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

마이클 베이가 자신의 공식포럼을 통해서 "트랜스포머3"의 제작이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3"를 위한 훌륭한 스토리를 구상했으며, 개봉일은 2012년이 아닌 2011년 7월 1일이 될 것고, 샌프란시스코에서 ILM과 가진 5시간의 미팅으로 "트랜스포머3"를 위한 첫 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재밌는 것은 메건 폭스에게 보낸 추신인데요, 그녀와 있었던 그간의 일종의 설전을 염두해 두고 쓴 것 같습니다. 추신은 아래와 같습니다.

P.S 메건 폭스, 돌아온 걸 환영합니다. 영화 촬영 도중에 외계로봇들이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약속합니다. 내 지시 아래 작업 중에는 당신의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벼운 어지러움증이나 심한 메쓰거움, 자살 충돌, 우울증, 가슴에 털이 자라는 증상, 간헐적인 내부출혈, 불면증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몇몇 감독들이 당신의 건강을 위험하게 한다면 당신의 의사에게 상담받고 그 일이 당신에게 옳은지 결정 하세요.

...그런데, 솔직히 저러고 있는 거 보면 'When will you grow up? Michael.' 이라고 해주고 싶지 않나요?


지난 해 스웨덴의 서늘함을 선사했던 뱀파이어 영화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헐리우드에서 "클로버필드"의 맷 리브스가 연출을 맡아 영화화하는 "렛 미 인"(Let Me In)의 두 아역 주연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스웨덴판 "렛 미 인"에서 카레 헤데브란트가 연기했던 오스칼 역(헐리우드 판 배역이름은 오웬)에는 영화 "로드"의 코디 스밋 맥피가, 리나 레안데르손이 연기했던 이엘리 역(헐리우드 판 배역이름은 애비)에는 크로 모르체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추가로 이엘리의 보호자였던 하칸 역할의 배역에는 "번 애프터 리딩", "비지터"의 리차드 젠킨스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좌부터) 코디 스맷 맥피, 크로 모르체, 리차드 젠킨스


감독 맷 리브스는 '코디, 크로, 리차드는 완벽한 꿈의 캐스팅이다. 이들과 함께 작업한다 생각하니 흥분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렛 미 인"은 오는 가을 뉴멕시코에서 본촬영에 들어가며 2010년 개봉 예정입니다.


스포어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20세기 폭스는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의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 "스포어"(Spore)를 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를 결정했으며, "아이스 에이지"의 크리스 웨지를 감독으로 내정했습니다.

또한, 디즈니의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의 시나리오를 맡은 그렉 어브와 벤 스틸러의 영화 "킹 덕의 귀환"의 시나리오를 맡은 제이슨 오렘랜드가 작가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합니다.

2008년 9월 출시된 게임 "스포어"는 심시티의 개발자 윌 라이트가 디자인 했으며,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미생물을 다세포 생물로, 그리고 종족을 탄생시키며 부족을 이루어 문명을 창조해 우주로 진출하는 종의 진화를 관장할 수 있습니다.

스포어

크리스 웨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나는 항상 유니크한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시각적, 주제면, 희극적인 면 등 모든 면에서 "스포어"의 세계는 진짜 오리지널함을 스크린상에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게임의 영화화는 우려부터 됩니다. 그 놈의 징크스란...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이 연출을 맡고,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아 월터 컨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의 극장용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기업 다운사이징 전문가인 라이언 빙엄(조지 클루니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빙엄은 비행기를 자주 타는 그의 일과 삶을 사랑하지만 회사가 출장 비용을 줄이면서 그가 좋아하던 생활은 위기에 처합니다. 그렇게 그가 몇년간 이루려 했던 목표인 500만 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얼마 안 남기고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자주 비행기 이동을 하는 꿈에 그리던 여자(베라 파미가 분)를 만난 직후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업 인 디 에어"는 북미기준 오는 11월 25일 개봉합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총체적 난국.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말하는데 있어서 이만한 표현이 더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승우, 수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이미연이 "나 가거든"의 뮤직비디오에서 연기한 '나는 조선의 국모다.'의 명성황후 이미지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명성황후 민자영을 그리고 있습니다. 둘다 야설록의 소설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분 가량의 뮤직비디오와 2시간의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만 무리를 해서 비교하자면 차라리 그 10분짜리 뮤직비디오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영화는 무명(조승우 분)의 어린시절과 이어서 무명과 민자영(수애 분)의 만남을 보여주며 시작해 연결고리 없는 사건과 사건의 배치로만 이어나가다 명성황후의 죽음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2시간의 이야기를 보여줌에 있어서 앞뒤 사건 사이의 정황이나 이음새를 가다듬지는 못하고 그저 멀리 떨어져있는 징검다리 돌 위를 위태롭게 건너뛰고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모양새만 보여주는 것으로 극의 전개와 상황의 변화를 관객이 납득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극으로서, 명성황후와 해당 시대의 그 밀접한 관계를 그려내기에도 실패하면서 영화는 멜로 영화로서의 위치도, 시대극으로서의 위치도 잡지 못하는 꼴을 보입니다.

