면, 이 영화의 편집은 집에서 컴퓨터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스테판 주 : 추측으로는 애플 파이널 컷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브랜든이 교감인 트루먼과의 면담에서 'Kasprzyk' 선생에 대해서 까칠하지만 공정하다고 언급한다. Kasprzyk 선생은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샌 클레멘트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 내에서도 까칠하지만 공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 브랜든이 로라에게 도드가 오면 클락션을 울려서 알려달라고 한다.(길게, 짧게, 길게, 짧게) 이는 “말타의 매”에서 따온 것인데, 샘 스페이드가 브리짓 오쇼네시에게 알려주는 초인종 누르는 방법이다. 또한 브랜든이 로라에게 하는 대사 ‘넌 위험한 애야.’(Now you are dangerous.) 역시 “말타의 매”에서 따온 것이다.

로라

- 브랜든이 1월의 할로윈 파티장에 들어갔을 때, 머리가 긴 여자가 휴대용 아이스박스를 들고 스쳐 지나가는데 그녀는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편집을 맡았던 영화 “May"의 메인 캐릭터이다.

- 영화는 감독인 라이언 존슨의 고향에서 촬영되어졌으며, 고등학교 역시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이다.

- 에밀리 코스티치의 실종을 알리는 신문 기사 (‘Local Girl Missing’이란 헤드라인을 단)의 왼쪽 기사는 파멜라 앤더슨의 "V.I.P"의 파일럿 에피소드의 줄거리이다.

-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1997년 썼는데, 투자를 받아 제작되기 까지 6년이 걸렸다.

- 효과를 좀 싼 값에 만들기 위해서, 에밀리가 하수구 터널에서 걸어나오고 그 때 터널에서 흘러나오던 물이 검은 비닐 같이 변해 그것을 바라보던 이를 덮치는 브랜든의 꿈 장면은 촬영 후 역으로 되감는 방법을 써서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는 물이 터널 밖으로 흘러나오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터널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핀(루카스 하스 분)이 영화 내내 걸치고 있는 검은색 외투(케이프 : 소매가 없이 어깨, 팔만 가리게 만든 외투.)는 1960년 고전 컬트 TV 시리즈인 “Dark Shaodws"(1966)의 바나바 콜린스(조나난 프리드 분)의 스타일에서 따온 것이다.

더 핀

-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이 영화의 비쥬얼에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의 영화들과 “카우보이 비밥”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 이 영화의 음악은 감독의 사촌인 내이선 존슨이 작곡을 맡았으며, 얼터너티브 락 밴드인 ‘The Cinematic Underground’의 노래가 사용되었다. 이 영화의 음악은 필름 느와르의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영화 음악은 애플 파워북에 마이크를 연결해서 녹음했다. 영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네이선 존슨은 영국에 있었는데, 애플 아이챗을 통해서 라이언 존슨이 영화의 영상을 보여주면, 네이선 존슨이 그것을 본 후에 작곡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2주가 지난 후, 둘은 뉴욕에서 만나 믹싱작업을 했다.

출처 : IMDB

2008/02/02 - [Movie/Review] - [리뷰] 브릭 (Brick, 2005)

브릭
소년 탐정 김전일, 아니 브랜든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브릭”은 하수구 입구에서 그가 예전 여자 친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죽음. 그 시작과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입니다.

“브릭”은 브랜든이라는 탐정격 인물을 내세운 범죄 미스테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범죄 느와르 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는데, 배후에 있는 모종의 인물, 정체를 알 수 없는 매혹적인 여성, 완력만 사용하는 거친 하수인과 히트맨 등의 캐릭터들, 점점 나아갈수록 꼬이고 커져가는 이야기 전개와 반전, 대사 등에서 그러한 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이걸로 끝이었다면, 진부한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으나, 그 배경을 고등학교로 설정하면서 이야기는 확 달라집니다.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있는 것이 어울릴 듯한 주인공 탐정은 코트 대신 낡은 자켓에 두 손을 푹 쑤셔넣은 채 돌아다니고, 학교라는 조직 내에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교감입니다. 교감은 전에 그를 통해 교내에서 마약을 팔던 학생을 적발했고, 계속 그를 이용하려는 존재. 탐정격인 브랜든이 예전 여자 친구의 주변을 탐문하면서 묻는 것은 그녀가 요즘 ‘누구와 점심을 같이 먹느냐’인데, 느와르에서 등장하는 세력들을 점심을 같이 먹는 부류들로 변주한 것입니다. 학교 내에 마약을 배급하는 핀은 비밀스런 배후 인물답게 잔뜩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그의 어머니가 제공하는 음료수를 먹고 있는 얌전한 신세로 비춰집니다. 거기다가 건배를 할 때 그의 잔에 담겨 있는 것은 하얀 우유. 이렇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마약 판매라는 범죄 행위이고, 살인까지 발생합니다.

영화는 이런 고등학교라는 배경의 변화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장르의 성공적인 변주를 이루어내고, 그럼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브릭”은 이러한 변화로 재미를 추구하는 면이 큰 영화이지만, 영화 자체의 모양새 역시 좋은 영화이며 느와르의 배경을 고등학교로 옮겨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보인다는 점에서 어쩌면 교내 마약, 총기사건 등 현재의 미국 고등학교의 씁쓸한 단면을 드러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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