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압구정 CGV에서 "데어 윌 비 블러드"의 CGV 멤버쉽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CGV 홈페이지의 이벤트란에도 저렇게 공지되어 있지요. 어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남우주연상 수상도 있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에 대한 기대, 평단의 호평 등으로 이전부터 많이 기대를 해왔습니다. 마침, CGV에서 이벤트를 하기에, 얼씨구나~ 하고 가게되었습니다. CGV VIP다보니 포인트 차감도 없고 말이죠.
도착해서 앉아서 이것저것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표 교부 시간인 7시 되기 한 15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줄을 섰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표를 나눠주기 시작하는 듯 사람들이 조금씩 앞으로 가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멈춘채로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습니다. 핸드폰 시간을 보면서, '이상한데..'라고 생각하던 중, 앞 쪽에서 약간 높아진 언성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빼끔이 내밀고 앞을 보니 CGV 직원과 그 주변에 줄 서 있던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들려오는 이야기 및 주변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건데.. 이런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엘레베이터 앞에서 돌아 사진 찍던 위치까지 사람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던...
CGV 측 : 선착순 교부인데, 이미 정해진 표를 다 교부했다....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려놓고는 고작 열다섯명한테 주다니요. 그 때도 사람들은 계속 꼬리를 이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 10여분 가량을 하는데, 저도 잘 안들리니 당연히 저보다 뒤에 있는 분들은 아예 안들리지요. 그렇게 제대로 된 영문도 모른체,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런 안내도 없습니다. 그러다 답답한 사람들이 무슨 영문인지 알려달라고 몇번을 이야기해서야 겨우 표가 다 배부되었다는 이야기를 조그맣게 직원 한명이 이야기 해줍니다. 그러더니 또, 다시 앞쪽에서 이야기하더니 마치 정리가 다 된 듯 매표소 쪽으로 갑니다. 아무런 안내도 없고 말이죠. 그렇게 줄이 조금 앞으로 나가다가 다시 대체 어떻게 정리가 된 건지 말을 해줘냐 되는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자 슈퍼바이저라고 생각되는 직원이 오더니, 그제서야 크게 말합니다.
고객 측 : 아니 대체 지금까지 몇 장을 교부했는데, 벌써 끝이냐. (참고로 제 위치가 한 50명 안 쪽입니다.)
CGV 측 : 열다섯분께 드렸다.
표가 적어서 지금 서 있는 분들 중 몇분 밖에 못드린다. 라는 요지의 말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도 볼 수 있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표 받는 곳 가서 보니 이미 "데어 윌 비 블러드"의 표는 아까 그걸로 끝이고, 대신에 100명(50명이던가..)까지 오늘 비어있는 다른 영화의 표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황당함이란... 얼떨결에 "데스노트 L"(다른 영화들은 다 본지라..) 표를 받긴 했는데, 이미 기분도 상했고, 그러다보니 영화 볼 기분도 안나더군요.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저 때문에 그나마 다른 영화라도 못 보신 한분께는 죄송하네요.)
그렇다면, 나머지 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른 영화의 표로 받으려고 매표소에 서 있으니, 옆에서 어떤 분이 와서 직원에게 묻더군요. "데어 윌 비 블러드" 네이버 카페에서 왔는데 어디로 가야하죠?' '네이버는 옆쪽에서 받으세요.' ...멤버쉽 시사회로는 고작 열 다섯 장의 표가, 나머지는 다 네이버 카페(이것만 인지 다른 곳도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로 간 것입니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일인가요.
CGV 회원 멤버쉽 쪽으로는 고작 열 다섯 장만 배분된것도 어처구니가 없고, CGV 직원들의 대처도 형편없고, 이리저리 기분만 잔뜩 상했습니다. 무비꼴라쥬 개봉작 멤버쉽 시사회 1탄이라지요? 이런 식으로 하려면 하지 마세요. 시사회 공짜라고 막 대하는건지 정말...