극의 연결성을 떨어뜨리는 데에는 액션신도 한 몫을 합니다. 급작스러운 등장으로 전개의 맥을 딱 끊어먹기 때문인데 더 큰 문제는 액션신 그 자체로 보더라도 난발된 CG부터 해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중간의 대결장면은 마치 "1724 기방난동사건"의 그것을 보는 듯 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영화에 있어 무엇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분간 못하고 눈요기로 어떻게 좀 해보려는 듯 한데 여러모로 패착입니다.

영화의 완성도 여부와 그에 대한 책임은 결국 감독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때는 가혹하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무엇보다도 감독의 탄식이 나오는 연출력이 영화가 최악의 길로 빠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 자명하기에 다른 어떤 이유도 내밀지 못할 것입니다. 조승우와 수애라는 그 나이 또래에서 인정받은 배우들과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나온 결과물이 이러하기에 그 초라함은 커져만 갑니다.

내 사랑 내 곁에
'모든 사람은 죽는다. 스테판은 사람이다. 고로 스테판은 죽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적 삼단논법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이에 따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죽음이란 것은 결코 억울하거나 슬픈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죽음이란 녀석은 이성적/논리적 판단의 범위를 넘어선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정의 내리면서 이해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죽음과 사랑은 결코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으로 판단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신작 "내 사랑 내 곁에"는 이미 예견된 죽음을 향해 가는 한 남자와 사랑으로 그의 곁에 있고픈 한 여자의 이야기로, 죽음과 사랑의 공통분모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앞서 언급한 감독의 전작 "너는 내 운명"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위치가 바뀐 것처럼도 보이지만, 전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는 남자와 여자를 바라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주인공 종우(김명민 분)에게 루게릭병이라는, 죽음이라는 결말이 정해진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죽음이 예견되어 있지만 종우와 지수(하지원 분)는 시쳇말로 죽음 앞에 쿨한 모습을 보입니다. 죽음은 두렵지 않으며, 누구나 맞이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수는 장례지도사로 죽음에 단련된 이입니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이 둘의 사랑을 그리며 영화는 이런 류의 스토리에 예상되는 신파의 분위기를 회피하려 합니다. 이 영화에서 중심인물은 종우와 지수이지만 영화는 이들 뿐만 아니라 종우와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 역시 비춥니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돌아보려는 의미가 강합니다.

신파를 덜어내고 죽음을 되돌아보려는 영화의 의도는 눈에 들어오지만 그런 의도를 그려내고 전달하는데는 결과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우선 캐릭터들이 그리는 그들의 감정선의 흐름에 대한 표현이 미흡해 그들이 모습에 호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죽음과 사랑이라는 것이 이성적/논리적 판단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지만 영화라는,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이기에 어느 수준 이상의 이해를 위한 친절을 동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는 뻔한 신파는 피해보려고 하지만, 이런 류 이야기에서의 클리셰에서는 그다지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는 것은 클리셰로 정형화된 이미지를 통해 기대되는 반응이지 결코 이 영화가 바라보려는 방향에 대한 반응이 아닙니다. 죽음에 대해, 사랑에 대해 다르게 바라보려고는 했지만, 결코 관객을 그 의도대로 따르지 못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주연배우 김명민의 감량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배우 김명민의 그 고생에 대해서는 그저 참으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로 그의 영화계 에서의 행보는 실망이었고(영화를 선택하는 그의 안목이 특히), 그것은 이번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친구들", "디파티드"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의 새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살인자들의 섬"은 영화 "미스틱 리버" 원작의 작가인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설 설명에서 인용)

1954년, 정신병으로 살인을 저지른 환자들만 격리 수용한 셔터 섬에서 환자 한 명이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두 명의 연방 보안관이 파견되고, 그들은 도망친 환자가 남겨둔 의문의 암호와 흔적들을 단서로 환자의 행방을 뒤쫓는다. 그러던 중에 연방 보안관들은 셔터 섬의 관리 조직이 수용된 환자를 대상으로 경안와 전두엽 절제술(눈을 통해 송곳을 넣어 뇌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불법적으로 시술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이 시술에 대한 구체적은 정보를 얻기 위해 병동의 환자들과 병동 관련자들을 찾아 조사한다. 그러나 마침 몰아닥친 거대한 폭풍으로 육지와의 연락마저 끊어진 상태에서 두 연방 보안관은 병원 배후 세력이 이 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두 연방 보안관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사건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가장 위험한 C 병동에 잠입한다. 그러나 두 연방 보안관은 폭풍으로 무력화된 병동의 치안 시설을 뚫고 쏟아져 나온 정신병자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영화에서 셔터 섬에 조사를 가게 되는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 역은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로 스콜세지 감독의 제 2의 페르소나가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에는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에밀리 모티머, 막스 폰 시도우, 재키 얼 헤일리 등이 출연합니다.

