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 한국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다면 장르영화 , 그 중에서도 스릴러가 많이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리턴","검은집","세븐데이즈", "우리동네" 등. "가면"은 그런 올한해 한국영화의 흐름을 마무리하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영화 "가면"은 올한해 만들어진 한국 스릴러 영화 중 "세븐데이즈"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관객이 많이 접하고 익숙해진 미드의 시각적인 면이나 편집의 영향을 받아 소화한 영화임에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븐데이즈"가 마지막 법정의 모습에서, "가면"은 경찰서의 모습에서 보이는 현실과는 다른 모순도 비슷합니다. "세븐데이즈"가 그런 보여지는 면 안에 모성애적 코드를 집어넣었다면, "가면"은 동성애적 코드와 우리사회에서의 시각, 군대내에서의 성추행/성폭행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류의 스릴러 장르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관객에게 긴장감을 주고 호기심을 이끌어내느냐, 거기에 곁들여 범인에 관련된 일종의 반전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면"은 그런면에서는 부족해보입니다. 영화 중반부에 이미 쫓는 인물이 누구일것이라다는 것을 너무 크게 알려버리면서, 그 후로는 스릴로서의 긴장감을 만들어내지를 못합니다. 더 이상 스릴러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크레딧 직후에 보여지는 영상은 반전으로 다시 한번 스릴러로 회귀하려는 듯한데, 이미 늦었습니다. 그에 어느정도 일조하는 것이 조경윤(김강우 분)을 연모하는 동료형사 박은주(김민선 분)의 캐릭터인데, 그녀의 캐릭터 때문에 긴장감이 끊어진 중반부 부터는 조경윤과 박은주, 그리고 차수진(이수경)의 관계에 오히려 더 관심이 가게 만듭니다. 속으로는 사랑을 키우면서, 겉으로는 동료인 척 하는 박은주의 캐릭터가 또다른 '가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영화 "가면"은 주연배우의 김강우 씨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영화입니다. '스릴러를 표방한 멜로'. 이미 충분히 눈치챌 수 있는 범인이 밝혀지고, 진행되는 엔딩 역시 그러한 정의에 부합합니다. 그렇기에 어느정도 사회성 짙은 소재로 스릴러적 면모를 보이던 영화가 멜로로 귀결되는 모습은 스릴러를 기대하고 간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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