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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리뷰] 디 워 (D-War, 2007)

디 워 (D-War, 2007)

한국, 미국  |  판타지, 액션  |  90 분  |  개봉 2007.08.01

감독 :  심형래
출연 :  제이슨 베어(이든), 아만다 브룩스(세라), 로버트 포스터(잭)


오늘 개봉한 <디 워>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 전부터 특히나 온라인 상에서 좋은 쪽으로, 혹은 나쁜 쪽으로 말이 많아던 작품이죠. 리뷰를 써내려가기에 앞서서 저는 나름대로는 그 양쪽 어디에도 속하는 편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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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무기와 여의주 전설에 약간의 변형을 준 것이죠. 여의주의 대상이 한 여자이고, 그 것을 호위하는 존재들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무기 역시 악한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가 존재하구요.

영화의 스토리는 중간에 꼬임 없이 직설적입니다. 머리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형래 감독이 <인디펜더스데이>를보고 했던 말에 빗대 표현해보자면, 나쁜 이무기가 나와, 우리편 괴롭혀, 그러다 착학 녀석한테 죽어. 끝.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불편한 점이 조금 많습니다. 설명이 부족합니다. 저들이 왜 저러는지에 대한 관객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류의 영화에 가장 필요한 등장인물에 대한 몰입을 위한 감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역시 스토리가 단순하다고 하는 헐리웃 액션 영화들. 그 중에서 최근에 개봉한<트랜스포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히 CG의 놀라움만으로 그토록 흥행에 성공한 것일까요? CG만으로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트랜스모머> 역시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더군다나 감독이 마이클 베이!)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샘 윗위키라는 녀석이 한몫을 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겪었을법한 청소년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과 그 인물을 설명하는 요소들이 전체적인 스토리와 각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인 동질감을 느끼게해 주었고, 거기에 눈돌아가는 CG까지 합쳐진거지요.

<디 워>는 그런 면이 부족합니다. 왜? 라는 의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뭔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편집도 그러한 인상을 부추기는데 한몫합니다.

이제 내용적인 측면을 벗어나, 외양적인 면을 보겠습니다. CG는 훌륭했습니다. 초반부의 CG는 조금 부족해보였습니다만, 뒤쪽으로 갈수록 최근의 작업인지 점점 나아집니다. 그렇게 중반부 부터의 CG는 나무랄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CG 기술력이 이 정도로 까지 성장했구나, 하는 감탄이 들더군요. 영구아트 분들의 많은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아쉬웠던 건, 어찌하여 <트랜스포머>가 먼저 나왔을고, 하는 생각입니다. 최근의 헐리웃 영화에 근접은 했지만, 어깨는 나란히 할 정도, 혹은 그 이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닙니다.<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로 한 껏 눈이 올라간 관객들에게는 조금 부족하다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요약하면, 저에게 <디 워>는 나름 CG의 표현력은 훌륭하지만  내용면에서 아쉬운 작품으로 비춰졌습니다. 혹, <용가리>의 상처를 마음에 품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래도 <디 워>는 지나온 세월만큼은 더 나아진 작품이라고 말씀드릴수 있는 작품입니다. CG만 보면 말이죠. 하지만, CG 등의 측면에서 이 정도 대규모 영화를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외의 면들이 더 아쉽게만 보이네요.

P.S1 전 솔직히, 아이들의 반응이 보고 싶습니다.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정도까지의.

P.S2 동물원 직원이 정신병자 취급당한채 상담하는 장면에서, 그 정신과 여의사분,<웨스트윙>에서 리오 멕게리의 좀 푼수끼 있는 비서로 나오던분 아닌가요?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확인 좀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