"살인자들의 섬"은 애초에는 북미기준 올해 10월 2일 개봉예정이었으나, 연기되어 북미기준 2010년 2월 19일 개봉합니다.


영국 가디언 지의 칼럼니스트인 존 로슨의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블랙코메디 "염소를 노려보는 사내들"(The Men Who Stare at Goats)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이라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기자 밥 윌튼(유언 맥그리거 분)은 자신을 9.11 이후 다시 활동에 들어간 미군 초능력 부대의 전직 대원이었다고 주장하는 린 캐새디(조지 클루니 분)라는 사내를 만나면서, 자기 일생 일대의 취재거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후 이 두 남자는 이라크를 여행하며, 초자연적 힘을 이용하는 군인들을 만들어내는 비밀스러운 부대의 정체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영화에는 유언 맥그리거, 조지 클루니 외에 케빈 스페이시,  제프 브리지스가 출연하며,
케빈 스페이시는 이라크 포로 수용수에서 탈출한 전직 초능력 부대 대원 래리 후퍼 역을, 제프 브리지스는 초능력 부대의 창설자이자 린 캐새디의 스승인 빌 장고 역을 연기합니다.


"염소를 노려보는 사내들"은 "굿나잇 앤 굿럭"의 각본을 썼던 그랜트 헤슬로프가 연출을 맡았으며 북미기준 2009년 11월 6일 개봉합니다.


니콜 키드먼과 아론 에크하트가 주연을 맡고, "숏 버스"의 존 카메론 미첼이 연출을 맡아 동명의 브로드웨이 연극을 영화화한 "래빗 홀"(Rabbit Hole)의 첫 스틸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래빗 홀
래빗 홀

"래빗 홀"은
한 행복했던 부부가 4살 아들을 교통 사고로 잃고 슬프에 젖어있다, 행복을 되찾기 위해 속죄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의 감독로는 샘 레이미가 내정되어 있었으나 "스파이더맨 4"의 연출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떠났고, 후에 존 카메론 미첼이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래빗 홀"은 1000만불 미만의 인디 영화이며, 니콜 키드먼의 제작사의 첫 작품으로 그녀가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니콜 키드먼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깊은 슬픔에 관한 영화였고, 그것이 나를 이끌리게 했다. 상실과 사랑은 내 일을 관통하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결혼과 사람들이 고통을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놓거나 혹은 자신 안에 품는 것과 같은 식으로 고통을 융해시키는 방법에 대한 영화이다. 내가 출연했던 "탄생"(Birth)처럼 삶에서 당신의 동반자로서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나 보낸 그 깊은 상실에 관한 것이다.

2010년 개봉 예정입니다.



나쁜 녀석들

헐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컬럼비아 픽쳐스가 "나쁜 녀석들"(Bad Boys) 프랜차이즈의 세번째 작품에 대한 기획에 들어갔으며, 각본에 피터 크레이그(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실사영화 "카우보이 비밥"의 각본가)를 고용했습니다.

스튜디오의 바람은 각본이 나온 후, 전편들처럼 연출에 마이클 베이, 제작자에 제리 브룩하이머, 윌 스미스/마틴 로렌스가 다시 뭉치는 것인데 현 시점에는 그들의 복귀에 대한 어떤 계약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나쁜 녀석들"은 지난 1995년 개봉해 전세계 흥행 1억 4천만불을 기록했으며, "나쁜 녀석들 2"는 2003년 개봉해 전세계 흥행 2억 7천만불을 기록함과 동시에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그의 최신작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나쁜 녀석들 2"의 포스터를 등장시키며 해당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과연 그가 제리 브룩하이머와 다시 손을 잡게 될지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됩니다.


다크나이트

아직까지는 "배트맨3"에 대해서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없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계속 이곳저곳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은 얼마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게리 올드만이 '"배트맨3"는 내년 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 내가 이 말한 것은 비밀~' 이라고 언급했으며, 시리즈의 공동 각본을 맡았던  데이빗 S. 고이어는 M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는 현재 "인셉션"을 촬영 중이고, 그 작업이 끝나면 "배트맨"에 다시 그의 관심을 둘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인트잇쿨의 해리 놀즈가 전작 "다크 나이트"가 일부 장면만을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면 "배트맨3"는 제작팀 내에서 전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할 지에 대해 고려중이라는 루머를 전했습니다.

이것이 실현되면야 무척이나 좋겠지만, 비용이 무척이나 많이 드는 작업인지라 과연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선은 이 역시 루머 중 하나라는 것이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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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람보" 시리즈의 4편, "람보 4: 라스트 블러드"(Rambo)로 나름 성공을 거둔 후, 실베스터 스텔론 본인 역시 후속편 제작 가능성에 언급을 해오곤 했는데요,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Nu Image/Millennium Films가 공식적으로 "람보" 5편 제작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번 "람보" 5편은 물론 실베스터 스텔론이 출연하고, 연출 역시 맡을 예정입니다.

이번 영화는 미국-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를 구출하기 위해 람보가 인신매매범, 마약상의 뒤를 쫓으며 그들과 싸우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번 5편의 제작은 내년 봄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내명의 부제는 정말 마지막인 듯 '라스트 블러드'라고 해놨는데, 5편 나오면 뭐라고 이름 지을지 참 난감하겠네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이하 지 아이 조)는 올여름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중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로 생각됩니다.

하스브로의 유명한 완구를 기반으로 한 "지 아이 조"는 근미래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신무기를 운반하던 듀크(채닝 테이텀 분)가 정체모를 일당들에게 습격을 당하며 시작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듀크와 동료는 '지 아이 조'라는 조직에 대해 알게 되고 신무기를 악당들에게 빼앗긴 후, '지 아이 조'의 일원이 되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들을 상대하게 됩니다.

내용은 말그대로 초간단합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팝콘 무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컨셉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 컨셉의 정도가 너무도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차피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야 기대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너무합니다. 기본적인 배경의 설명 역시 과감하게 생략하고 들어가는 영화는 간단하게 획일화한 선과 악의 구분을 통해 영화의 갈등 구조를 유지합니다. 그러한 갈등 속에 각각의 편에 여러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것도 없이 영화 상에서 희미한 잔영만을 남길 뿐입니다. 이 캐릭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영화의 재미나 구성면에 있어서도 큰 도전이었을텐데, 결국은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아니, 영화를 보노라면 애초에 그럴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스토리라인 속에 캐릭터들의 매력 조차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하면서 영화는 나락의 구렁텅이를 향해 한발한발 내딛어 갑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은 뒤늦게 설명하는 배경을 통해서 되지도 않는 반전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서기 2009년에 이런 식의 진행을 해 나가는 배짱이 가히 놀랍기 까지 합니다. 반전을 시도함에 있어서는 그 이전 영화의 흐름에 있어서 충분한 배경을 깔고 그것을 바탕으로 뒤짚기를 시도하는 것이 기본일진데 이 영화는 그저 순간의 충격을 주고자 아무런 준비없이 그저 말일뿐인 '반전'을 보여줍니다. 이 반전의 충격은 놀라움이 아니라 황당함과 허망함의 충격입니다.

같은 하스브로의 완구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 어차피 유치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동일할지 모르나 그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최소한 거부감은 없게 풀어놨습니다. (물론 2편은 1편에 비해 못하지만.) 그리고 자신이 가진 단점을 압도적인 시각적인 효과로 완전히 감싸안았습니다. 하지만 "지 아이 조"는 나름 힘을 기울였을 CG까지 유치함이 더해져 이야기의 단점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액션신의 효과나 연출 역시도 이 영화만의 특색있는 모습이 아니라 어디에서인가 본 것 같은 모습으로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전투 장면은 마지막의 강한 한 방이 아니라 오히려 맥없는 자포자기의 수준을 보입니다.

개봉 직전, 영화가 형편 없어 테스트 시사 후 감독인 스티븐 소머즈가 해고되었다는 악성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본편을 보고난 후에는 그 루머가 '악성'이 아니라 진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이 영화, 그 정도입니다.


업
픽사의 소속원들은 모두 천재일꺼라느니, 픽사네들은 대체 뭘 먹고 살길래 이런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내냐라는 뻔한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픽사는 역시 픽사니까 말입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모두가 거침없이 호평을 말하는 장면은 두말할 필요없이 칼과 엘리의 결혼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몽타주일 것입니다. 단 몇 장면만으로 칼과 엘리의 이야기와 칼이 홀로 고독하게 고집불통의 노인이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장면은 결혼 생활의 행복과 그 안에서의 시련, 그 시련의 극복, 그리고 배우자와 사별하는 아픔을 아무런 대사도 없이 그려내고 있는데, '넌 말이 없어 참 좋아.' 라는 이 몽타주 직전의 엘리의 대사가 불현듯 떠오르면서 픽사의 전작 "월-E"가 자연스레 떠오르기까지 합니다. 픽사가 원하는 그 것. 굳이 대사가 없이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드러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보자면 칼과 엘리의 몽타주와 비슷한 장면은 "토이 스토리2"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사라 맥라클란의 "When She Loved M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려지는 제시의 이야기가 그 것입니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더없이 아련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아마도 수만개의 헬륨가스 풍선을 달고 하늘로 떠오르는 집이라는 만화적 상상력일 것입니다. 총천연색의 풍선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공중으로 집이 두둥실 떠오르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러한 칼의 여행길의 시작 이전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의 집과 그 주변입니다. 노년의 칼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칼의 집은 재개발이 한창인 공사장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칼 자체가 괴팍한, 자신의 집에서 은거하는 노인이라는 설정을 위함도 있지만, 개발과 그 개발 속에서도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는 칼의 모습은 불연듯 무언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거대한 개발 앞에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추억이 깃든 장소와 물건, 누군가의 소중한 기억들이 어떻게 산산조각이 났는지는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체하며 그저 수수방관해 오고 있습니다. 칼에게는 결국 양로원으로의 종용이라는 형태로 그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포기하라는 압력이 들어오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에서는 칼이 자신의 집을 지킬 방도는 없습니다. 그래서 빌려온 것이 바로 수만개의 풍선,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집 띄우기라는 만화적 상상력입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에 말도 안되는 만화적 상상력이 동원이 되는 것입니다.  냉험한 현실의 벽을 크게 느낄 수록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나는 집에 열광하게 됩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두둥실 떠오른 집은 결국은 '중력'이라는 현실의 장애물이 제거된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집은 일정 높이에서 부유합니다. 중력이 적용되지 않는 이 풍선 단 집을 지상으로 당기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칼이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 원인은 그의 사별한 아내 엘리의 소원입니다. 삶을 마무리하고 저 멀리 갈 ('Up' to Heaven) 칼을 이 세상에 붙드는 것은 파라다이스 폭포에 본부를 짓고 싶어했던 엘리의 소원, 그리고 그것을 이뤄주고자 하는 칼의 인생에서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폭포를 향한 모험을 거듭해갈 수록 칼의 목표는 그에게 (그리고 같이 동행하는 러셀과 더그, 케빈에게까지) 시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케빈의 집 바로 코 앞에서 석양이 지는 가운데 쓸쓸히 홀로 공중에 뜬 집을 끌고 가는 칼의 모습입니다.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그의 어찌보면 낭만적인 꿈의 실현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모하는 모습입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소원을 이루었지만, 칼의 마음은 그 것이 끝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제는 당신의 모험을 찾으세요.' 라는 엘리의 마지막 말이 기폭제가 되어 칼은 진짜 그의 모험을 향해 나아갑니다.

찰리 먼츠의 '모험의 정신' 호에서의 대결 중에 칼은 스스로의 결정으로 집(엘리, 그리고 엘리의 꿈)를 내려놓게 됩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모험을 찾기 위해. 그제서야 집은 중력의 힘을 받아 지상으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칼은 엘리를 떠나보냈지만 새로운 삶의 이유를 얻습니다. 러셀과 더그입니다. 영화 중간에 비춰지던 러셀의 가정사를 통해 드러난 러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칼의 또다른 삶의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그리고 더그의 새로운 주인의 역할도 칼의 몫입니다. '모험'이 가져다 준 End가 아닌 And의 삶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그들이 '모험의 정신' 호 아래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을 통해 다시 한번 영화는 삶에서 (그것이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모험의 가치를 드러냅니다. '모험의 정신'이 있다면 끝이란 없다고 말입니다.

"업"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해보였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와 주제를 풀어나가는 화법, 아름다운 화면들. 픽사는 두말 할 필요없이 거장입니다.

"업"을 통해 보이는 것은 "인크레더블" 이후 픽사의 확실한 행보입니다. "인크레더블" 이후 픽사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전통적 타겟층이던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즐길만한 장면과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어른들에게 더욱 할 말이 많습니다. 이러한 픽사의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픽사의 팬인 어른으로써 왠지 더 만족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픽사의 최초 3D 상영 방식의 애니메이션인 "업"은 기존의 3D 상영 방식의 영화들이 추구하던 방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기존 3D 상영 방식의 영화들이 3D라는 시각적인 효과를 보이려고(흔히 홍보 사진에 나오는 사람을 덮칠 듯이 튀어나오는 공룡 같은) 부단히 노력했다면, 픽사의 이 "업"은 그보다는 3D를 통한 자연스러운 입체감과 원근감을 표현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합니다.  3D 상영의 효과가 홍보상의 그것과는 격차가 심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 픽사의 이런 모습은 최선의 방법이었다 생각하게 됩니다.

국내 상영본은 3D 디지털 자막이 없던지라, 일반 상영 자막과 3D 디지털 더빙을 모두 보았는데, 더빙이 그리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칼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순재 씨는 그간의 이미지와 더불어 목소리까지 칼이라는 캐릭터에 훌륭하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마지막 엘리의 메시지가 더빙 판에서는 따로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오거나 하지를 않아서 일종의 옥의 티로 남았습니다.

더빙판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최고는 3D 디지털 자막인데, 이번 "업"도 그렇고 국내 극장가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픽사 영화이기에 이런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계속 감수해야 할 듯 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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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화 “국가대표”라는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스포츠 영화는 안 된다는 국내 영화계의 오래된 전통(?)을 깨고 “킹콩을 들다”나 이 영화 “국가대표” 그리고 “돌 플레이어”라는 영화까지 줄줄이 대기 중인 것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성공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킹콩을 들다" 때도 적었던 이야기의 중복)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킹콩을 들다” 같이 “국가대표” 역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팩트에 기반을 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실화’라는 부분은 단순한 픽션보다는 더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에는 크게는 스키점프 선수 5명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자신의 생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전 미국 청소년 알파인 국가대표 차헌태(하정우 분), 청소년 시기 전국대회에서 수상도 했으나 본드를 불어 자격이 박탈 된 최흥철(김동욱 분)과 엄한 아버지에게 잡혀 사는 마재복(최재환 분), 고령의 할머니와 정신지체 장애를 둔 동생 봉구(이재응 분) 때문에 군입대를 피해야 만든 강칠구(김지석 분)이 그들입니다. 해외 입양아, 한국 스키계의 아웃사이더인 이들은 방 코치(성동일 분) 아래 모여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됩니다.

영화는 이처럼 각자의 사연이 있는 오합지졸들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고 다가오는 역경을 이겨낸다는 스포츠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합니다. (동계스포츠라는 점에서 “쿨러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그 공식을 따라가는 것에만 너무 많은 힘을 쏟았다는 것입니다. “국가대표” 내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이 영화의 중심에 놓여져 있지만, 그 캐릭터들만의 매력이나 성격, 그리고 그들 각각의 이야기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부실합니다. 살아나지 않는 캐릭터성은 결국 이야기의 전개상에서도 그들의 갈등과 그 해결 과정이 너무도 단순하고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스포츠영화의 공식에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안쓰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연출력도 그에 따라 짜임새 있게 보이지 않는데, 일부 전개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도돌이표를 찍으며 필름 재활용을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체되는 전개의 이유가 캐릭터성의 구축도 아닌 상황인지라 그저 의아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클라이맥스의 스키 점프 경기 장면을 연출은 만족스럽습니다. 스키 점프라는 어쩌면 짧은 순간에 이뤄지는 실제 경기 장면을 상당히 임팩트 있게 스크린 상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인상적인 경기장면을 뒤로 하고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신파는 피할 수 없는 옥의 티입니다. 그것이 관객에게 손쉽게 먹히기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스포츠영화는 스포츠의 감동을 통한 눈물 보다는 신파의 눈물이라는 조금은 이상한 성격으로 규정되고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P.S 오랜만의 감상기네요. 이 영화 본지가 대체 몇 주 전인지;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본 및 연출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SF 영화 "인셉션"(Inception)의 첫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인셉션"은 워너의 빅푸시로 2억불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블럭버스터 물이라는 것, 그리고 '마음의 구조'를 다룬다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는 그다지 자세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알음알음 전해지는 바로는 영화에는 사람의 마음/정신으로 들어가는 기술이 등장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은 역할이 그의 팀과 함께 사람의 마음/정신으로 들어가 기억을 빼내거나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IMDB 상에서는 CEO 타입의 인물이 공갈협박 사건에 연루된다는 내용이라고만 짤막하게 나와있어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인셉션"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엘렌 페이지, 마리온 꼬틸라르, 조셉 고든-레빗, 그리고 놀란표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함께한 마이클 케인, 킬리언 머피, 와타나베 켄이 출연합니다.


"인셉션"은 북미기준 2010년 7월 16일 개봉예정입니다.

P.S 잠들기 전에 슬쩍 포스팅합니다^^ 다음주 정도면 숨이 트일 것 같습니다. 블로깅 하고 파요~


해운대
어떻게 보면 “해운대”는 영리한 영화입니다. 막대한 CG를 쏟아 붓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외양을 갖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초중반까지는 드라마를 구축하고, 막판에 메가 쓰나미를 등장시킵니다. 제한된 제작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상은 좋았으나, 효과적인 방향으로의 실현은 요원했을 뿐입니다.

윤제균 감독은 반복해서 ‘한국형’ 재난 영화를 외쳐왔습니다. 그것은 영화의 홍보에도 이어졌는데, 과연 그 ‘한국형’이란 무엇일까요? 윤제균 감독의 말들을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헐리우드의 영웅주의를 그 기준으로 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그러한 영웅주의를 배제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헐리우드’와 대비되는 ‘한국형’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불만입니다. 차이점을 전혀 내세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내세웠던 기치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머로우”를 넘어서겠다 였지만, 그리고 “투머로우”와의 비교를 해보자는 뉘앙스였지만 “투머로우”는 “해운대”와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서 비교를 하기에는 핀트가 좀 어긋난 재난 영화입니다.(CG를 통한 비교로 발전된 기술력을 과시할 용도도 물론 있겠지만.) 재난영화 라는 장르가 같을지야 모르겠지만 그 구조 등은 다른 영화라 오히려 더 비슷합니다. 그런 영화들이 이미 헐리우드에 있으니 또 그와는 다른 색다른 것도 없으니 '한국형'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보다는 '한국 배경' 재난영화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해운대”는 “괴물” 같은 (모두가 인지하는 공통의) 장르적 속성에서의 일탈을 꾀한 영화가 아니라 그저 장르 안에 안주하는 영화로 보고 싶은 면만 본 ‘헐리우드식’ 재난 영화와의 비교를 꾀한 영화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해운대”의 비교대상은 “투머로우”가 아니라 “타이타닉”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쪽은 더욱 더 넘사벽) ‘한국형’이라는 유니크한 타이틀을 내세우는 것은 그저 말장난입니다.

“해운대”는 해운대 토박이 만식(설경구 분)-연희(하지원 분) 커플, 해운대 해양구조대원 형식(이민기 분)- 삼수생 희미(강예원 분) 커플, 지질학자 김휘(박중훈 분)- 이혼한 아내 유진(엄정화 분)의 세 커플을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전개시킵니다. 이 드라마의 구성 및 전개는 전형적인 윤제균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구사하는 유머와 그의 캐릭터들, 그리고 전작 “1번가의 기적”에서 쏠쏠히 재미를 봤던 아이를 활용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윤제균 감독이 주장하는 ‘헐리우드식’ 과의 차이를 위해서 영화는 재난을 경험하게 될 일련의 소시민들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윤제균 식이 주는 재미(와 그에 따른 역기능도)는 분명하나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분리된 세 커플이 서로 나눠가지는 주목도와 분산된 이야기는 ‘쓰나미’를 향하는 영화의 흐름에 가속도를 붙이지 못합니다. 정작 이야기에 신경을 쓰겠노라고 했지만 클리셰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나 상황같은 요소들이 노출되고 구태의연한 흐름으로 인해 정작 차별화를 두는데 실패합니다. 말그대로 전형성을 답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전형성의 답보, 그 구태의연한 상황이 배우들을 어떻게 망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재난이라는 상황 중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불쑥 끼어드는 개그 코드는 고조된 감정을 흩뜨립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려했던 CG가 그런 우려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헐리우드의 CG의 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그것을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었던 느낌을 방해없이 전달할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확연히 구분되는 드라마와 CG 등장 재난씬이라는 영화의 전개 구분이 큰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CG의 압박감이 짓누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효과도 있습니다.

분명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마음을 갖고 몇몇 보였던 장점들을 파악하고 살린다면 좁게 국한된 한국영화의 장르 개발에 도움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게 위안이 된다면 말입니다.

P.S 다스 베이더 경을 경배하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딱히 애정이 없는 시리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참 불편합니다. 요만큼의 애정이라도 있어야 좋은 소리를 하든 싫은 소리를 하든 제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을텐데 말이죠.

예, 평소 제 블로그를 자주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그냥 극장에 걸리는 영화니까' 본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저는 원작소설이든 그것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든 이 시리즈 자체에 재미를 못 느끼고 있거든요. 이 시리즈를 보러 극장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은 능동적이 아니라 다분히 수동적인 느낌이라(이런 영화는 이 시리즈가 유일할 듯) 그것도 불편함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전작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이어서 일부 장면을 IMAX DMR 3D로 볼 수 있습니다. 전작이 끄트머리에서 3D 안경을 사용했다면, 이번 영화는 영화의 오프닝 및 초반 일부가 3D로 상영됩니다. 전작에서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이 영화의 3D 상영은 별 이펙트가 없습니다. 내가 고작(!) 이걸 보자고 조조임에도 달랑 천원 할인되는 IMAX DMR 3D 버전을 봤단 말인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영화는 마지막 대단원을 향하기 위한, 그 대단원으로 가는 길의 디딤돌 역할을 합니다. 그 역할을 위해 영화는 전작보다 한층 어두워졌고 미스테리적 요소도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가 단순히 그 디딤돌 역할일 뿐이기 때문에 시리즈 전체로서라면 몰라도 이 영화 한편으로만 본다면 다분히 심심한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크게는 두 개의 축으로 나눠집니다. 론과 헤르미온느의 애정전선이 이어지는 과정 및 지니를 바라보는 해리의 타오르는 눈빛(응?), 그리고 볼드모트와 관계된 호크룩스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분위기는 분명 어둡고 암울한 모드인데 정작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청소년 시기를 맞은 호그와트의 세 주인공들의 러브 모드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볼드모트와 호크룩스의 이야기는 왠지 러브모드에 무임승차를 한 느낌이 역력합니다. 이 영화에서 썰을 푸는데 있어서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사랑이야기지만 준비해놓은 미스테리함을 더 깊이있게 그리고 결말을 내는데 역량을 더 동원했어야 합니다. 불쌍한 말포이는 이번에도 거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혼혈왕자의 정체가 드러날 때의 이펙트 역시 한없이 약하고 말입니다. 앞서 심심하다라고 표현한 것은 영화가 풍기는 외적 분위기와 다른 그 속의 이런 내용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많은 분량을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안에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가 드러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스테리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살려야 할 부분이 너무 많고, 그러다보면 다른 필요한 전개상의 요소들을 살릴 수는 없고. 그래서 결국에는 중요하고 굵직한, 그래서 마지막 이야기에 필요한 부분은 살려두고 러브모드를 더 많이 살려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소설의 팬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이는 것만으로도 흥행은 보증되는 시리즈이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애정이 없는 이가 봐서인지 몰라도) 시리즈가 갈 수록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편으로 나눠 개봉하는 마지막 이야기로 확실한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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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플라이트
해체 위기의 남자수영부의 부원들이 펼치는 수중발레("워터 보이즈"), 여고생들의 스윙밴드 도전기("스윙걸즈")를 연출했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곳은 공항입니다.

언급한 두 편의 영화들이 육체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광의의 '성장'의 개념이 자연스러운 청소년과 그들의 공간을 다루었다면 "해피 플라이트"는 어른들의 세계, 그 중에서도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에서 펼쳐지는 한 일상의 단면을 엿보고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이 구지 청소년에게만 해당 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사람은 '성장'하기에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전의 영화들에서도 그러해듯이 "해피 플라이트"에도 하나의 목표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하네다 출발, 호놀룰루 도착의 항공기에 기장 최종승격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올라탄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 분), 첫 국제선 데뷔를 하는 스튜어디스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분), 후배 직원 교육에 신경쓰랴, 고객담당업무에 신경쓰랴 정신없이 바쁜 나츠미(타바타 토모코 분) 등 공항의 각각의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그 성장통의 과정은 다르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습니다. 안전한 항공기의 운항과 고객서비스. 스즈키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항공기의 결함에 당황하지만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승객이 주문한 서비스를 순서가 뒤바낀체 기억했다가 실수를 하고는 낙심한 에츠코지만 다시 용기와 웃음을 되찾습니다. 이들에 닥친 문제의 해결은 결코 그들 자신들만의 노력과 그 성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스즈키에게는 그가 무서워하던 기장 하라다(토키토 사부로 분)과 관제탑 및 통제부서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고, 에츠코에게도 그녀의 실수를 호되게 나무라던 무서운 팀장이 있었지만, 그 팀장의 슬기로운 대처능력을 지켜보고 그 팀장과 동료 스튜어디스들의 독려로 에츠코는 성장해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끝은 아닙니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믿고 또한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자 곧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공항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통해 우리 삶을 축소해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잊고 살기 쉬운'이라고 흔히들 이야기되는, 그래서 다분히 진부한 주제이긴 하지만 "해피 플라이트"에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자신이 창조한 여럿의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잉여자원이 아닌 꼭 필요한 캐릭터로 자기 몫을 다하게 만드는 조율능력, 깔끔한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이 영화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게 합니다. 물론 그 시선의 이면에는 아야세 하루카를 향한 제 음흉한 시선도..(퍽!)

P.S 거의 10개월만입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정상 보지 못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와야 해서 참 아쉬움에 남았던 영화였으니까 말입니다.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시실리 2km'가 '펑키 호러'라는, 공포물 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 외향만 취하고 실제로는 코메디 영화였듯이 이번 영화 "차우" 역시도 괴수물의 탈을 쓴 코메디물입니다.

전작 "시실리 2km"가 거의 모든 지향점이 코메디로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차우"는 그나마 조금은 더 괴수물의 특성을 보여주려한 기색이 있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년째 범죄없는 마을인 것을 자랑으로 삼던 삼매리에 식인멧돼지가 출몰하는 위기가 닥치고 서울에서 음주운전단속을 하던 김순경(엄태웅 분)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삼매리로 전근을 오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삼매리를 위협하는 식인멧돼지의 횡포는 점점 심해지고 김순경과 식인멧돼지에게 손녀를 잃은 전설의 포수 천일만(장항선 분), 유명 포수 백만배(윤제문 분), 멧돼지를 연구하는 대학원생 수련(정유미 분), 의뭉스러운 신형사(박혁권 분)은 식인멧돼지를 잡기 위해 녀석의 본거지로 향합니다.

신정원 감독은 불쑥불쑥 코메디를 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기를 자주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 "시실리 2km"보다 그 정도가 더한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코메디적 감각은 상당히 좋다는 것입니다. 괴수물과 코메디의 만남 자체가 B급 코메디의 향취가 절로 나기도 하지만서도 기본적인 감각이 없다면 그 기운을 충분히 살리기 어려울 텐데, 영화는 적어도 코메디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문제는 괴수물이라는 측면에서인데, 괴수물이라는 느낌이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식인멧돼지의 몇몇 CG의 퀄리티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 같은 문제가 아니라 정작 괴수물의 분위기를 타야할 때조차조 예의 그 코메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버립니다. (마치 정준하가 그토록 바라는 불꽃같은 애드립을 보는 듯한.. 예능에서라면야 좋았을테지만.)

앞서 말했듯 "시실리 2km"야 그냥 코메디물이라 치부되어도 될 정도지만 이번 "차우" 같은 경우는 여러모로 괴수물로서의 모습을 보이려고 꾸준히 시도는 합니다. 하지만 정작 계속 치고 들어오는 코메디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는 심히 난잡해져갑니다. 처음에야 그 코메디로 웃을 지언정 뒤로 갈수록 영화는 주인공들 따라 저 멀리 산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이야기 중에 종종 이 식인멧돼지란 것이 결국은 인간의 욕심이 불러낸 것이다 같은 메세지를 던져주려고 하는데 그 주제 자체도 한없이 진부할 뿐더러 영화를 산으로 가게 만드는 데도 어느정도 한 몫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영화긴 하지만, 배우들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자기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연기합에 있어서도 착착 들어맞는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혁권 더 그레이트', 박혁권 씨의 그 능청맞은 연기가 마음에 들었고 그리고 사랑해요,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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